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현희 당선인(더불어민주당, 강남을 재선) “강남에서 새 역사 써…책임감이 무겁다” ①
입력 2016.04.15 (1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4월 15일(금요일)
□ 출연자 : 전현희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재선)
“강남에서 새 역사 써…책임감이 무겁다”
[홍지명] 이번에는 여당의 텃밭이라고 평가받는 서울 강남을에서 새누리당의 김종훈 의원을 물리치고 재선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인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현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축하드립니다.
[전현희] 감사합니다.
[홍지명] 강남을에서의 당선, 사실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 아니었나 싶은데, 당선소감부터 한 마디 들려주십시오.
[전현희] 당선이 확정되면서 느낌이 약간 멍했습니다. 그리고 막 기쁜 느낌보다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참 크구나, 어깨가 무겁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고요. 지금 시간이 갈수록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들고 있습니다.
[홍지명]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크구나, 하는 느낌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전현희] 제가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저 자신을 위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국민들한테 조금 더 나은 삶을 주는 정치에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게 이제는 강남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앞으로 할 일이 참 많구나 하는 느낌에 책임감이 많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축하·격려전화 많이 받으셨죠?
[전현희] 네,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홍지명] 앞으로도 계속 올 텐데, 강남에서 야당의 승리, 일부에선 강남대첩이라는 표현까지 하던데, 전현희 당선자께서도 스스로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전현희] 네,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24년 만에 강남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요. 선거과정에서 저보다도 주위 분들이, 또 길에서 만난 지지자 분들이 더 애절하게 저한테 호소를 하는 겁니다.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우리의 한을 풀어주세요, 여기도 야당이 된다는 걸 보여주세요, 하면서 오히려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도와주시고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노력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서 야당이 당선된다는 것이 우리 강남발전과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있어서 정말로 큰 의미가 있구나, 이런 걸 실감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 좀 불리하게 나왔었는데 그때 좀 초조하지 않았습니까?
[전현희] 사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초반에 이미 15% 차로 지는 여론조사가 여러 군데서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한 번 힘이 빠졌고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많은 지지자들의 열망을 담고 열심히 뛰었는데 투표일 막바지에 당에서 여론조사 한 것에서 제가 한 4~5% 정도 이기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지명] 그때 공표하기는 어려웠을 때였죠?
[전현희] 네, 그래서 그 결과를 믿고, 또 길거리에서 만나는 민심들이 워낙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된다는 분위기가 길바닥 민심에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투표당일 0.1% 차이로 박빙승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서울지역이, 특히 수도권 마찬가지이고, 유권자들이 야당에 표를 몰아줬는데 승리의 요인, 야권에 표를 몰아준 그 이유는 뭐라고 보셨습니까?
[전현희] 강남만 한정해서 본다면 그동안 강남이 여권의 텃밭으로 그야말로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그동안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한 번 바꿔봐야겠다, 그런 변화의 갈망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정부 여당이 그동안 참 못했다, 그리고 이 지역의 현역의원이 일을 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런 외부적인 요인이 컸던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람들이 저에게 당선의 요인으로 꼽는 것이 지역 맞춤형 공약이 먹혀들었다, 그리고 너무나 열심히 사람들 만나고 부지런히 만나고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 복합적인 요인으로 당선이 된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강남을 선거구가 개편이 되면서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세곡동 쪽이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해서 좀 유리하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있던데, 그런 점도 인정을 하십니까?
[전현희] 이번에 선거구획정이 되면서 기존의 대치동이 빠지고 세곡동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19대 총선 때에 이 선거구, 그러니까 대치동이 빠진 현재의 강남을 선거구에서도 여전히 10% 가까운 차이로 우리 당이 지는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우리 당이 이기고 야권이 센 지역은 아닙니다. 다만 지역의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는 야당을 지지할 것 같은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졌고요. 근데 젊은 유권자들도 일단 강남에 들어오면 이른바 강남의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여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요. 그래서 여기서는 여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찍겠다는 분위기가 굉장히 많았고요. 그 부분에 어필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홍지명] 그래도 선거과정에서, 선거운동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있었겠죠? 어떤 점이 있을까요?
