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100년…“치유와 소통의 섬으로”

입력 2016.05.07 (21:26) 수정 2016.05.0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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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가 한센인들을 소록도에 강제 수용한지 꼭 100년이 됐습니다.

강제 격리와 차별의 상징이었던 소록도는 이제 해마다 수십만 명이 관광을 위해 찾아가는 치유와 소통의 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흥반도 끝자락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곳.

어린 사슴을 닮은 아름다운 섬 소록도입니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면서 한 해 3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입니다.

100년 전이었던 1916년!

일제의 집단 수용 정책으로 소록도는 천형의 땅으로 버림받았습니다.

강제 노역과 감금은 일상이었고, 유전병이라는 오해 때문에 강제 불임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강선봉(한센인) : "(첫째는) 배가 고프고, 둘째는 고향산천 그립고 부모 그립고, 자유가 그리웠죠."

광복 후 강제 수용은 풀렸지만 늘 숨어살아야 했던 한맺힌 세월.

1984년 교황의 방문으로 편견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부 지원이 크게 늘었고, 전국에서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습니다.

<녹취> "먹고 싶은거 그런거 없으세요?"

지금 소록도에 살고있는 539명 대부분도 한센병은 나았습니다.

<인터뷰> 병원장 : "일반 노인들처럼 만성질환이라든가 암이라든가 뇌줄중 치매등을 앓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여지껏 지켜온 의료진들의 사랑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인터뷰> 장귀옥(간호사/30년 근무) : "(어르신들이) 새벽에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직원을 위한 기도예요. 그렇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과거 한센인들은 숨진 뒤에도 해부되고 화장돼 섬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한센인들이 사회와 소통하고, 소록도가 치유의 섬이 되기까지 무려 100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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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록도 100년…“치유와 소통의 섬으로”
    • 입력 2016-05-07 21:28:17
    • 수정2016-05-07 22: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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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가 한센인들을 소록도에 강제 수용한지 꼭 100년이 됐습니다.

강제 격리와 차별의 상징이었던 소록도는 이제 해마다 수십만 명이 관광을 위해 찾아가는 치유와 소통의 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흥반도 끝자락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곳.

어린 사슴을 닮은 아름다운 섬 소록도입니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면서 한 해 3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입니다.

100년 전이었던 1916년!

일제의 집단 수용 정책으로 소록도는 천형의 땅으로 버림받았습니다.

강제 노역과 감금은 일상이었고, 유전병이라는 오해 때문에 강제 불임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강선봉(한센인) : "(첫째는) 배가 고프고, 둘째는 고향산천 그립고 부모 그립고, 자유가 그리웠죠."

광복 후 강제 수용은 풀렸지만 늘 숨어살아야 했던 한맺힌 세월.

1984년 교황의 방문으로 편견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부 지원이 크게 늘었고, 전국에서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습니다.

<녹취> "먹고 싶은거 그런거 없으세요?"

지금 소록도에 살고있는 539명 대부분도 한센병은 나았습니다.

<인터뷰> 병원장 : "일반 노인들처럼 만성질환이라든가 암이라든가 뇌줄중 치매등을 앓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여지껏 지켜온 의료진들의 사랑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인터뷰> 장귀옥(간호사/30년 근무) : "(어르신들이) 새벽에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직원을 위한 기도예요. 그렇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과거 한센인들은 숨진 뒤에도 해부되고 화장돼 섬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한센인들이 사회와 소통하고, 소록도가 치유의 섬이 되기까지 무려 100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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