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원 들인 ‘물고기 하늘길’ 2년째 방치

입력 2016.04.21 (19:13) 수정 2016.04.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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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화천댐에는 지난 2008년, 물고기의 이동을 돕는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노레일형 인공 어도가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건천인 하천에 어도가 설치돼 흘러드는 물이 거의 없고 시설은 녹슬어 작동하지 못하면서, 2년째 운영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강 최상류에 위치한 강원도 화천댐 .

댐 아래쪽 하천에서 산 능선으로 타고 댐을 돌아 상류 파로호까지 1km의 철길이 길게 들어서 있습니다.

댐에 막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는 물고기들을 바구니에 실어 나르는 '모노레일형' 인공어도입니다.

지난 2008년 22억 원을 투자한 이른바 '물고기 하늘길'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범 설치됐습니다.

그러나,8년이 지난 지금, 물고기들을 찾기 힘든 고철 덩어리도 변한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박광헌 (마을주민/강원도 화천군 구만리) :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길이구나 하고만 알지, 뭐 하는지도 몰라요 주민들은."

가뭄의 영향도 있지만, 특히 애초 댐 아래쪽 물이 없는 건천 지점에서부터 어도를 설치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강원도 화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평상시에 물이 많이 안 흐르니까 가물 때는 건천이랑 똑같죠.그러니까 고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죠."

지난해에는 수리를 위해 운영이 중단됐고, 녹슨 줄을 교체하는 데만 2천만 원이 드는 등 유지보수비만 들어가고 있습니다.

철저한 사전 검증 없이 설치된 어도는 결국 활용도 못 하면서 수십억 원의 예산만 낭비한 셈입니다.

국내 최초 모노레일형 어도, 잦은 고장에 운영까지 중단되면서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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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억 원 들인 ‘물고기 하늘길’ 2년째 방치
    • 입력 2016-04-21 19:15:35
    • 수정2016-04-21 19: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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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화천댐에는 지난 2008년, 물고기의 이동을 돕는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노레일형 인공 어도가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건천인 하천에 어도가 설치돼 흘러드는 물이 거의 없고 시설은 녹슬어 작동하지 못하면서, 2년째 운영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강 최상류에 위치한 강원도 화천댐 .

댐 아래쪽 하천에서 산 능선으로 타고 댐을 돌아 상류 파로호까지 1km의 철길이 길게 들어서 있습니다.

댐에 막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는 물고기들을 바구니에 실어 나르는 '모노레일형' 인공어도입니다.

지난 2008년 22억 원을 투자한 이른바 '물고기 하늘길'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범 설치됐습니다.

그러나,8년이 지난 지금, 물고기들을 찾기 힘든 고철 덩어리도 변한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박광헌 (마을주민/강원도 화천군 구만리) :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길이구나 하고만 알지, 뭐 하는지도 몰라요 주민들은."

가뭄의 영향도 있지만, 특히 애초 댐 아래쪽 물이 없는 건천 지점에서부터 어도를 설치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강원도 화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평상시에 물이 많이 안 흐르니까 가물 때는 건천이랑 똑같죠.그러니까 고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죠."

지난해에는 수리를 위해 운영이 중단됐고, 녹슨 줄을 교체하는 데만 2천만 원이 드는 등 유지보수비만 들어가고 있습니다.

철저한 사전 검증 없이 설치된 어도는 결국 활용도 못 하면서 수십억 원의 예산만 낭비한 셈입니다.

국내 최초 모노레일형 어도, 잦은 고장에 운영까지 중단되면서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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