[전현희] 제가 선거운동을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처음에 시작을 하면서 행사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인사드리러 가면 이른바 여당의 텃세로 인해서, 야당 인사가 여기 왜 오느냐, 회사에서 소개도 해주지 않고 심지어 쫓아내기도 하고, 눈물도 참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힘든 곳이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시작을 했는데요. 정성을 들이고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계속 반복적으로 저의 진정성을 보이니까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홍지명] 그렇군요. 이번 총선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대구 김부겸, 전남 순천의 이정현, 이런 분들과 함께 지역주의 해소의 가능성이 보인다, 지역주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서울 강남을에서 전현희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과연 한국정치에서 지역주의가 사라질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전현희]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또 강남에 계속 도전한 이유가 바로 그 이유입니다. 한국에서 이런 지역주의라든지 계파라든지 이념이라든지, 저는 이런 것을 없어져야 하는 나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은 또 특히 경상도 인구가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부자동네로 알려져 있어서 계급주의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주의와 계급주의의 상징인 강남이 야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우리 정치발전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그것을 깨야 되는데 그것을 깨는 사람이 저여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든지 재선이 된다든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대한민국 정치에 그런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그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고 정치를 하는 목적이었습니다. 근데 그것이 이번에 달성이 된 새로운 출발의 시점이라 굉장히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 기쁩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 상당히 선전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예뻐서 표를 준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전현희] 네, 동의합니다.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야당이 너무 못한다, 물론 여당도 잘 못하지만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발목만 잡는다, 그리고 정부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견제도 하지 않고 자기네들 싸움만 하고 있다, 이런 지적을 하고 꾸짖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치인이라는 명함을 내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야단을 맞았는데요. 이번에 물론 우리 당이 선전을 했지만 그것은 야당이 잘했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들이 잘못한 여당에 대해서 심판을 한 것이지 야당이 잘해서 표를 준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야당이 정신 차려서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직은 국회에서 비중이 적은 여성 국회의원으로서의 전현희 당선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데, 어떻게 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전현희] 이번에 지역구에서는 여성의원들이 가장 많이 탄생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의원들의 비중이 아주 낮습니다. 우리 정치권이 남성 위주로 보수적인 측면이 있는데요. 좀 더 여성들이 많이 진출을 하면 엄마의 마음으로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고 또 대한민국 정치도 그만큼 더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정치인으로서 제가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치과의사이기도 하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변호사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아쉬울 게 없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물론 가족적인 아픔도 겪으셨는데,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 포부도 좀 밝혀주시면서 대담 마무리하기로 하죠.
[전현희] 선거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저한테 참 많이 왔습니다. 저한테 와서 엄마, 아빠한테 2번 찍으라고 했어요, 라고 해서 선거과정에서 얘들한테 투표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애들한테 인기가 많았는데요. 그런 애들을 보면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에 간다면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 군림하고 어깨에 힘주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하는 풍토를 없애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미래와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서 정말 고민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풍토로 만드는 데에 제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홍지명] 김종인 대표가 전현희 당선자 보자마자 업어주시던데, 뭐라고 하던가요?
[전현희] 대표님이 선거 전에 한 번 오셨습니다. 오셔서 저한테 사석에서 전현희 후보가 이번에 강남에서 당선되면 대권도전 선언을 해라, 이렇게 덕담을 해주셨어요. 저는 그런 준비는 아직은 안 되어있고요. 근데 수도권 전략공천 1호로 임명을 하시면서 그때도 그 자리에서 이번에 강남에서 전 후보가 당선이 되면 수도권 전체가 승리를 하는 의미가 있다고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점 때문에 기특해서 저를 업어주시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홍지명] 앞으로 좋은 의정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현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서울 강남을의 당선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전현희 당선인이었습니다.
