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끊긴 북 식당 ‘한국소주에 웅담 팔며 외화벌이’

입력 2016.03.30 (21:22) 수정 2016.03.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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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 뒤면 유엔이 대북제재를 결의한 지 한 달이 되는데요,

대북 제재 후 손님이 끊긴 해외 북한 식당들이, 밀수한 한국 소주와 북한산 웅담까지 팔며 외화벌이에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구본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북한 식당 평양관.

일반 식당으로 허가받았지만 단독룸에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 뒀습니다.

마치 단란주점처럼 북한 여종업원들이 함께 노래도 부르고 술 시중까지 듭니다.

<녹취> 북한 종업원 : "(어떻게 왔어요?) (해외근무) 지원은 안 했습니다. 가라고 하니까, 해외라고는 처음 나온 겁니다."

최근 대북 제재로 매출이 줄면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녹취> 북한 종업원 : "참이슬 드시겠습니까? (네, 고맙습니다.)"

여종업원이 주는 술은 북한산이 아닌 한국산 소주.

한 병에 만원 정도에 팔고 있는데 수입인지가 붙지 않은 밀수된 소주입니다.

국제적으로 유통이 금지된 웅담까지 팔며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곰열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인데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북한 종업원 : "웅담. (웅담? 웅담이 여기 있어요? 39그램이예요? 얼마죠?) 390달러입니다. (단속 피하려면)포장 뜯어서 가져가면 됩니다. 포장 뜯어서."

손님이 없는 날은 여종업원들이 메시지나 SNS를 통한 호객행위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영난으로 자카르타 소재 북한 식당 한곳이 이미 문을 닫은 상황.

남은 북한 식당 한곳 마저 유엔 제재 후 한국인들이 출입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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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끊긴 북 식당 ‘한국소주에 웅담 팔며 외화벌이’
    • 입력 2016-03-30 21:23:13
    • 수정2016-03-30 22: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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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 뒤면 유엔이 대북제재를 결의한 지 한 달이 되는데요,

대북 제재 후 손님이 끊긴 해외 북한 식당들이, 밀수한 한국 소주와 북한산 웅담까지 팔며 외화벌이에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구본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북한 식당 평양관.

일반 식당으로 허가받았지만 단독룸에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 뒀습니다.

마치 단란주점처럼 북한 여종업원들이 함께 노래도 부르고 술 시중까지 듭니다.

<녹취> 북한 종업원 : "(어떻게 왔어요?) (해외근무) 지원은 안 했습니다. 가라고 하니까, 해외라고는 처음 나온 겁니다."

최근 대북 제재로 매출이 줄면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녹취> 북한 종업원 : "참이슬 드시겠습니까? (네, 고맙습니다.)"

여종업원이 주는 술은 북한산이 아닌 한국산 소주.

한 병에 만원 정도에 팔고 있는데 수입인지가 붙지 않은 밀수된 소주입니다.

국제적으로 유통이 금지된 웅담까지 팔며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곰열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인데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북한 종업원 : "웅담. (웅담? 웅담이 여기 있어요? 39그램이예요? 얼마죠?) 390달러입니다. (단속 피하려면)포장 뜯어서 가져가면 됩니다. 포장 뜯어서."

손님이 없는 날은 여종업원들이 메시지나 SNS를 통한 호객행위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영난으로 자카르타 소재 북한 식당 한곳이 이미 문을 닫은 상황.

남은 북한 식당 한곳 마저 유엔 제재 후 한국인들이 출입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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