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복구 막막’…6.1 여진까지

입력 2016.04.20 (23:12) 수정 2016.04.2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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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역시 대지진이 강타한 에콰도르에선 사망자가 5백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오늘도 또 규모 6.1의 여진이 발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현지에 급파된 이주한 특파원이 처참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 키토에서 차로 다섯 시간.

흉물로 변해버린 도시가 나타납니다.

휘어진 철골 구조물에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주택이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터뷰> 파울 로페즈(국립 경찰) : "아빠, 엄마, 딸, 아들 4명이 있었는데 11살 짜리 아들만 살아 났습니다."

바다를 마주보던 호텔은 온데간데 없고, 수색대와 구조장비가 쉴틈없이 움직입니다.

벽에 쓰여진 호텔이라는 글자와 편의시설 광고만이 이곳이 한때 호텔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참사 발생 나흘째.

사망자는 5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는 여전히 천 7백명이나 됩니다.

무너진 호텔 잔해에 깔려있던 한 남성이 40시간만인 오늘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구조된 남성 : "구조대가 뚫은 구멍을 통해 빛을 보면서 제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신이시여, 제게 다시 한번 생명을 주셨군요.' 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오늘 에콰도르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조와 복구작업마저 제 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곳은 원래 3층짜리 가옥이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형체도 없이 사라지면서 복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부서진 집이나 거리에서 잠을 자며 구호물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빠트리샤 차베스(주민) : "도움을 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품 받으러 여기까지 나와야 되요."

지진의 혼란을 틈타 빈 건물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거나 구호물품을 약탈하는 등 사회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뻬데르 날레스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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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콰도르 ‘복구 막막’…6.1 여진까지
    • 입력 2016-04-20 23:14:56
    • 수정2016-04-21 0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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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지진이 강타한 에콰도르에선 사망자가 5백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오늘도 또 규모 6.1의 여진이 발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현지에 급파된 이주한 특파원이 처참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 키토에서 차로 다섯 시간.

흉물로 변해버린 도시가 나타납니다.

휘어진 철골 구조물에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주택이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터뷰> 파울 로페즈(국립 경찰) : "아빠, 엄마, 딸, 아들 4명이 있었는데 11살 짜리 아들만 살아 났습니다."

바다를 마주보던 호텔은 온데간데 없고, 수색대와 구조장비가 쉴틈없이 움직입니다.

벽에 쓰여진 호텔이라는 글자와 편의시설 광고만이 이곳이 한때 호텔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참사 발생 나흘째.

사망자는 5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는 여전히 천 7백명이나 됩니다.

무너진 호텔 잔해에 깔려있던 한 남성이 40시간만인 오늘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구조된 남성 : "구조대가 뚫은 구멍을 통해 빛을 보면서 제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신이시여, 제게 다시 한번 생명을 주셨군요.' 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오늘 에콰도르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조와 복구작업마저 제 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곳은 원래 3층짜리 가옥이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형체도 없이 사라지면서 복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부서진 집이나 거리에서 잠을 자며 구호물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빠트리샤 차베스(주민) : "도움을 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품 받으러 여기까지 나와야 되요."

지진의 혼란을 틈타 빈 건물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거나 구호물품을 약탈하는 등 사회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뻬데르 날레스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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