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코치가 바라보는 김주형 “3할·20홈런 충분”

입력 2016.04.16 (10:57) 수정 2016.04.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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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31·KIA 타이거즈)이 달라졌다.

2004년 KIA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김주형은 프로에 와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작년까지 1군 통산 타율은 0.214에 그쳤고, 홈런 역시 552경기에서 42개에 불과했다.

그랬던 김주형은 15일 현재 타율 0.366(41타수 15안타)에 홈런 4개, 5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리그 공동 2위이며, 타율까지 리그 4위에 올라 힘과 정교함 모두 보여준다.

김주형의 변신에 아직은 팀도 조심스럽게 지켜본다.

과도한 기대감을 보여줘 선수에게 부담감을 주는 일은 최대한 피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김주형이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던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김주형 선수가 만약 시즌 끝까지 홈런 1위를 지키면, 홍세완 코치 뒤를 이어서 유격수 100타점도 가능하다. 출루율도 0.400까지 충분히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괜히 감독이 이렇게 저렇게 말하면 선수에게 부담이 갈 수 있다. 지금 김주형이 잘하는 건 박흥식 타격코치와 함께 겨울 동안 노력한 결과"라고 말을 아꼈다.

박 코치는 평소 방망이가 공까지 최단거리로 나오는 간결한 스윙을 강조한다.

힘 있는 선수는 정확한 스윙만 해도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다. 김주형은 박 코치의 타격 이론에 적합한 선수다.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김주형은 박 코치와 함께 스윙 수정에 힘을 쏟았고, 올해 결실을 봤다.

박 코치는 "작년까지 김주형이 그냥 휘둘렀다면, 올해는 제대로 공을 때리는 느낌이다. 간결한 스윙 덕분에 공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게 됐고, 변화구 대처능력도 좋아졌다"고 활약의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예전 김주형의 홈런은 어쩌다가 앞에서 제대로 맞으면 하나씩 넘어가서 나왔다면, 지금은 (타격) 포인트를 잡고 제대로 친다"고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코치는 선수를 가르칠 때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 살펴야 한다.

박 코치는 "작년까지 김주형은 잦은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조금은 의욕이 떨어졌던 게 아닌가 싶다"며 "올해는 결혼도 하고, 나이 때문에 절박함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스윙 연습도 한 번 더 하고, 코치한테 하나라도 더 물어본다"며 올해 활약이 단순히 기술적인 향상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시즌 초반 잠시 활약했다가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박 코치는 "김주형은 바꾼 스윙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안 다치면, 3할 타율에 홈런 20개는 충분하다. 지금은 그렇게 안 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며 올해 김주형의 활약을 예고했다.

수비도 변수다. 아직은 유격수 자리에서 어색함을 느끼는 김주형은 실책 4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헛손질'을 했다.

박 코치는 "수비 때문에 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올해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팀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차후 팀이 안정되면 편한 자리로 옮기는 게 선수를 위해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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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코치가 바라보는 김주형 “3할·20홈런 충분”
    • 입력 2016-04-16 10:57:10
    • 수정2016-04-16 11:05:30
    연합뉴스
김주형(31·KIA 타이거즈)이 달라졌다.

2004년 KIA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김주형은 프로에 와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작년까지 1군 통산 타율은 0.214에 그쳤고, 홈런 역시 552경기에서 42개에 불과했다.

그랬던 김주형은 15일 현재 타율 0.366(41타수 15안타)에 홈런 4개, 5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리그 공동 2위이며, 타율까지 리그 4위에 올라 힘과 정교함 모두 보여준다.

김주형의 변신에 아직은 팀도 조심스럽게 지켜본다.

과도한 기대감을 보여줘 선수에게 부담감을 주는 일은 최대한 피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김주형이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던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김주형 선수가 만약 시즌 끝까지 홈런 1위를 지키면, 홍세완 코치 뒤를 이어서 유격수 100타점도 가능하다. 출루율도 0.400까지 충분히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괜히 감독이 이렇게 저렇게 말하면 선수에게 부담이 갈 수 있다. 지금 김주형이 잘하는 건 박흥식 타격코치와 함께 겨울 동안 노력한 결과"라고 말을 아꼈다.

박 코치는 평소 방망이가 공까지 최단거리로 나오는 간결한 스윙을 강조한다.

힘 있는 선수는 정확한 스윙만 해도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다. 김주형은 박 코치의 타격 이론에 적합한 선수다.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김주형은 박 코치와 함께 스윙 수정에 힘을 쏟았고, 올해 결실을 봤다.

박 코치는 "작년까지 김주형이 그냥 휘둘렀다면, 올해는 제대로 공을 때리는 느낌이다. 간결한 스윙 덕분에 공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게 됐고, 변화구 대처능력도 좋아졌다"고 활약의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예전 김주형의 홈런은 어쩌다가 앞에서 제대로 맞으면 하나씩 넘어가서 나왔다면, 지금은 (타격) 포인트를 잡고 제대로 친다"고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코치는 선수를 가르칠 때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 살펴야 한다.

박 코치는 "작년까지 김주형은 잦은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조금은 의욕이 떨어졌던 게 아닌가 싶다"며 "올해는 결혼도 하고, 나이 때문에 절박함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스윙 연습도 한 번 더 하고, 코치한테 하나라도 더 물어본다"며 올해 활약이 단순히 기술적인 향상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시즌 초반 잠시 활약했다가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박 코치는 "김주형은 바꾼 스윙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안 다치면, 3할 타율에 홈런 20개는 충분하다. 지금은 그렇게 안 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며 올해 김주형의 활약을 예고했다.

수비도 변수다. 아직은 유격수 자리에서 어색함을 느끼는 김주형은 실책 4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헛손질'을 했다.

박 코치는 "수비 때문에 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올해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팀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차후 팀이 안정되면 편한 자리로 옮기는 게 선수를 위해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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