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개막 25인 합류, 출전 기회 얼마나 얻을까

입력 2016.04.04 (11:19) 수정 2016.04.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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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우여곡절 끝에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제 관심은 김현수가 얼마나 출전 기회를 잡느냐에 쏠린다.

김현수는 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구단이 발표한 개막 25인 로스터에서 조이 리카드, 놀란 레이몰드, 아담 존스, 마크 트럼보 등과 함께 5명의 외야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 선'은 이날 김현수와 벅 쇼월터 감독이 어색한 동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실력으로 개막 25인 로스터 자리를 확보한 것이 아니다. 김현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외야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 0.178(45타수 8안타)에 그치며 쇼월터 감독의 신임을 잃었다.

그런 김현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계약 때 옵션으로 넣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 덕분이다.

김현수는 실력을 보여준 게 없으니 언제 출전 기회가 찾아올지 알기 어렵다. 김현수에게는 어쩌면 신고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리카드를 주전 좌익수로 쓸 계획이다. 중견수나 우익수로 뛰는 게 어려운 김현수로서는 리카드가 부진할 때까지는 출전하기 어렵다.

만약 리카드가 정규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야말로 김현수나 쇼월터 감독 모두에게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하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25인 명단에 넣은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듯 단장과 감독은 모두 태도를 유화적으로 바꿨다.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가 잘 친다면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왼손 타자가 필요하다. 김현수가 스프링캠프 때보다는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 역시 "김현수를 다른 모든 선수와 똑같이 활용할 것"이라며 "김현수는 팀에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단장과 감독의 말 모두 립서비스성 발언으로 보이지만 볼티모어 구단은 어떻게든 김현수에게 일정 정도의 기회는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인데, 벤치에 마냥 썩힐 수만도 없는 노릇이고, 김현수를 코너로 계속 몰아봤자 구단에도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향후 한국 선수를 데려오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또한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비난할 수도 없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을 때 맺었던 계약 조항을 지키는 것뿐이다. 그에게는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자리잡기 위해선 시즌 초반 주어지는 적은 기회에서 재빨리 실력을 증명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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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개막 25인 합류, 출전 기회 얼마나 얻을까
    • 입력 2016-04-04 11:19:59
    • 수정2016-04-04 11:21:31
    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우여곡절 끝에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제 관심은 김현수가 얼마나 출전 기회를 잡느냐에 쏠린다.

김현수는 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구단이 발표한 개막 25인 로스터에서 조이 리카드, 놀란 레이몰드, 아담 존스, 마크 트럼보 등과 함께 5명의 외야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 선'은 이날 김현수와 벅 쇼월터 감독이 어색한 동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실력으로 개막 25인 로스터 자리를 확보한 것이 아니다. 김현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외야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 0.178(45타수 8안타)에 그치며 쇼월터 감독의 신임을 잃었다.

그런 김현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계약 때 옵션으로 넣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 덕분이다.

김현수는 실력을 보여준 게 없으니 언제 출전 기회가 찾아올지 알기 어렵다. 김현수에게는 어쩌면 신고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리카드를 주전 좌익수로 쓸 계획이다. 중견수나 우익수로 뛰는 게 어려운 김현수로서는 리카드가 부진할 때까지는 출전하기 어렵다.

만약 리카드가 정규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야말로 김현수나 쇼월터 감독 모두에게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하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25인 명단에 넣은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듯 단장과 감독은 모두 태도를 유화적으로 바꿨다.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가 잘 친다면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왼손 타자가 필요하다. 김현수가 스프링캠프 때보다는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 역시 "김현수를 다른 모든 선수와 똑같이 활용할 것"이라며 "김현수는 팀에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단장과 감독의 말 모두 립서비스성 발언으로 보이지만 볼티모어 구단은 어떻게든 김현수에게 일정 정도의 기회는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인데, 벤치에 마냥 썩힐 수만도 없는 노릇이고, 김현수를 코너로 계속 몰아봤자 구단에도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향후 한국 선수를 데려오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또한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비난할 수도 없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을 때 맺었던 계약 조항을 지키는 것뿐이다. 그에게는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자리잡기 위해선 시즌 초반 주어지는 적은 기회에서 재빨리 실력을 증명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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