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동 학대’로 5년간 최소 154명 사망

입력 2016.03.31 (12:35) 수정 2016.03.31 (13: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아동 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웃 일본도 예외가 아닙니다.

일본 정부 조사 결과, 지난 5년 동안 부모에게 학대를 받아 숨진 어린이가 최소 15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3살 난 여자 아이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벽장에 가두는 등 학대한 끝에 숨지게 한 사건.

범인은 친엄마와 동거남으로 밝혀져 일본 사회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1주일에 4~5차례, 어쩌면 거의 매일같이 아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일본 경찰이 지난해 공식 접수한 아동 학대 사건은 모두 785건, 숨진 어린이는 26명이었습니다.

후생노동성의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입니다.

일본 9백여 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아동 학대 사망자가 154명, 이 가운데 2/3는 1살 미만의 영아였습니다.

심지어, 사망 기록이 모두 경찰에 통보됐지만, 가해자가 기소되거나 아동상담소에서 검증한 사례는 10%에 그쳤습니다.

아동 학대의 특성상, 부모가 혐의를 부인할 경우 혐의 입증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토 키요시(도쿄 오오타구 과장) : "직접 부모를 접견했을 때도 (아동학대를)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일본 전역의 아동상담소에 학대받은 혐의로 통보된 어린이가 무려 3만 7천여 명.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학대로 사망한 경우도 묻혀 지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본, ‘아동 학대’로 5년간 최소 154명 사망
    • 입력 2016-03-31 12:39:46
    • 수정2016-03-31 13:11:35
    뉴스 12
<앵커 멘트>

요즘 아동 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웃 일본도 예외가 아닙니다.

일본 정부 조사 결과, 지난 5년 동안 부모에게 학대를 받아 숨진 어린이가 최소 15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3살 난 여자 아이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벽장에 가두는 등 학대한 끝에 숨지게 한 사건.

범인은 친엄마와 동거남으로 밝혀져 일본 사회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1주일에 4~5차례, 어쩌면 거의 매일같이 아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일본 경찰이 지난해 공식 접수한 아동 학대 사건은 모두 785건, 숨진 어린이는 26명이었습니다.

후생노동성의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입니다.

일본 9백여 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아동 학대 사망자가 154명, 이 가운데 2/3는 1살 미만의 영아였습니다.

심지어, 사망 기록이 모두 경찰에 통보됐지만, 가해자가 기소되거나 아동상담소에서 검증한 사례는 10%에 그쳤습니다.

아동 학대의 특성상, 부모가 혐의를 부인할 경우 혐의 입증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토 키요시(도쿄 오오타구 과장) : "직접 부모를 접견했을 때도 (아동학대를)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일본 전역의 아동상담소에 학대받은 혐의로 통보된 어린이가 무려 3만 7천여 명.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학대로 사망한 경우도 묻혀 지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