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초혼연령 30세…혼인율 역대 최저

입력 2016.04.08 (06:53) 수정 2016.04.0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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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의 초혼 나이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서른살에 진입했습니다.

이제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셈인데요.

혼인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그 원인을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여보 라고 불러봐."

이른바 꼬마신랑으로 알려진, 조혼 풍습은 사라졌지만, 70년대까지만해도 20살이 넘으면 짝이 점지됐습니다.

<인터뷰> 김선희(78세) : "저는 25살에 아주 늦은 결혼을 했어요. 그냥 한 번 보고 했어요. 그냥 부모님들이 하라고 하니까. "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거쳐야할 통과의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연상녀 연하남의 만남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형근(남편·3살 연하)·원연숙(아내) : "나이가 많다고 안 하려고 많이 했었지 집사람이 그런데 그거 개의치 않고... 내가 용감했지."

하지만, 꾸준히 늘던 혼인 건수는 경제 위기 때마다 크게 위축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20~30대들은 소나기를 피하는 심정으로 결혼을 미뤘습니다.

2010년 이후 들어선, 청년 인구가 줄고 자기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로 혼인율은 꾸준히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배은주(30세) : "아직 제시간을 더 갖고 일도 더하고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그때.. "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은 청년 실업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경기가 안 좋고 그래서 결혼을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상황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결혼이라는 적절한 시기라는 것 자체가 뒤로 미뤄지고 있다..."

결혼연령이 늦어질수록 출산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종합적인 인구·일자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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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4-08 07: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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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의 초혼 나이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서른살에 진입했습니다.

이제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셈인데요.

혼인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그 원인을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여보 라고 불러봐."

이른바 꼬마신랑으로 알려진, 조혼 풍습은 사라졌지만, 70년대까지만해도 20살이 넘으면 짝이 점지됐습니다.

<인터뷰> 김선희(78세) : "저는 25살에 아주 늦은 결혼을 했어요. 그냥 한 번 보고 했어요. 그냥 부모님들이 하라고 하니까. "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거쳐야할 통과의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연상녀 연하남의 만남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형근(남편·3살 연하)·원연숙(아내) : "나이가 많다고 안 하려고 많이 했었지 집사람이 그런데 그거 개의치 않고... 내가 용감했지."

하지만, 꾸준히 늘던 혼인 건수는 경제 위기 때마다 크게 위축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20~30대들은 소나기를 피하는 심정으로 결혼을 미뤘습니다.

2010년 이후 들어선, 청년 인구가 줄고 자기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로 혼인율은 꾸준히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배은주(30세) : "아직 제시간을 더 갖고 일도 더하고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그때.. "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은 청년 실업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경기가 안 좋고 그래서 결혼을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상황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결혼이라는 적절한 시기라는 것 자체가 뒤로 미뤄지고 있다..."

결혼연령이 늦어질수록 출산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종합적인 인구·일자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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