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성적 조작 밝혀내도 재단은 ‘쉬쉬’

입력 2016.04.02 (06:40) 수정 2016.05.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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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학교 측의 조사 결과 드러났지만 재단 측이 은폐하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성적 조작은 학생들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면서 밝혀지게 됐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의 한 사립 고등학교.

성적 조작은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 모군의 국어시험에서 이뤄졌습니다.

김 군이 쓴 답 가운데 채점기준표와 다른 주관식 답안 3문항이 있습니다.

채점 과정에서 이 답안들은 모두 정답으로 처리됐습니다.

교사의 묵인 아래 답안지 뒤쪽에 학생이 다시 답을 써 놓고 정답으로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학생들이 '이런일 있었습니다. 선생님 내보내야 합니다.' 하며 왔어요. 조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측 자체 조사결과 3문항이 정답 처리되면서 10점이 올라갔고 내신 1등급이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교사는 이의신청기간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녹취> 해당 교사 : "의미만 통하면 맞게 해달라 뭐 이런 것도 많으니까. 한 문제 틀리면 등급이 많이 갈리니까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진상 조사를 진행한 교장은 성적조작이라고 결론내렸고 재단 측에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유사 답안도 없는 틀린 답이 맞다고 마킹돼 있고 점수를 16점 줬다가 20점 줬다가 26점 줬고요 이것은 성적조작이 맞구나..."

그러나 재단 측은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재단 관계자 : "총무 담당했던 분이 "그런 얘기는 언뜻 들은 것 같다" (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한테 서류적으로 올라온게 없고..."

해당 학생은 내신 1등급을 유지했고 2년 뒤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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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성적 조작 밝혀내도 재단은 ‘쉬쉬’
    • 입력 2016-04-02 06:44:53
    • 수정2016-05-30 1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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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학교 측의 조사 결과 드러났지만 재단 측이 은폐하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성적 조작은 학생들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면서 밝혀지게 됐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의 한 사립 고등학교. 성적 조작은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 모군의 국어시험에서 이뤄졌습니다. 김 군이 쓴 답 가운데 채점기준표와 다른 주관식 답안 3문항이 있습니다. 채점 과정에서 이 답안들은 모두 정답으로 처리됐습니다. 교사의 묵인 아래 답안지 뒤쪽에 학생이 다시 답을 써 놓고 정답으로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학생들이 '이런일 있었습니다. 선생님 내보내야 합니다.' 하며 왔어요. 조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측 자체 조사결과 3문항이 정답 처리되면서 10점이 올라갔고 내신 1등급이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교사는 이의신청기간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녹취> 해당 교사 : "의미만 통하면 맞게 해달라 뭐 이런 것도 많으니까. 한 문제 틀리면 등급이 많이 갈리니까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진상 조사를 진행한 교장은 성적조작이라고 결론내렸고 재단 측에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유사 답안도 없는 틀린 답이 맞다고 마킹돼 있고 점수를 16점 줬다가 20점 줬다가 26점 줬고요 이것은 성적조작이 맞구나..." 그러나 재단 측은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재단 관계자 : "총무 담당했던 분이 "그런 얘기는 언뜻 들은 것 같다" (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한테 서류적으로 올라온게 없고..." 해당 학생은 내신 1등급을 유지했고 2년 뒤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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