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사] 세계를 흔든 ‘파나마 페이퍼스’

입력 2016.04.17 (17:30) 수정 2016.04.17 (1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처 자료가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죠.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라는 이 자료에는 세계 각국의 정치인과 유명인은 물론 한국인도 다수 등장하는데, 조세 회피지역에 실체가 없는 서류상의 회사를 만들어 놓고 돈을 빼돌리거나 탈세를 해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ICIJ, 즉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가 분석해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KBS 뉴스9(4.8) : "조세회피처 문건인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로 세계 지도자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국 총리는 역외펀드 지분을 보유했던 사실을 실토했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각국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의 조세 회피 의혹이 담긴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는 익명의 제보자가 독일의 한 일간지에 제공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인터뷰> 볼프강 크라흐(쥐드 도이체 자이퉁 에디터) : “데이터를 받은 뒤 우리는 워싱턴에 있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함께 일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루기에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나 방대했기 때문입니다.”

ICIJ, 즉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 주도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엔 전 세계 100여 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분석 자료는 중미 파나마의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알려진 ‘모색 폰세카’의 내부 기록 문건이다.

<인터뷰> 윌 피츠기본(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기자) : “1150만 건의 문서와 22만 개의 역외회사들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확실히 불법적이고 혹은 도덕적으로 의심이 가는 몇몇 회사들이 있습니다.”

분석 결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친인척,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 등이 서류상의 회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등 전현직 지도자 12명은 직접 이름이 거론됐고, 축구 스타 메시와 영화배우 청룽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인터뷰> 로버트 팔머(국제 부패방지 전문가) : “부자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돈을 빼돌려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불공평한 겁니다. 그런 행위는 민주주의를 해칠 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돈을 빼앗는 겁니다.”

자료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씨 등 한국인의 이름도 190여 명 발견됐다.

<녹취> KBS 오늘의 경제(4.4)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씨가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노재헌 씨 측은 중국 사업을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으나 초기부터 사업이 무산돼 계좌 개설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가 나간 후 관련 인사가 있는 각국 정부는 확인 작업과 수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는 국민들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터뷰> 유홍식(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한 국가를 넘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 동시적으로 여론에 영향을 미친 매우 파급력 있는 보도였습니다. 한 국가에서 또는 한 시민사회에서 이러한 탐사보도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였습니다.”

<인터뷰> 윌 피츠기본(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기자) :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놀라운 점은 탈세라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특정한 사람들이 역외회사를 만들었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또한 파나마 페이퍼스의 자료에서 역외회사를 만든 특정한 인물이 탈세를 했다는 사실을 정부가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기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정말로 큰 이슈이기도 하고, 파나마 페이퍼스 분석에 동참하는 기자들이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조사를 계속해야 할 이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목 이 기사] 세계를 흔든 ‘파나마 페이퍼스’
    • 입력 2016-04-17 17:36:57
    • 수정2016-04-17 18:02:40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처 자료가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죠.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라는 이 자료에는 세계 각국의 정치인과 유명인은 물론 한국인도 다수 등장하는데, 조세 회피지역에 실체가 없는 서류상의 회사를 만들어 놓고 돈을 빼돌리거나 탈세를 해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ICIJ, 즉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가 분석해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KBS 뉴스9(4.8) : "조세회피처 문건인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로 세계 지도자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국 총리는 역외펀드 지분을 보유했던 사실을 실토했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각국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의 조세 회피 의혹이 담긴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는 익명의 제보자가 독일의 한 일간지에 제공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인터뷰> 볼프강 크라흐(쥐드 도이체 자이퉁 에디터) : “데이터를 받은 뒤 우리는 워싱턴에 있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함께 일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루기에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나 방대했기 때문입니다.”

ICIJ, 즉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 주도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엔 전 세계 100여 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분석 자료는 중미 파나마의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알려진 ‘모색 폰세카’의 내부 기록 문건이다.

<인터뷰> 윌 피츠기본(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기자) : “1150만 건의 문서와 22만 개의 역외회사들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확실히 불법적이고 혹은 도덕적으로 의심이 가는 몇몇 회사들이 있습니다.”

분석 결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친인척,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 등이 서류상의 회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등 전현직 지도자 12명은 직접 이름이 거론됐고, 축구 스타 메시와 영화배우 청룽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인터뷰> 로버트 팔머(국제 부패방지 전문가) : “부자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돈을 빼돌려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불공평한 겁니다. 그런 행위는 민주주의를 해칠 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돈을 빼앗는 겁니다.”

자료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씨 등 한국인의 이름도 190여 명 발견됐다.

<녹취> KBS 오늘의 경제(4.4)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씨가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노재헌 씨 측은 중국 사업을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으나 초기부터 사업이 무산돼 계좌 개설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가 나간 후 관련 인사가 있는 각국 정부는 확인 작업과 수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는 국민들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터뷰> 유홍식(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한 국가를 넘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 동시적으로 여론에 영향을 미친 매우 파급력 있는 보도였습니다. 한 국가에서 또는 한 시민사회에서 이러한 탐사보도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였습니다.”

<인터뷰> 윌 피츠기본(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기자) :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놀라운 점은 탈세라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특정한 사람들이 역외회사를 만들었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또한 파나마 페이퍼스의 자료에서 역외회사를 만든 특정한 인물이 탈세를 했다는 사실을 정부가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기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정말로 큰 이슈이기도 하고, 파나마 페이퍼스 분석에 동참하는 기자들이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조사를 계속해야 할 이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