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억 원 지원 시니어 낙원 절반은 ‘공터’

입력 2016.04.20 (21:40) 수정 2016.04.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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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이 시간에, 귀촌인 유치를 위해 수십억 원의 예산까지 들인 "시니어 낙원 주택단지"가, 외지인들의 '별장'으로 전락한 현장을 고발했는데요,

기반시설의 비용 예산까지 지원 받고도, 집을 짓기는 커녕 공터로 방치된 곳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넓은 들판에 잡초만 무성합니다.

칸칸이 집터가 나뉘어 있지만, 정작 지은 집은 없습니다.

이곳은 강원도와 양양군이 귀촌인을 유치한다며 도로와 전기 시설 등에 8천만 원을 지원한 '시니어낙원 주택단지'입니다.

2009년 19채를 짓겠다고 신청해 예산을 지원받았는데 6년이 넘도록 1채만 들어섰습니다.

<녹취> 양양군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 착공을 계속 독촉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얘기를 하시네요."

또 다른 시니어낙원 주택단지.

2009년 11가구가 집을 짓겠다고 신청해 1억 8천만 원이 지원됐지만, 5채만 들어섰습니다.

강원도가 모두 29억 원을 지원한 시니어낙원 주택단지 18곳을 조사해보니, 282 가구 중 실제 집을 지은 가구는 134가구로 절반 넘게 공터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인근 입주민 : "개인적인 사정들이라든가 그런 사유들 때문인 것 같아요. 계속적으로 (건축)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씀은 하세요."

집을 지은 곳도 상시 거주가 50 가구에 불과해 나머지는 귀촌 의지가 없는 별장용이었습니다.

건축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강제 조건을 두지 않았던 강원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집을 지으라는 '재촉' 밖에 없습니다.

강원도는 또, 장기간 주소지를 옮기지 않는 입주민에 대해서는 일반 주택이 아닌 별장으로 분류해 중과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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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억 원 지원 시니어 낙원 절반은 ‘공터’
    • 입력 2016-04-20 21:41:17
    • 수정2016-04-20 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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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이 시간에, 귀촌인 유치를 위해 수십억 원의 예산까지 들인 "시니어 낙원 주택단지"가, 외지인들의 '별장'으로 전락한 현장을 고발했는데요,

기반시설의 비용 예산까지 지원 받고도, 집을 짓기는 커녕 공터로 방치된 곳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넓은 들판에 잡초만 무성합니다.

칸칸이 집터가 나뉘어 있지만, 정작 지은 집은 없습니다.

이곳은 강원도와 양양군이 귀촌인을 유치한다며 도로와 전기 시설 등에 8천만 원을 지원한 '시니어낙원 주택단지'입니다.

2009년 19채를 짓겠다고 신청해 예산을 지원받았는데 6년이 넘도록 1채만 들어섰습니다.

<녹취> 양양군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 착공을 계속 독촉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얘기를 하시네요."

또 다른 시니어낙원 주택단지.

2009년 11가구가 집을 짓겠다고 신청해 1억 8천만 원이 지원됐지만, 5채만 들어섰습니다.

강원도가 모두 29억 원을 지원한 시니어낙원 주택단지 18곳을 조사해보니, 282 가구 중 실제 집을 지은 가구는 134가구로 절반 넘게 공터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인근 입주민 : "개인적인 사정들이라든가 그런 사유들 때문인 것 같아요. 계속적으로 (건축)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씀은 하세요."

집을 지은 곳도 상시 거주가 50 가구에 불과해 나머지는 귀촌 의지가 없는 별장용이었습니다.

건축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강제 조건을 두지 않았던 강원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집을 지으라는 '재촉' 밖에 없습니다.

강원도는 또, 장기간 주소지를 옮기지 않는 입주민에 대해서는 일반 주택이 아닌 별장으로 분류해 중과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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