□ 출연자 : 전현희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재선)
“강남에서 새 역사 써…책임감이 무겁다”
[홍지명] 이번에는 여당의 텃밭이라고 평가받는 서울 강남을에서 새누리당의 김종훈 의원을 물리치고 재선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인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현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축하드립니다.
[전현희] 감사합니다.
[홍지명] 강남을에서의 당선, 사실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 아니었나 싶은데, 당선소감부터 한 마디 들려주십시오.
[전현희] 당선이 확정되면서 느낌이 약간 멍했습니다. 그리고 막 기쁜 느낌보다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참 크구나, 어깨가 무겁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고요. 지금 시간이 갈수록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들고 있습니다.
[홍지명]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크구나, 하는 느낌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전현희] 제가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저 자신을 위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국민들한테 조금 더 나은 삶을 주는 정치에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게 이제는 강남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앞으로 할 일이 참 많구나 하는 느낌에 책임감이 많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축하·격려전화 많이 받으셨죠?
[전현희] 네,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홍지명] 앞으로도 계속 올 텐데, 강남에서 야당의 승리, 일부에선 강남대첩이라는 표현까지 하던데, 전현희 당선자께서도 스스로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전현희] 네,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24년 만에 강남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요. 선거과정에서 저보다도 주위 분들이, 또 길에서 만난 지지자 분들이 더 애절하게 저한테 호소를 하는 겁니다.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우리의 한을 풀어주세요, 여기도 야당이 된다는 걸 보여주세요, 하면서 오히려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도와주시고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노력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서 야당이 당선된다는 것이 우리 강남발전과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있어서 정말로 큰 의미가 있구나, 이런 걸 실감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 좀 불리하게 나왔었는데 그때 좀 초조하지 않았습니까?
[전현희] 사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초반에 이미 15% 차로 지는 여론조사가 여러 군데서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한 번 힘이 빠졌고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많은 지지자들의 열망을 담고 열심히 뛰었는데 투표일 막바지에 당에서 여론조사 한 것에서 제가 한 4~5% 정도 이기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지명] 그때 공표하기는 어려웠을 때였죠?
[전현희] 네, 그래서 그 결과를 믿고, 또 길거리에서 만나는 민심들이 워낙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된다는 분위기가 길바닥 민심에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투표당일 0.1% 차이로 박빙승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서울지역이, 특히 수도권 마찬가지이고, 유권자들이 야당에 표를 몰아줬는데 승리의 요인, 야권에 표를 몰아준 그 이유는 뭐라고 보셨습니까?
[전현희] 강남만 한정해서 본다면 그동안 강남이 여권의 텃밭으로 그야말로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그동안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한 번 바꿔봐야겠다, 그런 변화의 갈망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정부 여당이 그동안 참 못했다, 그리고 이 지역의 현역의원이 일을 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런 외부적인 요인이 컸던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람들이 저에게 당선의 요인으로 꼽는 것이 지역 맞춤형 공약이 먹혀들었다, 그리고 너무나 열심히 사람들 만나고 부지런히 만나고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 복합적인 요인으로 당선이 된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강남을 선거구가 개편이 되면서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세곡동 쪽이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해서 좀 유리하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있던데, 그런 점도 인정을 하십니까?
[전현희] 이번에 선거구획정이 되면서 기존의 대치동이 빠지고 세곡동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19대 총선 때에 이 선거구, 그러니까 대치동이 빠진 현재의 강남을 선거구에서도 여전히 10% 가까운 차이로 우리 당이 지는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우리 당이 이기고 야권이 센 지역은 아닙니다. 다만 지역의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는 야당을 지지할 것 같은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졌고요. 근데 젊은 유권자들도 일단 강남에 들어오면 이른바 강남의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여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요. 그래서 여기서는 여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찍겠다는 분위기가 굉장히 많았고요. 그 부분에 어필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홍지명] 그래도 선거과정에서, 선거운동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있었겠죠? 어떤 점이 있을까요?
