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급증…위기 ‘경고음’

입력 2016.04.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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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해 미국 서브프라임식 위기가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컨설팅회사 잉캔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온라인 개인 간(P2P) 대출업체들의 주택 계약금 대출 규모는 9억 2천4백만 위안(천 637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에 비해 6달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 주택 구매자들은 신규주택 가격의 3분의 1정도를 계약금 명목으로 선불로 내고 있다. 중국 4대 은행 중 한 곳의 고위 관계자는 "계약금 대출 증가는 대도시 주택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위험한 관행"이라고 평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중소도시의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용 완화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계약금 대출을 확대하고 농촌 출신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출장벽을 낮춘 것이다. 하지만 중소도시 주택 재고는 해소되지 않았고 대도시 주택 가격만 치솟았다.

결국 중국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주택 당국은 지난달부터 계약금 대출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특히 주택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57% 급등한 선전과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폭등한 상하이에서는 계약금 대출을 금지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좌우하는 주택시장의 건전성은 세계 경제의 핵심 관심사다. 최근 중국 자산시장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강과 구리 가격이 내려가면서 호주와 잠비아 등 자원수출국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공식 자료상으로 중국은행 전체의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말 1.67%로 전년의 1.25%보다 상승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올해 중국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이 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담보대출을 키웠다가 뒤늦게 단속에 나선 중국 당국의 대응이 주식 투자를 부추긴 뒤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던 지난해 8월 중국 증시에 대한 대응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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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급증…위기 ‘경고음’
    • 입력 2016-04-04 15:30:27
    국제
중국에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해 미국 서브프라임식 위기가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컨설팅회사 잉캔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온라인 개인 간(P2P) 대출업체들의 주택 계약금 대출 규모는 9억 2천4백만 위안(천 637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에 비해 6달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 주택 구매자들은 신규주택 가격의 3분의 1정도를 계약금 명목으로 선불로 내고 있다. 중국 4대 은행 중 한 곳의 고위 관계자는 "계약금 대출 증가는 대도시 주택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위험한 관행"이라고 평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중소도시의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용 완화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계약금 대출을 확대하고 농촌 출신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출장벽을 낮춘 것이다. 하지만 중소도시 주택 재고는 해소되지 않았고 대도시 주택 가격만 치솟았다.

결국 중국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주택 당국은 지난달부터 계약금 대출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특히 주택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57% 급등한 선전과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폭등한 상하이에서는 계약금 대출을 금지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좌우하는 주택시장의 건전성은 세계 경제의 핵심 관심사다. 최근 중국 자산시장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강과 구리 가격이 내려가면서 호주와 잠비아 등 자원수출국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공식 자료상으로 중국은행 전체의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말 1.67%로 전년의 1.25%보다 상승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올해 중국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이 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담보대출을 키웠다가 뒤늦게 단속에 나선 중국 당국의 대응이 주식 투자를 부추긴 뒤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던 지난해 8월 중국 증시에 대한 대응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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