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베일 벗은 7차 당대회, 김정은 대관식

입력 2016.05.07 (07:49) 수정 2016.05.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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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성원 입니다.

엄지인 입니다.

5월 7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 보시겠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북한이 반년 넘게 공들여 준비해온 제7차 당 대회가 어제 시작됐습니다.

명실 공히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는 정치이벤트인데요.

김정은에 의한 김정은을 위한 셀프 대관식입니다.

우려했던 추가 핵실험은 없었지만 북한의 새로운 지배 체제와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반드시 눈여겨 봐야할 대목입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7차 당 대회 개막 소식과 함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녹취> "영광스러운 조선 노동당 만세! (만세, 만세!)"

평양 대동강 변, 확성기를 든 감독관의 선창에 따라 군중들이 꽃술을 흔들며 만세를 외칩니다.

<녹취> "네, 좋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 궁전 앞에서는 수천 명의 군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노동당기와 인공기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당 대회 행사를 위한 막바지 집단 체조 연습입니다.

36년 만의 최대 정치 이벤트, 북한이 반 년 넘게 공들여 온 7차 당 대회를 맞는 평양의 모습입니다.

지난 2일 평양역.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3천여 명의 대표자들이 집결하면서 당 대회 일정은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빗속을 뚫고 진행된 동상 헌화와 잇단 사적지 참관,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도 숙소를 직접 찾아 대표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헤이즈(BBC 기자) : "우리는 지금 막 북한의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영국 BBC를 시작으로 180여 명의 외신 기자들도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집단 체조를 연습하고, 평양 시내를 정비하는 등 당 대회 준비로 분주한 평양의 모습이 속속 카메라에 담겼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평양 시민들의 인터뷰도 전파를 탔습니다.

<녹취> 현은미(평양 주민) : "우리 모두는 지도자 김정은 동지를 부모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장소를 제한하며 보여주고 싶은 곳으로만 취재진을 안내했지만 얼마 안 가 민낯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헤이즈(BBC 기자) : "이 모습이 북한의 진실한 삶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곳은 평양일 뿐입니다. 평양은 북한이 아닙니다. 평양은 거품입니다."

영국 BBC 취재진으로부터 핵에 대해 질문을 받은 김일성대 학생은 북한의 상투적 비유까지 써가며 외운 듯 술술 답변을 이어갑니다.

<녹취> 김일성종합대학 학생 : "(왜 북한이 핵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미국과 한국은 우리보다 더 많은 핵폭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다."

<녹취> 현장 감독관 :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의 추가 질문은 곧바로 제지당합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핵과 미사일 발사 이후에 국제적으로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시국에 열리는 7차 당 대회에 대한 외국 기자들의 시각은 매우 비판적일 수밖에 없고요. 영국의 BBC가 7차 당 대회를 취재하면서 매우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등 외신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와 체제 선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 그 하이라이트가 될 7차 노동당 대회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6차 당 대회 이후 36년 만에, 김정은 집권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회는 이른바‘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대관식이 될 전망입니다.

평양 4.25 문화회관을 가득 채운 군중들의 환호 속에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녹취>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 주석단에 나오셨습니다."

36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이 6차 당 대회 연설을 했던 바로 그 자리, 김정은은 김일성과 똑같이 육성 연설로 대회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 대회 개회사) : "주체혁명 위업의 종국적 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총진군 대회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김정은은 지난 36년간 김일성과 김정일, 선대의 업적을 나열하며 이를 계승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 대회 개회사) : "오직 수령님들께서 제시하신 주체혁명노선을 높이 받들어 사회주의 위업을 옹호 고수하고 전진시키기 위한 힘찬 투쟁을 벌이겠습니다."

만 서른셋의 나이로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 7차 당 대회 개막과 함께, ‘김정은 시대’의 서막이 오른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어제 6일) :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인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날이 왔습니다."

북한 TV는 이른 아침부터 이례적으로 특별방송까지 편성해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녹취>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 강철의 당 조선노동당.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

특히 북한은 노동당을 처음으로 ‘김정은의 당’으로 규정해 우상화가 절정으로 달했습니다.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가 도래했음을 공식 확인한 겁니다.

당 대회 이틀째인 오늘부터는 당 규약 개정과 권력층 세대교체 등 이른바‘김정은 시대’를 지탱할 핵심 사안들을 결정하는데요.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나 군중집회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리 보는 당 대회 일정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김정은 시대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분석해 봤습니다.