[전현희] 제가 선거운동을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처음에 시작을 하면서 행사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인사드리러 가면 이른바 여당의 텃세로 인해서, 야당 인사가 여기 왜 오느냐, 회사에서 소개도 해주지 않고 심지어 쫓아내기도 하고, 눈물도 참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힘든 곳이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시작을 했는데요. 정성을 들이고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계속 반복적으로 저의 진정성을 보이니까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홍지명] 그렇군요. 이번 총선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대구 김부겸, 전남 순천의 이정현, 이런 분들과 함께 지역주의 해소의 가능성이 보인다, 지역주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서울 강남을에서 전현희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과연 한국정치에서 지역주의가 사라질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전현희]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또 강남에 계속 도전한 이유가 바로 그 이유입니다. 한국에서 이런 지역주의라든지 계파라든지 이념이라든지, 저는 이런 것을 없어져야 하는 나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은 또 특히 경상도 인구가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부자동네로 알려져 있어서 계급주의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주의와 계급주의의 상징인 강남이 야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우리 정치발전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그것을 깨야 되는데 그것을 깨는 사람이 저여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든지 재선이 된다든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대한민국 정치에 그런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그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고 정치를 하는 목적이었습니다. 근데 그것이 이번에 달성이 된 새로운 출발의 시점이라 굉장히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 기쁩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 상당히 선전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예뻐서 표를 준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전현희] 네, 동의합니다.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야당이 너무 못한다, 물론 여당도 잘 못하지만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발목만 잡는다, 그리고 정부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견제도 하지 않고 자기네들 싸움만 하고 있다, 이런 지적을 하고 꾸짖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치인이라는 명함을 내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야단을 맞았는데요. 이번에 물론 우리 당이 선전을 했지만 그것은 야당이 잘했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들이 잘못한 여당에 대해서 심판을 한 것이지 야당이 잘해서 표를 준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야당이 정신 차려서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직은 국회에서 비중이 적은 여성 국회의원으로서의 전현희 당선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데, 어떻게 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전현희] 이번에 지역구에서는 여성의원들이 가장 많이 탄생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의원들의 비중이 아주 낮습니다. 우리 정치권이 남성 위주로 보수적인 측면이 있는데요. 좀 더 여성들이 많이 진출을 하면 엄마의 마음으로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고 또 대한민국 정치도 그만큼 더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정치인으로서 제가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치과의사이기도 하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변호사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아쉬울 게 없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물론 가족적인 아픔도 겪으셨는데,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 포부도 좀 밝혀주시면서 대담 마무리하기로 하죠.
[전현희] 선거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저한테 참 많이 왔습니다. 저한테 와서 엄마, 아빠한테 2번 찍으라고 했어요, 라고 해서 선거과정에서 얘들한테 투표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애들한테 인기가 많았는데요. 그런 애들을 보면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에 간다면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 군림하고 어깨에 힘주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하는 풍토를 없애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미래와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서 정말 고민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풍토로 만드는 데에 제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홍지명] 김종인 대표가 전현희 당선자 보자마자 업어주시던데, 뭐라고 하던가요?
[전현희] 대표님이 선거 전에 한 번 오셨습니다. 오셔서 저한테 사석에서 전현희 후보가 이번에 강남에서 당선되면 대권도전 선언을 해라, 이렇게 덕담을 해주셨어요. 저는 그런 준비는 아직은 안 되어있고요. 근데 수도권 전략공천 1호로 임명을 하시면서 그때도 그 자리에서 이번에 강남에서 전 후보가 당선이 되면 수도권 전체가 승리를 하는 의미가 있다고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점 때문에 기특해서 저를 업어주시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홍지명] 앞으로 좋은 의정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현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서울 강남을의 당선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전현희 당선인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뷰] 전현희 당선인(더불어민주당, 강남을 재선) “강남에서 새 역사 써…책임감이 무겁다” ①
-
- 입력 2016-04-15 10:03:29

□ 방송일시 : 2016년 4월 15일(금요일)
□ 출연자 : 전현희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재선)
“강남에서 새 역사 써…책임감이 무겁다”
[홍지명] 이번에는 여당의 텃밭이라고 평가받는 서울 강남을에서 새누리당의 김종훈 의원을 물리치고 재선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인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현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축하드립니다.
