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목숨 담보로…버스 회사의 ‘위험한 갑질’

입력 2016.05.09 (21:28) 수정 2016.05.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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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열차와 마찬가지로 승객을 대량으로 실어 나르는 장거리 버스 회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회사가 기사에게 휴일도 없이 16일 간을 연속으로 그것도 하루 최고 18시간을 근무하도록 했는데요.

정말 사고가 나지 않은게 천만다행입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째 고속버스를 운행하는 김 모 씨.

지난 2월, 인천공항에서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제시각에 버스를 타지 않은 일부 승객을 태우지 않고 출발한 뒤 악몽 같은 근무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김 씨의 버스운행일지입니다.

지난 3월 27일부터 16일 동안 왕복 440킬로미터가 넘는 인천공항과 대전 구간을 하루 한번에서 두 번씩 하루도 쉬지 않고 운행했습니다.

하루 평균 운행거리가 670킬로미터, 대기시간을 포함한 총 근무시간이 9시간에서 최고 18시간이나 됐습니다.

<녹취> 김 모 씨(음성변조) : "16일 하는데 사람이 아른거리고 헛보이고 헛디뎌서 넘어질 뻔 하는데 진짜 죽을 뻔 했어요. 사고 안 난 게 천만다행이고."

무리한 근무로 지쳐 휴무를 신청해도 받아주지 않아 승객 20여 명을 태운 채 위험천만한 운행은 계속됐습니다.

이에 대해 버스 회사는 이 살인적인 근무를 김 씨가 자청했다는 납득못할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녹취>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이 (4월 11일 )후에 볼일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맞춰달라고 해서 부탁을 해서 그렇게 했던 거예요. 어쨌든 그분이 원해서 한 거지."

이 회사는 또 버스 기사가 중간에 쉴 수 있는 휴게소도 특정 휴게소만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버스회사의 횡포가 버스 기사는 물론 승객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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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목숨 담보로…버스 회사의 ‘위험한 갑질’
    • 입력 2016-05-09 21:28:54
    • 수정2016-05-09 23: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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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열차와 마찬가지로 승객을 대량으로 실어 나르는 장거리 버스 회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회사가 기사에게 휴일도 없이 16일 간을 연속으로 그것도 하루 최고 18시간을 근무하도록 했는데요.

정말 사고가 나지 않은게 천만다행입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째 고속버스를 운행하는 김 모 씨.

지난 2월, 인천공항에서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제시각에 버스를 타지 않은 일부 승객을 태우지 않고 출발한 뒤 악몽 같은 근무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김 씨의 버스운행일지입니다.

지난 3월 27일부터 16일 동안 왕복 440킬로미터가 넘는 인천공항과 대전 구간을 하루 한번에서 두 번씩 하루도 쉬지 않고 운행했습니다.

하루 평균 운행거리가 670킬로미터, 대기시간을 포함한 총 근무시간이 9시간에서 최고 18시간이나 됐습니다.

<녹취> 김 모 씨(음성변조) : "16일 하는데 사람이 아른거리고 헛보이고 헛디뎌서 넘어질 뻔 하는데 진짜 죽을 뻔 했어요. 사고 안 난 게 천만다행이고."

무리한 근무로 지쳐 휴무를 신청해도 받아주지 않아 승객 20여 명을 태운 채 위험천만한 운행은 계속됐습니다.

이에 대해 버스 회사는 이 살인적인 근무를 김 씨가 자청했다는 납득못할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녹취>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이 (4월 11일 )후에 볼일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맞춰달라고 해서 부탁을 해서 그렇게 했던 거예요. 어쨌든 그분이 원해서 한 거지."

이 회사는 또 버스 기사가 중간에 쉴 수 있는 휴게소도 특정 휴게소만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버스회사의 횡포가 버스 기사는 물론 승객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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