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용등급 강등 기업 급증

입력 2016.04.22 (07:35) 수정 2016.04.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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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우리나라 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영업활동을 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결산 상장사 1700여 곳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부채비율이 무려 천 %를 웃도는 '초 고위험 기업‘도 스무 개나 됩니다.

기업의 신용등급 또한 온전할 리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사와 정유, 화학, 철강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유가 하락에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업종들입니다.
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지난 2011년 112곳에서 지난해에는 26곳에 그쳤습니다. 이 역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칩니다. 1,2년 안에 신용등급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수가 배 이상 많다는 것 또한 문젭니다.
수출이 부진하니 내수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이달 20일 현재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 넘게 줄었습니다. 벌써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입니다.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 수는 증가하는데 반해 대기업들은 올해 신규채용을 지난해 보다 더 줄인다는 계획이어서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또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취임 백일을 맞은 유일호 경제 부총리는 급속히 힘을 잃어 가는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고, 신산업 투자를 지원해 우리 산업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엉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낼 것인지 경제 부총리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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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신용등급 강등 기업 급증
    • 입력 2016-04-22 07:45:06
    • 수정2016-04-26 08: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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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우리나라 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영업활동을 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결산 상장사 1700여 곳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부채비율이 무려 천 %를 웃도는 '초 고위험 기업‘도 스무 개나 됩니다.

기업의 신용등급 또한 온전할 리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사와 정유, 화학, 철강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유가 하락에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업종들입니다.
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지난 2011년 112곳에서 지난해에는 26곳에 그쳤습니다. 이 역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칩니다. 1,2년 안에 신용등급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수가 배 이상 많다는 것 또한 문젭니다.
수출이 부진하니 내수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이달 20일 현재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 넘게 줄었습니다. 벌써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입니다.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 수는 증가하는데 반해 대기업들은 올해 신규채용을 지난해 보다 더 줄인다는 계획이어서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또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취임 백일을 맞은 유일호 경제 부총리는 급속히 힘을 잃어 가는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고, 신산업 투자를 지원해 우리 산업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엉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낼 것인지 경제 부총리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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