[전현희] 감사합니다.
[홍지명] 강남을에서의 당선, 사실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 아니었나 싶은데, 당선소감부터 한 마디 들려주십시오.
[전현희] 당선이 확정되면서 느낌이 약간 멍했습니다. 그리고 막 기쁜 느낌보다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참 크구나, 어깨가 무겁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고요. 지금 시간이 갈수록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들고 있습니다.
[홍지명]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크구나, 하는 느낌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전현희] 제가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저 자신을 위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국민들한테 조금 더 나은 삶을 주는 정치에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게 이제는 강남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앞으로 할 일이 참 많구나 하는 느낌에 책임감이 많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축하·격려전화 많이 받으셨죠?
[전현희] 네,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홍지명] 앞으로도 계속 올 텐데, 강남에서 야당의 승리, 일부에선 강남대첩이라는 표현까지 하던데, 전현희 당선자께서도 스스로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전현희] 네,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24년 만에 강남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요. 선거과정에서 저보다도 주위 분들이, 또 길에서 만난 지지자 분들이 더 애절하게 저한테 호소를 하는 겁니다.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우리의 한을 풀어주세요, 여기도 야당이 된다는 걸 보여주세요, 하면서 오히려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도와주시고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노력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서 야당이 당선된다는 것이 우리 강남발전과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있어서 정말로 큰 의미가 있구나, 이런 걸 실감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 좀 불리하게 나왔었는데 그때 좀 초조하지 않았습니까?
[전현희] 사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초반에 이미 15% 차로 지는 여론조사가 여러 군데서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한 번 힘이 빠졌고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많은 지지자들의 열망을 담고 열심히 뛰었는데 투표일 막바지에 당에서 여론조사 한 것에서 제가 한 4~5% 정도 이기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지명] 그때 공표하기는 어려웠을 때였죠?
[전현희] 네, 그래서 그 결과를 믿고, 또 길거리에서 만나는 민심들이 워낙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된다는 분위기가 길바닥 민심에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투표당일 0.1% 차이로 박빙승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서울지역이, 특히 수도권 마찬가지이고, 유권자들이 야당에 표를 몰아줬는데 승리의 요인, 야권에 표를 몰아준 그 이유는 뭐라고 보셨습니까?
[전현희] 강남만 한정해서 본다면 그동안 강남이 여권의 텃밭으로 그야말로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그동안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한 번 바꿔봐야겠다, 그런 변화의 갈망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정부 여당이 그동안 참 못했다, 그리고 이 지역의 현역의원이 일을 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런 외부적인 요인이 컸던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람들이 저에게 당선의 요인으로 꼽는 것이 지역 맞춤형 공약이 먹혀들었다, 그리고 너무나 열심히 사람들 만나고 부지런히 만나고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 복합적인 요인으로 당선이 된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강남을 선거구가 개편이 되면서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세곡동 쪽이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해서 좀 유리하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있던데, 그런 점도 인정을 하십니까?
[전현희] 이번에 선거구획정이 되면서 기존의 대치동이 빠지고 세곡동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19대 총선 때에 이 선거구, 그러니까 대치동이 빠진 현재의 강남을 선거구에서도 여전히 10% 가까운 차이로 우리 당이 지는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우리 당이 이기고 야권이 센 지역은 아닙니다. 다만 지역의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는 야당을 지지할 것 같은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졌고요. 근데 젊은 유권자들도 일단 강남에 들어오면 이른바 강남의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여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요. 그래서 여기서는 여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찍겠다는 분위기가 굉장히 많았고요. 그 부분에 어필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홍지명] 그래도 선거과정에서, 선거운동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있었겠죠? 어떤 점이 있을까요?
