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70대 아버지 살해…‘재산 다툼’ 추정

입력 2016.05.10 (19:16) 수정 2016.05.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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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버이날 혼자 사는 70대 아버지를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아들과 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남매가 평소 재산 문제 등으로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고, 철저하게 살인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한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새벽, 누나와 남동생인 40대 남녀가 아파트 계단을 올라갑니다.

외출했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온지 한시간쯤 뒤인 아침 9시쯤, 옷을 갈아입은 남매가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남매가 사라진지 30여 시간 뒤 아버지 78살 문 모 씨는 집안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목과 팔 등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대형 고무통 안에 놓여 있었고, 이불 여러 채가 덮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우발적 살해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일에도 남매가 범행 도구를 구입하고 아파트를 찾아간 사실이 CCTV 등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이사와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해외도피를 준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노광일(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아침에 검거했을 때 도주를 위해서 전부 짐을 다 싸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들 가족은 5년 전 지체장애 1급인 어머니 간병문제로 법정다툼을 벌였고, 지난달에는 아파트 소유권 문제로 다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매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문OO(피의자/아들) : "저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이유를 모르겠고요. 말씀드리지 않을 거고요."

경찰은 문 씨 남매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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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70대 아버지 살해…‘재산 다툼’ 추정
    • 입력 2016-05-10 19:21:25
    • 수정2016-05-10 19: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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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버이날 혼자 사는 70대 아버지를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아들과 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남매가 평소 재산 문제 등으로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고, 철저하게 살인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한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새벽, 누나와 남동생인 40대 남녀가 아파트 계단을 올라갑니다.

외출했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온지 한시간쯤 뒤인 아침 9시쯤, 옷을 갈아입은 남매가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남매가 사라진지 30여 시간 뒤 아버지 78살 문 모 씨는 집안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목과 팔 등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대형 고무통 안에 놓여 있었고, 이불 여러 채가 덮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우발적 살해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일에도 남매가 범행 도구를 구입하고 아파트를 찾아간 사실이 CCTV 등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이사와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해외도피를 준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노광일(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아침에 검거했을 때 도주를 위해서 전부 짐을 다 싸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들 가족은 5년 전 지체장애 1급인 어머니 간병문제로 법정다툼을 벌였고, 지난달에는 아파트 소유권 문제로 다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매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문OO(피의자/아들) : "저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이유를 모르겠고요. 말씀드리지 않을 거고요."

경찰은 문 씨 남매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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