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한진重 해킹 정황…軍 “北 소행여부 조사”

입력 2016.05.10 (16:00) 수정 2016.05.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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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한진중공업이 해킹 공격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군 당국이 북한 소행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정치외교부 장덕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장 기자, 해킹 공격, 언제 이뤄진 겁니까?

<답변>
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쯤으로 추정됩니다.

해커는 한진중공업 내부망에 접속해 각종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군 당국은 현재 군사기밀 유출 여부와 북한 소행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가장 큰 관심은 북한 소행 여부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아무래도 한진중공업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 가운데 한 곳이기 때문인데요.

한진중공업은 해군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을 비롯해 초계함과 상륙함 등 다수의 군용 함정을 제작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해킹 공격이 함정 무기 체계와 관련한 자료를 노리고 해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군 당국이 밝히고 있어, 정확한 배후는 조사가 마무리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방산업체면 아무래도 보안이 중요할 듯한데, 이번 사태를 보면 한진중공업의 보안 상태가 허술했다고요?

<답변>
네, 저희 KBS도 그렇지만 보안이 중요한 업체들은 보통 망분리라는 것을 하거든요.

회사 내부 망과 외부 망을 분리해 외부에서는 내부 망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데, 한진중공업은 이처럼 기본적인 보안조차 돼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국군 기무사령부의 방산업체 보안점검에서 우수업체로 선정됐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군의 보안 점검 역시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만약 북한 소행이라면 다른 방위산업체도 이같은 사이버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방위산업체는 아무래도 다수의 군 관련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킹 목표가 되기 쉬운데요.

실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형 전투기의 레이더를 개발 중이던 LIG 넥스원에도 해킹시도로 의심되는 악성코드가 유포돼 군이 조사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방산업체는 아니지만, 군용 무기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도 2014년에 일부 컴퓨터가 해킹 시도로 보이는 악성 코드에 감염된 적이 있습니다.

<질문>
이번 건 말고도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북한의 사이버 전력, 어떻습니까?

<답변>
네, 북한은 최근 핵과 미사일 등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비대칭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데요.

사이버 전력도 같은 맥락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북한 군내에서 가장 능력 있는 천 8백여 명의 요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우리 군 장성 등 외교 안보라인 수뇌부 휴대폰을 해킹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사이버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보안 태세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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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분석] 한진重 해킹 정황…軍 “北 소행여부 조사”
    • 입력 2016-05-10 16:04:19
    • 수정2016-05-10 17:26:50
    사사건건
<앵커 멘트>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한진중공업이 해킹 공격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군 당국이 북한 소행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정치외교부 장덕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장 기자, 해킹 공격, 언제 이뤄진 겁니까?

<답변>
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쯤으로 추정됩니다.

해커는 한진중공업 내부망에 접속해 각종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군 당국은 현재 군사기밀 유출 여부와 북한 소행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가장 큰 관심은 북한 소행 여부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아무래도 한진중공업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 가운데 한 곳이기 때문인데요.

한진중공업은 해군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을 비롯해 초계함과 상륙함 등 다수의 군용 함정을 제작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해킹 공격이 함정 무기 체계와 관련한 자료를 노리고 해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군 당국이 밝히고 있어, 정확한 배후는 조사가 마무리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방산업체면 아무래도 보안이 중요할 듯한데, 이번 사태를 보면 한진중공업의 보안 상태가 허술했다고요?

<답변>
네, 저희 KBS도 그렇지만 보안이 중요한 업체들은 보통 망분리라는 것을 하거든요.

회사 내부 망과 외부 망을 분리해 외부에서는 내부 망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데, 한진중공업은 이처럼 기본적인 보안조차 돼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국군 기무사령부의 방산업체 보안점검에서 우수업체로 선정됐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군의 보안 점검 역시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만약 북한 소행이라면 다른 방위산업체도 이같은 사이버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방위산업체는 아무래도 다수의 군 관련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킹 목표가 되기 쉬운데요.

실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형 전투기의 레이더를 개발 중이던 LIG 넥스원에도 해킹시도로 의심되는 악성코드가 유포돼 군이 조사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방산업체는 아니지만, 군용 무기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도 2014년에 일부 컴퓨터가 해킹 시도로 보이는 악성 코드에 감염된 적이 있습니다.

<질문>
이번 건 말고도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북한의 사이버 전력, 어떻습니까?

<답변>
네, 북한은 최근 핵과 미사일 등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비대칭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데요.

사이버 전력도 같은 맥락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북한 군내에서 가장 능력 있는 천 8백여 명의 요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우리 군 장성 등 외교 안보라인 수뇌부 휴대폰을 해킹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사이버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보안 태세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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