[전현희] 제가 선거운동을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처음에 시작을 하면서 행사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인사드리러 가면 이른바 여당의 텃세로 인해서, 야당 인사가 여기 왜 오느냐, 회사에서 소개도 해주지 않고 심지어 쫓아내기도 하고, 눈물도 참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힘든 곳이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시작을 했는데요. 정성을 들이고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계속 반복적으로 저의 진정성을 보이니까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홍지명] 그렇군요. 이번 총선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대구 김부겸, 전남 순천의 이정현, 이런 분들과 함께 지역주의 해소의 가능성이 보인다, 지역주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서울 강남을에서 전현희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과연 한국정치에서 지역주의가 사라질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전현희]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또 강남에 계속 도전한 이유가 바로 그 이유입니다. 한국에서 이런 지역주의라든지 계파라든지 이념이라든지, 저는 이런 것을 없어져야 하는 나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은 또 특히 경상도 인구가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부자동네로 알려져 있어서 계급주의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주의와 계급주의의 상징인 강남이 야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우리 정치발전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그것을 깨야 되는데 그것을 깨는 사람이 저여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든지 재선이 된다든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대한민국 정치에 그런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그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고 정치를 하는 목적이었습니다. 근데 그것이 이번에 달성이 된 새로운 출발의 시점이라 굉장히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 기쁩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 상당히 선전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예뻐서 표를 준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전현희] 네, 동의합니다.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야당이 너무 못한다, 물론 여당도 잘 못하지만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발목만 잡는다, 그리고 정부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견제도 하지 않고 자기네들 싸움만 하고 있다, 이런 지적을 하고 꾸짖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치인이라는 명함을 내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야단을 맞았는데요. 이번에 물론 우리 당이 선전을 했지만 그것은 야당이 잘했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들이 잘못한 여당에 대해서 심판을 한 것이지 야당이 잘해서 표를 준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야당이 정신 차려서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직은 국회에서 비중이 적은 여성 국회의원으로서의 전현희 당선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데, 어떻게 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전현희] 이번에 지역구에서는 여성의원들이 가장 많이 탄생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의원들의 비중이 아주 낮습니다. 우리 정치권이 남성 위주로 보수적인 측면이 있는데요. 좀 더 여성들이 많이 진출을 하면 엄마의 마음으로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고 또 대한민국 정치도 그만큼 더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정치인으로서 제가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치과의사이기도 하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변호사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아쉬울 게 없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물론 가족적인 아픔도 겪으셨는데,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 포부도 좀 밝혀주시면서 대담 마무리하기로 하죠.
[전현희] 선거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저한테 참 많이 왔습니다. 저한테 와서 엄마, 아빠한테 2번 찍으라고 했어요, 라고 해서 선거과정에서 얘들한테 투표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애들한테 인기가 많았는데요. 그런 애들을 보면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에 간다면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 군림하고 어깨에 힘주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하는 풍토를 없애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미래와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서 정말 고민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풍토로 만드는 데에 제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홍지명] 김종인 대표가 전현희 당선자 보자마자 업어주시던데, 뭐라고 하던가요?
[전현희] 대표님이 선거 전에 한 번 오셨습니다. 오셔서 저한테 사석에서 전현희 후보가 이번에 강남에서 당선되면 대권도전 선언을 해라, 이렇게 덕담을 해주셨어요. 저는 그런 준비는 아직은 안 되어있고요. 근데 수도권 전략공천 1호로 임명을 하시면서 그때도 그 자리에서 이번에 강남에서 전 후보가 당선이 되면 수도권 전체가 승리를 하는 의미가 있다고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점 때문에 기특해서 저를 업어주시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홍지명] 앞으로 좋은 의정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현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서울 강남을의 당선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전현희 당선인이었습니다.
