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산 방식 따라”…‘지진 규모’ 저평가

입력 2016.04.18 (23:20) 수정 2016.04.1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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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반도는 지진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지만 최대 규모 6.5의 강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과거 기록을 통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런데 기상청이 발표하는 국내 지진 규모가 38년간 과소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의 규모를 기상청은 초기 4.3으로 발표합니다.

이후 지질자연연구원의 분석에 따라 4.8로 상향 조정합니다.

0.5 차이로 추정 폭발력은 6배 커졌습니다.

최근 주요 지진에 대해 기상청이 발표한 규모는 지질자원연구원보다 평균 0.26, 많게는 0.6까지 작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잘못된 겁니까?) 잘못된 거죠. 평균적으로 낮게 나타난다는 것은 이건 분명히 저평가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기상청은 1978년부터 미국 계산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진 규모를 계산할 때 지질 특성에 따라 지진파의 감쇠를 고려해 결정하는데, 한반도 암석은 미국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미국식을 쓰면 규모가 낮게 나온다는
겁니다.

기상청 자체 보고서에도 규모식이 한반도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3년에 걸쳐서 한반도에 적절한 감쇠식을 만들어서 규모식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신동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새로운 규모식이 개발되면 지진 재해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결과가 반영된 지진 재해도가 개발돼야 한다고 봅니다."

국가 통계인 기상청 지진 규모가 38년 동안 저평가되면서 지진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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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계산 방식 따라”…‘지진 규모’ 저평가
    • 입력 2016-04-18 23:27:37
    • 수정2016-04-19 00: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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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반도는 지진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지만 최대 규모 6.5의 강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과거 기록을 통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런데 기상청이 발표하는 국내 지진 규모가 38년간 과소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의 규모를 기상청은 초기 4.3으로 발표합니다.

이후 지질자연연구원의 분석에 따라 4.8로 상향 조정합니다.

0.5 차이로 추정 폭발력은 6배 커졌습니다.

최근 주요 지진에 대해 기상청이 발표한 규모는 지질자원연구원보다 평균 0.26, 많게는 0.6까지 작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잘못된 겁니까?) 잘못된 거죠. 평균적으로 낮게 나타난다는 것은 이건 분명히 저평가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기상청은 1978년부터 미국 계산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진 규모를 계산할 때 지질 특성에 따라 지진파의 감쇠를 고려해 결정하는데, 한반도 암석은 미국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미국식을 쓰면 규모가 낮게 나온다는
겁니다.

기상청 자체 보고서에도 규모식이 한반도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3년에 걸쳐서 한반도에 적절한 감쇠식을 만들어서 규모식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신동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새로운 규모식이 개발되면 지진 재해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결과가 반영된 지진 재해도가 개발돼야 한다고 봅니다."

국가 통계인 기상청 지진 규모가 38년 동안 저평가되면서 지진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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