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 대회 4일차…‘핵 보유국’ 선언 의도는?

입력 2016.05.09 (07:10) 수정 2016.05.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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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7차 당대회가 오늘로 나흘째를 맞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까지 공식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데다 평양으로 불러들인 외신기자들에게 현장 취재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북한부 김학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자, 이틀동안 진행된 당 대회 일정 중 가장 하일라이트가 이른바 사업총화보고인데 3시간 넘은 보고 내용의 핵심은 북한이 항구적인 핵보유국이다라는 거죠?

<답변>
네, 그동안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린 김정은이 당 대회장에서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어제 김정은의 발언 내용이 처음 공개됐을 때 "세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가 나와 약간의 혼란이 있기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정반대의 뜻이었습니다.

김정은은 미국이나 중국처럼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격상된 만큼 핵보유국 지위에 걸맞게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소 엉뚱한 주장을 편 겁니다.

한마디로 더욱 더 핵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핵보유에 이어 김정은은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남북 대화 의지도 피력했는데 무슨 의도인건가요.

<답변>
북한은 먼저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때문에 자신들이 핵개발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요.

미국 때문에 한반도 문제가 생겼으니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주장을 한 겁니다.

북한은 원래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추구했는데요,

이번엔 우리와 대화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이면서 미국을 봉쇄하는 전략을 선보인건데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다는 전제 아래 한미 동맹의 균열을 꾀하는 전략적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김정은이 당대회에서 장시간 쉬지 않고 사업 결산 보고를 읽어려가는 모습도 공개가 됐죠?

<답변>
네, 어제 북한 매체가 중대 발표가 있을 거라고 4번이나 예고를 한뒤, 김정은의 육성 녹화 방송을 냈는데요.

김정은은 나이에 맞지 않은 다소 쉰 목소리로 7만 2천자 분량의 발표문을 쉬지 않고 3시간 동안 읽어 내려갔습니다.

5천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김정은의 발언 중간 중간에 일어서서 만세를 하면서 박수를 쳐 당 대회가 사실상 3대 세습의 대관식이자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 무대임을 보여줬습니다.

<질문>
방금 말씀도 하셨는데 당대회장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경쟁의 경연장이 됐다고요?

<답변>
네, 이번 당대회는 김씨 일가 3대 세습을 공고히 하면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일종의 셀프 대관식 성격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갈수록 낯뜨거운 '충성 경연장'이 돼가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사업 보고에 대해 김기남 선전담당 비서는 역사적인 보고를 전포적으로 지지 찬동한다고 하자 대회장이 순식간에 만세 소리로 뒤덮이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을 향한 각종 찬양과 충성맹세도 이어졌는데요.

김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 부부장은 당 대회장에서 무릎을 꿇고 보고하는 장면까지 연출됐습니다.

<질문>
김정은의 옷차림도 얘기가 많던데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한 것이라고요?

<답변>
김정은은 짙은 남색 양복에 은빛 넥타이를 매고 주석단에 올랐는데요.

뿔테 안경에 머리를 넘긴 모습도, 한 손에 종이를 들고 연설하는 모습도 모두 할아버지 김일성을 꼭 닮았습니다.

심지어 연설 내용도 흡사합니다.

이런 옷차림과 외모는 할아버지의 정치적 후광을 이용해 권력 기반을 보완하려는 고도의 우상화 전략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질문>
이번 당대회 언제까지 계속 되나요?

<답변>
지금 당대회는 군중 시위를 언제 할지와 폐막일도 전혀 알수가 없는 그야말로 깜깜이 대회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당초 오늘 정도는 끝날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주 중반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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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당 대회 4일차…‘핵 보유국’ 선언 의도는?
    • 입력 2016-05-09 07:14:27
    • 수정2016-05-09 14: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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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7차 당대회가 오늘로 나흘째를 맞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까지 공식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데다 평양으로 불러들인 외신기자들에게 현장 취재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북한부 김학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자, 이틀동안 진행된 당 대회 일정 중 가장 하일라이트가 이른바 사업총화보고인데 3시간 넘은 보고 내용의 핵심은 북한이 항구적인 핵보유국이다라는 거죠?

<답변>
네, 그동안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린 김정은이 당 대회장에서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어제 김정은의 발언 내용이 처음 공개됐을 때 "세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가 나와 약간의 혼란이 있기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정반대의 뜻이었습니다.

김정은은 미국이나 중국처럼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격상된 만큼 핵보유국 지위에 걸맞게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소 엉뚱한 주장을 편 겁니다.

한마디로 더욱 더 핵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핵보유에 이어 김정은은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남북 대화 의지도 피력했는데 무슨 의도인건가요.

<답변>
북한은 먼저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때문에 자신들이 핵개발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요.

미국 때문에 한반도 문제가 생겼으니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주장을 한 겁니다.

북한은 원래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추구했는데요,

이번엔 우리와 대화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이면서 미국을 봉쇄하는 전략을 선보인건데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다는 전제 아래 한미 동맹의 균열을 꾀하는 전략적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김정은이 당대회에서 장시간 쉬지 않고 사업 결산 보고를 읽어려가는 모습도 공개가 됐죠?

<답변>
네, 어제 북한 매체가 중대 발표가 있을 거라고 4번이나 예고를 한뒤, 김정은의 육성 녹화 방송을 냈는데요.

김정은은 나이에 맞지 않은 다소 쉰 목소리로 7만 2천자 분량의 발표문을 쉬지 않고 3시간 동안 읽어 내려갔습니다.

5천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김정은의 발언 중간 중간에 일어서서 만세를 하면서 박수를 쳐 당 대회가 사실상 3대 세습의 대관식이자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 무대임을 보여줬습니다.

<질문>
방금 말씀도 하셨는데 당대회장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경쟁의 경연장이 됐다고요?

<답변>
네, 이번 당대회는 김씨 일가 3대 세습을 공고히 하면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일종의 셀프 대관식 성격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갈수록 낯뜨거운 '충성 경연장'이 돼가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사업 보고에 대해 김기남 선전담당 비서는 역사적인 보고를 전포적으로 지지 찬동한다고 하자 대회장이 순식간에 만세 소리로 뒤덮이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을 향한 각종 찬양과 충성맹세도 이어졌는데요.

김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 부부장은 당 대회장에서 무릎을 꿇고 보고하는 장면까지 연출됐습니다.

<질문>
김정은의 옷차림도 얘기가 많던데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한 것이라고요?

<답변>
김정은은 짙은 남색 양복에 은빛 넥타이를 매고 주석단에 올랐는데요.

뿔테 안경에 머리를 넘긴 모습도, 한 손에 종이를 들고 연설하는 모습도 모두 할아버지 김일성을 꼭 닮았습니다.

심지어 연설 내용도 흡사합니다.

이런 옷차림과 외모는 할아버지의 정치적 후광을 이용해 권력 기반을 보완하려는 고도의 우상화 전략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질문>
이번 당대회 언제까지 계속 되나요?

<답변>
지금 당대회는 군중 시위를 언제 할지와 폐막일도 전혀 알수가 없는 그야말로 깜깜이 대회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당초 오늘 정도는 끝날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주 중반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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