□ 출연자 : 전현희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재선)
“강남에서 새 역사 써…책임감이 무겁다”
[홍지명] 이번에는 여당의 텃밭이라고 평가받는 서울 강남을에서 새누리당의 김종훈 의원을 물리치고 재선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인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현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축하드립니다.
[전현희] 감사합니다.
[홍지명] 강남을에서의 당선, 사실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 아니었나 싶은데, 당선소감부터 한 마디 들려주십시오.
[전현희] 당선이 확정되면서 느낌이 약간 멍했습니다. 그리고 막 기쁜 느낌보다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참 크구나, 어깨가 무겁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고요. 지금 시간이 갈수록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들고 있습니다.
[홍지명]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크구나, 하는 느낌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전현희] 제가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저 자신을 위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국민들한테 조금 더 나은 삶을 주는 정치에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게 이제는 강남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앞으로 할 일이 참 많구나 하는 느낌에 책임감이 많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축하·격려전화 많이 받으셨죠?
[전현희] 네,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홍지명] 앞으로도 계속 올 텐데, 강남에서 야당의 승리, 일부에선 강남대첩이라는 표현까지 하던데, 전현희 당선자께서도 스스로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전현희] 네,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24년 만에 강남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요. 선거과정에서 저보다도 주위 분들이, 또 길에서 만난 지지자 분들이 더 애절하게 저한테 호소를 하는 겁니다.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우리의 한을 풀어주세요, 여기도 야당이 된다는 걸 보여주세요, 하면서 오히려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도와주시고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노력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서 야당이 당선된다는 것이 우리 강남발전과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있어서 정말로 큰 의미가 있구나, 이런 걸 실감했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 좀 불리하게 나왔었는데 그때 좀 초조하지 않았습니까?
[전현희] 사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초반에 이미 15% 차로 지는 여론조사가 여러 군데서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한 번 힘이 빠졌고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많은 지지자들의 열망을 담고 열심히 뛰었는데 투표일 막바지에 당에서 여론조사 한 것에서 제가 한 4~5% 정도 이기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지명] 그때 공표하기는 어려웠을 때였죠?
[전현희] 네, 그래서 그 결과를 믿고, 또 길거리에서 만나는 민심들이 워낙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된다는 분위기가 길바닥 민심에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투표당일 0.1% 차이로 박빙승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서울지역이, 특히 수도권 마찬가지이고, 유권자들이 야당에 표를 몰아줬는데 승리의 요인, 야권에 표를 몰아준 그 이유는 뭐라고 보셨습니까?
[전현희] 강남만 한정해서 본다면 그동안 강남이 여권의 텃밭으로 그야말로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그동안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한 번 바꿔봐야겠다, 그런 변화의 갈망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정부 여당이 그동안 참 못했다, 그리고 이 지역의 현역의원이 일을 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런 외부적인 요인이 컸던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람들이 저에게 당선의 요인으로 꼽는 것이 지역 맞춤형 공약이 먹혀들었다, 그리고 너무나 열심히 사람들 만나고 부지런히 만나고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 복합적인 요인으로 당선이 된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강남을 선거구가 개편이 되면서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세곡동 쪽이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해서 좀 유리하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있던데, 그런 점도 인정을 하십니까?
[전현희] 이번에 선거구획정이 되면서 기존의 대치동이 빠지고 세곡동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19대 총선 때에 이 선거구, 그러니까 대치동이 빠진 현재의 강남을 선거구에서도 여전히 10% 가까운 차이로 우리 당이 지는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우리 당이 이기고 야권이 센 지역은 아닙니다. 다만 지역의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는 야당을 지지할 것 같은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졌고요. 근데 젊은 유권자들도 일단 강남에 들어오면 이른바 강남의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여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요. 그래서 여기서는 여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찍겠다는 분위기가 굉장히 많았고요. 그 부분에 어필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홍지명] 그래도 선거과정에서, 선거운동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있었겠죠? 어떤 점이 있을까요?
