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힐링숲’에서 즐기는 삼림욕

<앵커 멘트>

바쁜 현대인들에게 깊은 산이나 숲까지 찾아가야 하는 '삼림욕'은 쉽지 않은 일인데요.

도심에서도 멀리 가지 않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 한강공원에 일명 '힐링숲'이 조성됐습니다.

취재기자가 뚝섬 한강공원에 마련된 편백나무숲에 나가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 나무가 무성한 숲이 마치 도심이 아닌 것 같네요, 어떤가요?

<리포트>

네, 저는 지금 서울 한강공원에 마련된 편백나무숲에 있습니다.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예보가 있었는데요.

제가 나와있는 이 편백나무숲은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기 서 있으니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이렇게 도심에서도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는 시간 동안 이 편백나무숲이 만들어졌는데요.

최고 5미터 높이의 편백나무 6백그루를 포함해 소나무 등 모두 650그루로 5천 제곱미터 규모의 숲이 조성됐습니다.

모두 침엽수여서 사계절 내내 삼림욕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숲에는 통목 의자 등이 있는 쉼터도 설치돼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요.

입구에는 '느린 우체통'이라는 특별한 우체통도 마련됐습니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 뒤 적어둔 주소로 배달해준다고 하는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 느림과 기다림의 기쁨을 알려주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숲 중에서도 특히 편백나무숲은 '치유의 숲'으로 불리는데, 어떤 효과가 있는 건가요?

<답변> 숲에 들어갔을 때 마음도 안정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바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이 물질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아토비 등 피부 질환과 신경 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편백나무는 나무 중에서도 이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 치유의 기능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숲이 뿜어내는 산소도 우울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숲이 주는 자연의 소리는 집중력 등 학습 효과를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을 정도로 숲이 주는 효능은 굉장히 많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멀리 산과 숲으로 떠날 시간이 없으셨던 분들에게 이 도심 속 치유의 숲이 좋은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뚝섬 한강공원의 편백나무숲에서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