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소주’ 사건 갈수록 미궁…70대 음독 왜?

입력 2016.04.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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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 소주' 사건의 실체가 갈수록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수사에 진척이 없는 가운데 용의선상에도 없던 마을 주민이 같은 성분의 농약을 마시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마을 주민은 물론 수사 경찰도 충격에 빠졌다.

[연관 기사] ☞ ‘농약 소주 사건’ 마을 주민, 경찰 조사 전 음독 사망

이곳에서는 지난달 9일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신 주민 2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주민 1명이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이곳에서는 지난달 9일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신 주민 2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주민 1명이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경북 청송군 현동면에 살고 있는 A모(74)씨가 자신의 축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31일 오전 8시쯤. A씨의 아내가 발견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사망 당일 A씨는 지난달 9일 일어난 마을회관 '농약 소주' 사건과 관련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검 결과 숨진 A씨의 혈액과 음료수병에서 맹독성 농약인 메소밀 성분이 검출됐다. '농약 소주' 사건 당시 소주병에 들어있던 성분과 일치하는 농약이다.

경찰은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용의 선상에는 올리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병태 경북 청송경찰서 수사과장은 4일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누군가 A씨에게 강제로 독극물을 먹였을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자살로 추정하고 그가 음독한 이유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A씨의 음독 이유가 지난달 9일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망 사건과 연관됐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연관 기사]
☞ 이번엔 ‘소주’…청송 마을회관서 2명 사상
☞ 궁금증 더해지는 ‘농약 소주’ 사건…누가 왜?


경찰은 A씨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불과 5∼6시간 정도 앞두고 음독한 만큼 그가 범인이었다면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관련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을수 있다고 보고 있다.

A씨의 아내는 앞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평소 아내가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내는 수시로 마을회관에 갔고, 농약소주 사망 사건이 발생한 날에도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씨가 아내의 마을회관 출입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올 수 있으나 증거 등은 전혀 없어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마을회관에서 경찰이 현장감식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건이 발생한 마을회관에서 경찰이 현장감식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A씨의 가정문제나 신병비관 등 다른 이유로 음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A씨의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음독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최병태 수사과장은 "수사선상에 A씨가 올랐지만 용의선상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며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만큼 앞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은 하지만 단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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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 소주’ 사건 갈수록 미궁…70대 음독 왜?
    • 입력 2016-04-04 19:28:06
    취재K
경북 청송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 소주' 사건의 실체가 갈수록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수사에 진척이 없는 가운데 용의선상에도 없던 마을 주민이 같은 성분의 농약을 마시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마을 주민은 물론 수사 경찰도 충격에 빠졌다.

[연관 기사] ☞ ‘농약 소주 사건’ 마을 주민, 경찰 조사 전 음독 사망

이곳에서는 지난달 9일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신 주민 2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주민 1명이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경북 청송군 현동면에 살고 있는 A모(74)씨가 자신의 축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31일 오전 8시쯤. A씨의 아내가 발견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사망 당일 A씨는 지난달 9일 일어난 마을회관 '농약 소주' 사건과 관련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검 결과 숨진 A씨의 혈액과 음료수병에서 맹독성 농약인 메소밀 성분이 검출됐다. '농약 소주' 사건 당시 소주병에 들어있던 성분과 일치하는 농약이다.

경찰은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용의 선상에는 올리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병태 경북 청송경찰서 수사과장은 4일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누군가 A씨에게 강제로 독극물을 먹였을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자살로 추정하고 그가 음독한 이유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A씨의 음독 이유가 지난달 9일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망 사건과 연관됐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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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불과 5∼6시간 정도 앞두고 음독한 만큼 그가 범인이었다면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관련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을수 있다고 보고 있다.

A씨의 아내는 앞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평소 아내가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내는 수시로 마을회관에 갔고, 농약소주 사망 사건이 발생한 날에도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씨가 아내의 마을회관 출입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올 수 있으나 증거 등은 전혀 없어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마을회관에서 경찰이 현장감식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A씨의 가정문제나 신병비관 등 다른 이유로 음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A씨의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음독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최병태 수사과장은 "수사선상에 A씨가 올랐지만 용의선상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며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만큼 앞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은 하지만 단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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