수리부엉이 찍는다며 생존 위협

입력 2016.03.29 (21:39) 수정 2016.03.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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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리부엉이는 개체수가 적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죠.

그런데 일부 사진 촬영가들이 과도한 촬영 욕심으로 수리부엉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둥지 주변 나무를 베어 천적에 노출시키는가 하면, 밤에는 플래시를 터뜨려 수렵 활동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절벽 중턱에 둥지를 튼 수리부엉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 새끼 2마리가 취재진의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둥지 주변에는 잘린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있고, 아래 쪽 나무들은 잘려나간 단면이 드러나 있습니다.

둥지를 촬영하기 위해서 나무와 덩굴을 잘라낸 흔적들입니다.

이런 행위들이 새끼의 위치를 천적에 노출시켜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둥지 훼손'만 처벌이 가능합니다.

둥지 주변 나무를 베는 등의 행위도 큰 위협이 돼도 처벌이 어렵습니다.

밤이 되면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는 또다른 위협입니다.

사진 촬영가들은 수리부엉이들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녹취>사진작가 : "새들이 커서 나가잖아요. 살아서 다 잘 커요. 8월달 되면 그 자리에 가면요. 새끼들이 어미들하고 줄줄이 앉아서 있어요."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인터뷰> 박진영(국립생물자원관) : "야간에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해주는 과정 중에 후레시가 지속적으로 발광이 되면 불안감을 느끼고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빈도가 떨어진다든지..."

결국 밝은 조명도 심각한 위협이 되지만 이 또한 아예 기준이 없어서 단속이 불가능합니다.

문화재청은 법 개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천연기념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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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부엉이 찍는다며 생존 위협
    • 입력 2016-03-29 21:46:35
    • 수정2016-03-29 22:19:50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수리부엉이는 개체수가 적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죠.

그런데 일부 사진 촬영가들이 과도한 촬영 욕심으로 수리부엉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둥지 주변 나무를 베어 천적에 노출시키는가 하면, 밤에는 플래시를 터뜨려 수렵 활동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절벽 중턱에 둥지를 튼 수리부엉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 새끼 2마리가 취재진의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둥지 주변에는 잘린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있고, 아래 쪽 나무들은 잘려나간 단면이 드러나 있습니다.

둥지를 촬영하기 위해서 나무와 덩굴을 잘라낸 흔적들입니다.

이런 행위들이 새끼의 위치를 천적에 노출시켜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둥지 훼손'만 처벌이 가능합니다.

둥지 주변 나무를 베는 등의 행위도 큰 위협이 돼도 처벌이 어렵습니다.

밤이 되면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는 또다른 위협입니다.

사진 촬영가들은 수리부엉이들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녹취>사진작가 : "새들이 커서 나가잖아요. 살아서 다 잘 커요. 8월달 되면 그 자리에 가면요. 새끼들이 어미들하고 줄줄이 앉아서 있어요."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인터뷰> 박진영(국립생물자원관) : "야간에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해주는 과정 중에 후레시가 지속적으로 발광이 되면 불안감을 느끼고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빈도가 떨어진다든지..."

결국 밝은 조명도 심각한 위협이 되지만 이 또한 아예 기준이 없어서 단속이 불가능합니다.

문화재청은 법 개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천연기념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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