어제 시작된 7차 당 대회의 사업총화는 둘째 날인 오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특히 주목할 대목은 북한의 향후 통치노선을 규정할 당 규약에 핵–경제 병진 노선을 명시할 지 여붑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 김정일의 선군사상처럼 자신의 시대를 상징할 통치 브랜드로 핵-경제 병진정책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이제 핵 보유를 넘어서 핵을 갖고 어떻게 당을 앞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경제 핵 병진 노선, 이것이 당 규약에 포함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여부가 될 것 같습니다. 또는 이 용어가 아니더라도 핵 보유, 핵 무기 고도화와 관련된 내용이 당 규약에 포함되느냐 여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번 당 대회의 최대 관심중 하나는 김정은이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앉을 지 여부입니다.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할 엘리트집단, 당 중앙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할 지도 주목됩니다.

만 88살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77살의 박봉주 내각 총리, 그리고 최태복, 양형섭 등 원로 세대증 일부가 자리를 내놓고, 측근 그룹의 젊은 피들이 그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차관급인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우리 장관급인 부장 등으로 승진해 전면에 부상할 지도 주목됩니다.

<녹취>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김영남 최고인민회 상임위원장이라든가 박봉주 내각 총리 같은 경우에는 상징적으로 유지될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교체될지 이 정도가 관건이고요.김여정이 굉장히 직위라든가 이런 게 대외적으로 불분명하게 있었는데 이번에 김여정이 공식적인 어떤 직함을 들고 당 조직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드러나느냐...."

전체적인 당 대회 일정은 집단 체조와 군중 시위 등 부대 행사의 개최 일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녹취>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새해 벽두 4차 핵실험 뒤 7차 당 대회 직전까지 끊임없이 핵 위협을 고조시켜온 북한,

당 대회 직전 축포용으로 또 한 차례 핵 실험을 감행할 거란 관측이 많았지만 북한은 일단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당 대회 개막에 맞춰 일제히 김정은의 핵개발을 최대 치적으로 부각하며 핵 카드를 고수할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조평통 대변인 담화 : "북 핵 폐기 소동이 요란해질수록 그에 대응한 우리 핵 억제력의 타격력은 더욱 빠른 속도로 강화된다는 것을 똑바로 명심해야 한다."

북한이 당 대회 이후에도 당분간 핵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릴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득보다는 실이 전반적으로 많다는 평가 속에서 핵실험을 유보하고 7차 당 대회를 치르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일단 국제사회의 제재가 심해지기 때문에 핵 카드를 흔들면서 제재를 누그러뜨리는 그런 대미, 대중 협상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북한 최대의 정치 이벤트가 막 시작됐습니다.

강경 도발로 고립의 길을 계속 갈지, 국면 전환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설지, 김정은의 선택은 당 대회 과정에서 점차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북한의 당 대회 과정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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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베일 벗은 7차 당대회, 김정은 대관식
    • 입력 2016-05-07 08:18:06
    • 수정2016-05-07 08:42:0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성원 입니다.

엄지인 입니다.

5월 7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 보시겠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북한이 반년 넘게 공들여 준비해온 제7차 당 대회가 어제 시작됐습니다.

명실 공히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는 정치이벤트인데요.

김정은에 의한 김정은을 위한 셀프 대관식입니다.

우려했던 추가 핵실험은 없었지만 북한의 새로운 지배 체제와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반드시 눈여겨 봐야할 대목입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7차 당 대회 개막 소식과 함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녹취> "영광스러운 조선 노동당 만세! (만세, 만세!)"

평양 대동강 변, 확성기를 든 감독관의 선창에 따라 군중들이 꽃술을 흔들며 만세를 외칩니다.

<녹취> "네, 좋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 궁전 앞에서는 수천 명의 군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노동당기와 인공기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당 대회 행사를 위한 막바지 집단 체조 연습입니다.

36년 만의 최대 정치 이벤트, 북한이 반 년 넘게 공들여 온 7차 당 대회를 맞는 평양의 모습입니다.

지난 2일 평양역.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3천여 명의 대표자들이 집결하면서 당 대회 일정은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빗속을 뚫고 진행된 동상 헌화와 잇단 사적지 참관,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도 숙소를 직접 찾아 대표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헤이즈(BBC 기자) : "우리는 지금 막 북한의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영국 BBC를 시작으로 180여 명의 외신 기자들도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집단 체조를 연습하고, 평양 시내를 정비하는 등 당 대회 준비로 분주한 평양의 모습이 속속 카메라에 담겼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평양 시민들의 인터뷰도 전파를 탔습니다.

<녹취> 현은미(평양 주민) : "우리 모두는 지도자 김정은 동지를 부모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장소를 제한하며 보여주고 싶은 곳으로만 취재진을 안내했지만 얼마 안 가 민낯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헤이즈(BBC 기자) : "이 모습이 북한의 진실한 삶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곳은 평양일 뿐입니다. 평양은 북한이 아닙니다. 평양은 거품입니다."

영국 BBC 취재진으로부터 핵에 대해 질문을 받은 김일성대 학생은 북한의 상투적 비유까지 써가며 외운 듯 술술 답변을 이어갑니다.

<녹취> 김일성종합대학 학생 : "(왜 북한이 핵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미국과 한국은 우리보다 더 많은 핵폭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다."