[전현희] 제가 선거운동을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처음에 시작을 하면서 행사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인사드리러 가면 이른바 여당의 텃세로 인해서, 야당 인사가 여기 왜 오느냐, 회사에서 소개도 해주지 않고 심지어 쫓아내기도 하고, 눈물도 참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힘든 곳이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시작을 했는데요. 정성을 들이고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계속 반복적으로 저의 진정성을 보이니까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홍지명] 그렇군요. 이번 총선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대구 김부겸, 전남 순천의 이정현, 이런 분들과 함께 지역주의 해소의 가능성이 보인다, 지역주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서울 강남을에서 전현희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과연 한국정치에서 지역주의가 사라질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전현희]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또 강남에 계속 도전한 이유가 바로 그 이유입니다. 한국에서 이런 지역주의라든지 계파라든지 이념이라든지, 저는 이런 것을 없어져야 하는 나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은 또 특히 경상도 인구가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부자동네로 알려져 있어서 계급주의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주의와 계급주의의 상징인 강남이 야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우리 정치발전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그것을 깨야 되는데 그것을 깨는 사람이 저여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든지 재선이 된다든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대한민국 정치에 그런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그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고 정치를 하는 목적이었습니다. 근데 그것이 이번에 달성이 된 새로운 출발의 시점이라 굉장히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 기쁩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 상당히 선전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예뻐서 표를 준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전현희] 네, 동의합니다.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야당이 너무 못한다, 물론 여당도 잘 못하지만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발목만 잡는다, 그리고 정부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견제도 하지 않고 자기네들 싸움만 하고 있다, 이런 지적을 하고 꾸짖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치인이라는 명함을 내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야단을 맞았는데요. 이번에 물론 우리 당이 선전을 했지만 그것은 야당이 잘했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들이 잘못한 여당에 대해서 심판을 한 것이지 야당이 잘해서 표를 준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야당이 정신 차려서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직은 국회에서 비중이 적은 여성 국회의원으로서의 전현희 당선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데, 어떻게 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전현희] 이번에 지역구에서는 여성의원들이 가장 많이 탄생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의원들의 비중이 아주 낮습니다. 우리 정치권이 남성 위주로 보수적인 측면이 있는데요. 좀 더 여성들이 많이 진출을 하면 엄마의 마음으로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고 또 대한민국 정치도 그만큼 더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정치인으로서 제가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치과의사이기도 하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변호사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아쉬울 게 없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물론 가족적인 아픔도 겪으셨는데,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 포부도 좀 밝혀주시면서 대담 마무리하기로 하죠.
[전현희] 선거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저한테 참 많이 왔습니다. 저한테 와서 엄마, 아빠한테 2번 찍으라고 했어요, 라고 해서 선거과정에서 얘들한테 투표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애들한테 인기가 많았는데요. 그런 애들을 보면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에 간다면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 군림하고 어깨에 힘주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하는 풍토를 없애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미래와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서 정말 고민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풍토로 만드는 데에 제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홍지명] 김종인 대표가 전현희 당선자 보자마자 업어주시던데, 뭐라고 하던가요?
[전현희] 대표님이 선거 전에 한 번 오셨습니다. 오셔서 저한테 사석에서 전현희 후보가 이번에 강남에서 당선되면 대권도전 선언을 해라, 이렇게 덕담을 해주셨어요. 저는 그런 준비는 아직은 안 되어있고요. 근데 수도권 전략공천 1호로 임명을 하시면서 그때도 그 자리에서 이번에 강남에서 전 후보가 당선이 되면 수도권 전체가 승리를 하는 의미가 있다고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점 때문에 기특해서 저를 업어주시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홍지명] 앞으로 좋은 의정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현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서울 강남을의 당선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전현희 당선인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2016 총선, 선택! 대한민국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