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몰린 김현수…‘경쟁자 리카드’ 개막 로스터 합류 확정

입력 2016.03.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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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조이 리카드(25)를 개막전 로스터(25명)에 포함했다.

애초 김현수(28)를 주전 좌익수로 꼽았던 볼티모어가 리카드에게 그 자리를 내주면서, 김현수를 더 벼랑으로 몰아넣었다.

MLB닷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이날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벅 쇼월터 감독은 자신의 방으로 리카드를 불러 25인 로스터 진입 소식을 알렸다"고 전했다.

리카드는 "정말 놀랐다. 지금 많은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며 "시범경기 동안 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내 미래에 관해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들었고, 나는 이제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나는 가족이 많다. 가족 대부분이 팀 개막전이 열리는 볼티모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지만, 모두가 메이저리그에서 내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리카드를 축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카드에게 다정하게 '25인 로스터 진입' 소식을 전한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는 마이너리그행을 제의했다.

현지 언론은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일 때까지 시범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했다.

실제로 김현수는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한 차례 대타로 들어선 뒤, 아예 타석에 서지 못하고 있다.

댄 듀켓 단장도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계획이며 리카드가 주전 좌익수를 맡게 된다"고 했고, 리카드를 개막 로스터에 등록하며 행동에 옮겼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얻었다.

김현수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 강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볼티모어는 구단과 감독이 나서 김현수를 압박하고 있다.

리카드의 25인 로스터 진입 확정 발표는 김현수를 더 코너로 몰고 가려는 의도도 담겼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12월 룰5드래프트로 리카드를 영입했다.

롤5드래프트는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뛰었음에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를 지명하는 제도다.

선수를 지명하면 해당 선수를 반드시 다음 시즌 25인 로스터에 90일 이상 포함해야 한다.

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해당 선수를 전 소속구단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리카드는 시범경기에서 59타수 23안타(타율 0.290) 1홈런 7타점 5도루로 활약했고,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볼티모어는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영입한 김현수가 44타수 8안타(타율 0.182)로 부진하자, 리카드를 손에 넣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에게 부당하게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볼티모어는 구단 홈페이지에 마련한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는 '뎁스 차트'에서 김현수의 이름을 완전히 지웠다.

뎁스 차트에 실린 볼티모어 주전 외야진은 좌익수 리카드, 중견수 애덤 존스, 우익수 마크 트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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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에 몰린 김현수…‘경쟁자 리카드’ 개막 로스터 합류 확정
    • 입력 2016-03-31 16:21:13
    연합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조이 리카드(25)를 개막전 로스터(25명)에 포함했다.

애초 김현수(28)를 주전 좌익수로 꼽았던 볼티모어가 리카드에게 그 자리를 내주면서, 김현수를 더 벼랑으로 몰아넣었다.

MLB닷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이날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벅 쇼월터 감독은 자신의 방으로 리카드를 불러 25인 로스터 진입 소식을 알렸다"고 전했다.

리카드는 "정말 놀랐다. 지금 많은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며 "시범경기 동안 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내 미래에 관해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들었고, 나는 이제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나는 가족이 많다. 가족 대부분이 팀 개막전이 열리는 볼티모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지만, 모두가 메이저리그에서 내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리카드를 축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카드에게 다정하게 '25인 로스터 진입' 소식을 전한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는 마이너리그행을 제의했다.

현지 언론은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일 때까지 시범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했다.

실제로 김현수는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한 차례 대타로 들어선 뒤, 아예 타석에 서지 못하고 있다.

댄 듀켓 단장도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계획이며 리카드가 주전 좌익수를 맡게 된다"고 했고, 리카드를 개막 로스터에 등록하며 행동에 옮겼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얻었다.

김현수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 강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볼티모어는 구단과 감독이 나서 김현수를 압박하고 있다.

리카드의 25인 로스터 진입 확정 발표는 김현수를 더 코너로 몰고 가려는 의도도 담겼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12월 룰5드래프트로 리카드를 영입했다.

롤5드래프트는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뛰었음에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를 지명하는 제도다.

선수를 지명하면 해당 선수를 반드시 다음 시즌 25인 로스터에 90일 이상 포함해야 한다.

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해당 선수를 전 소속구단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리카드는 시범경기에서 59타수 23안타(타율 0.290) 1홈런 7타점 5도루로 활약했고,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볼티모어는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영입한 김현수가 44타수 8안타(타율 0.182)로 부진하자, 리카드를 손에 넣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에게 부당하게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볼티모어는 구단 홈페이지에 마련한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는 '뎁스 차트'에서 김현수의 이름을 완전히 지웠다.

뎁스 차트에 실린 볼티모어 주전 외야진은 좌익수 리카드, 중견수 애덤 존스, 우익수 마크 트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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