<녹취> 현장 감독관 :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의 추가 질문은 곧바로 제지당합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핵과 미사일 발사 이후에 국제적으로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시국에 열리는 7차 당 대회에 대한 외국 기자들의 시각은 매우 비판적일 수밖에 없고요. 영국의 BBC가 7차 당 대회를 취재하면서 매우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등 외신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와 체제 선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 그 하이라이트가 될 7차 노동당 대회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6차 당 대회 이후 36년 만에, 김정은 집권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회는 이른바‘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대관식이 될 전망입니다.

평양 4.25 문화회관을 가득 채운 군중들의 환호 속에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녹취>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 주석단에 나오셨습니다."

36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이 6차 당 대회 연설을 했던 바로 그 자리, 김정은은 김일성과 똑같이 육성 연설로 대회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 대회 개회사) : "주체혁명 위업의 종국적 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총진군 대회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김정은은 지난 36년간 김일성과 김정일, 선대의 업적을 나열하며 이를 계승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 대회 개회사) : "오직 수령님들께서 제시하신 주체혁명노선을 높이 받들어 사회주의 위업을 옹호 고수하고 전진시키기 위한 힘찬 투쟁을 벌이겠습니다."

만 서른셋의 나이로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 7차 당 대회 개막과 함께, ‘김정은 시대’의 서막이 오른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어제 6일) :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인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날이 왔습니다."

북한 TV는 이른 아침부터 이례적으로 특별방송까지 편성해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녹취>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 강철의 당 조선노동당.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

특히 북한은 노동당을 처음으로 ‘김정은의 당’으로 규정해 우상화가 절정으로 달했습니다.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가 도래했음을 공식 확인한 겁니다.

당 대회 이틀째인 오늘부터는 당 규약 개정과 권력층 세대교체 등 이른바‘김정은 시대’를 지탱할 핵심 사안들을 결정하는데요.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나 군중집회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리 보는 당 대회 일정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김정은 시대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분석해 봤습니다.

어제 시작된 7차 당 대회의 사업총화는 둘째 날인 오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특히 주목할 대목은 북한의 향후 통치노선을 규정할 당 규약에 핵–경제 병진 노선을 명시할 지 여붑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 김정일의 선군사상처럼 자신의 시대를 상징할 통치 브랜드로 핵-경제 병진정책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이제 핵 보유를 넘어서 핵을 갖고 어떻게 당을 앞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경제 핵 병진 노선, 이것이 당 규약에 포함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여부가 될 것 같습니다. 또는 이 용어가 아니더라도 핵 보유, 핵 무기 고도화와 관련된 내용이 당 규약에 포함되느냐 여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번 당 대회의 최대 관심중 하나는 김정은이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앉을 지 여부입니다.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할 엘리트집단, 당 중앙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할 지도 주목됩니다.

만 88살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77살의 박봉주 내각 총리, 그리고 최태복, 양형섭 등 원로 세대증 일부가 자리를 내놓고, 측근 그룹의 젊은 피들이 그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차관급인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우리 장관급인 부장 등으로 승진해 전면에 부상할 지도 주목됩니다.

<녹취>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김영남 최고인민회 상임위원장이라든가 박봉주 내각 총리 같은 경우에는 상징적으로 유지될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교체될지 이 정도가 관건이고요.김여정이 굉장히 직위라든가 이런 게 대외적으로 불분명하게 있었는데 이번에 김여정이 공식적인 어떤 직함을 들고 당 조직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드러나느냐...."

전체적인 당 대회 일정은 집단 체조와 군중 시위 등 부대 행사의 개최 일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녹취>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새해 벽두 4차 핵실험 뒤 7차 당 대회 직전까지 끊임없이 핵 위협을 고조시켜온 북한,

당 대회 직전 축포용으로 또 한 차례 핵 실험을 감행할 거란 관측이 많았지만 북한은 일단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당 대회 개막에 맞춰 일제히 김정은의 핵개발을 최대 치적으로 부각하며 핵 카드를 고수할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조평통 대변인 담화 : "북 핵 폐기 소동이 요란해질수록 그에 대응한 우리 핵 억제력의 타격력은 더욱 빠른 속도로 강화된다는 것을 똑바로 명심해야 한다."

북한이 당 대회 이후에도 당분간 핵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릴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득보다는 실이 전반적으로 많다는 평가 속에서 핵실험을 유보하고 7차 당 대회를 치르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일단 국제사회의 제재가 심해지기 때문에 핵 카드를 흔들면서 제재를 누그러뜨리는 그런 대미, 대중 협상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북한 최대의 정치 이벤트가 막 시작됐습니다.

강경 도발로 고립의 길을 계속 갈지, 국면 전환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설지, 김정은의 선택은 당 대회 과정에서 점차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북한의 당 대회 과정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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