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대외 선전전 시동…초라한 집안 잔치?

입력 2016.05.01 (21:09) 수정 2016.05.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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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0년 열린 북한의 6차 노동당 대회 모습입니다.

당시 북한은 118개 나라, 177개 대표단에 이르는 외국인들을 초청해 최대 규모로 행사를 치렀는데요,

특히 30대 후반의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이들 사절단을 직접 영접하며 공식 후계자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36년 뒤, 김정은시대 선포 무대가 될 이번주 7차 당 대회를 앞두고도 북한은 외국인들을 초청해 선전전에 활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그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보도에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 축하단이 7차 당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부영욱 오사카본부 위원장을 포함해 단 6명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경축 재일본조선인축하단이 4월 30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허종만 조총련 의장 등 주요 간부들은 일본 정부가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방북시 재입국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대신 김정은을 찬양하는 친북 외국인들을 내세워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녹취> 니꼴라이 주브릴린(러시아 공산당 모스크바시위원회) : "저는 북한에서 자기 인민에 대한 김정은의 보살핌과 국가의 배려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당대회는 해외 인사들을 대거 초청했던 6차 당대회와는 달리, 집안 잔치에 그칠 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동행 취재를 명분으로 BBC 취재진이 평양에 도착하는 등 외신의 방북 취재도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루퍼트 윙필드-헤이애스(BBC 기자) : "100미터만 가면 평양 시내로 갈 수 있는데 우리는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주요국 초청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 행사처럼 중국 등의 고위급 인사가 전격 방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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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1 21:11:45
    • 수정2016-05-02 08: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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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0년 열린 북한의 6차 노동당 대회 모습입니다.

당시 북한은 118개 나라, 177개 대표단에 이르는 외국인들을 초청해 최대 규모로 행사를 치렀는데요,

특히 30대 후반의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이들 사절단을 직접 영접하며 공식 후계자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36년 뒤, 김정은시대 선포 무대가 될 이번주 7차 당 대회를 앞두고도 북한은 외국인들을 초청해 선전전에 활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그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보도에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 축하단이 7차 당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부영욱 오사카본부 위원장을 포함해 단 6명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경축 재일본조선인축하단이 4월 30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허종만 조총련 의장 등 주요 간부들은 일본 정부가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방북시 재입국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대신 김정은을 찬양하는 친북 외국인들을 내세워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녹취> 니꼴라이 주브릴린(러시아 공산당 모스크바시위원회) : "저는 북한에서 자기 인민에 대한 김정은의 보살핌과 국가의 배려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당대회는 해외 인사들을 대거 초청했던 6차 당대회와는 달리, 집안 잔치에 그칠 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동행 취재를 명분으로 BBC 취재진이 평양에 도착하는 등 외신의 방북 취재도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루퍼트 윙필드-헤이애스(BBC 기자) : "100미터만 가면 평양 시내로 갈 수 있는데 우리는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주요국 초청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 행사처럼 중국 등의 고위급 인사가 전격 방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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