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마다…일하는 엄마 3만 명 직장 떠나

입력 2016.04.11 (08:17) 수정 2016.04.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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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직장을 가진 엄마들에게 각종 학교 행사가 몰린 3, 4월은 잔인한 계절로 불립니다.

특히 챙길 게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은 고민이 큰데요.

새 학기마다 전쟁을 치르는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을 손서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혼식장 답사로 바쁜 웨딩플래너 김지선 씨.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둔 일하는 엄맙니다.

상담에 외부 업체 미팅까지. 일과 중에도 틈틈이 아이를 챙깁니다.

<인터뷰> 김지선(천안시 쌍용동) : "회사 일하다가도 아이들 전화가 오고. 전화 통화해야 하고. 통화하다가 또 회사 전화받아야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죠. 전쟁터 같은."

각종 행사가 몰린 새 학기는 더욱 분주합니다.

3월부터 4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학교 행사가 잡혀 있지만 대부분 평일 낮에 열려 참석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지선(천안시 쌍용동) : "휴무 때도 회사에 스케줄이 잡혀서 사실 못 갔었거든요. (학교에) 가서 상담해야 하는데 그것도 전화 상담으로만 진행했어요."

전업주부들이 중심인 학부모 모임에도 어울리기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선아(서울 잠실동) : "차마 못 듣는 부분이나 학교 돌아가는 사정 같은 걸 여쭤보는데. 아무래도 신세 지는 기분도 들고 미안하기도 하고."

일과 보육을 병행하기 힘든 여성들의 고민은 경력 단절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장여성 3만여 명이 퇴사했고, 대부분 새 학기를 앞둔 12월과 3월에 몰려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교가 일하는 여성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배상훈(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학부모총회를 일과 후에 할 수도 있고요. 주말에 할 수도 있고. 또는 요즘 SNS 같은 게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하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은 추정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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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학기마다…일하는 엄마 3만 명 직장 떠나
    • 입력 2016-04-11 0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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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가진 엄마들에게 각종 학교 행사가 몰린 3, 4월은 잔인한 계절로 불립니다.

특히 챙길 게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은 고민이 큰데요.

새 학기마다 전쟁을 치르는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을 손서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혼식장 답사로 바쁜 웨딩플래너 김지선 씨.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둔 일하는 엄맙니다.

상담에 외부 업체 미팅까지. 일과 중에도 틈틈이 아이를 챙깁니다.

<인터뷰> 김지선(천안시 쌍용동) : "회사 일하다가도 아이들 전화가 오고. 전화 통화해야 하고. 통화하다가 또 회사 전화받아야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죠. 전쟁터 같은."

각종 행사가 몰린 새 학기는 더욱 분주합니다.

3월부터 4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학교 행사가 잡혀 있지만 대부분 평일 낮에 열려 참석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지선(천안시 쌍용동) : "휴무 때도 회사에 스케줄이 잡혀서 사실 못 갔었거든요. (학교에) 가서 상담해야 하는데 그것도 전화 상담으로만 진행했어요."

전업주부들이 중심인 학부모 모임에도 어울리기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선아(서울 잠실동) : "차마 못 듣는 부분이나 학교 돌아가는 사정 같은 걸 여쭤보는데. 아무래도 신세 지는 기분도 들고 미안하기도 하고."

일과 보육을 병행하기 힘든 여성들의 고민은 경력 단절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장여성 3만여 명이 퇴사했고, 대부분 새 학기를 앞둔 12월과 3월에 몰려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교가 일하는 여성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배상훈(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학부모총회를 일과 후에 할 수도 있고요. 주말에 할 수도 있고. 또는 요즘 SNS 같은 게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하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은 추정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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