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팔고 줄이고…‘조선 구조조정’ 이제 시작

입력 2016.05.10 (21:03) 수정 2016.05.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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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렵긴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조선업의 선두주자입니다.

수주 잔량을 보더라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우리 업체들입니다.

그런데, 올해들어 발주된 선박의 절반을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습니다.

중국이 114척 가운데 59척을 따냈는데 우리는 고작 9척만 가져왔습니다.

중국 해운사가 발주한 배가 많았기 때문인데, 우리 해운사들은 대형선박을 주문할 형편이 아닌 점도 작용했습니다.

'수주 절벽'에 부닥친 우리 조선업계에 구조조정의 태풍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장 부실규모가 큰 대우조선해양은 본사 건물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골프장과, 헬기같은 비핵심 자산은 벌써 팔았습니다.

인원감축은 진행중입니다.

만 3천여 명의 직원중 3천 명 이상이 감축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음성변조) : "고용의 위기가 닥치는 게 가장 큰 걱정이죠. 어차피 인원정리라든지 해고 위험이라든지 이런 게 많으니까."

현대중공업은 최근 임원 60명을 내보낸 데 이어, 일반직원 감축에 들어가는데 최대 3천 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전체부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도 마무리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산업은행으로부터 강도높은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은 2~3년 뒤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사들은 그전까지 수천억 원대의 회사채를 갚아야 합니다.

앞으로 2~3년 보릿고개를 겪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김용환(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인력이라든지 조직을 좀 줄여서 한 2~3년을 버틸 수 있는 그런 체질 개선의 시간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군살을 빼면서 버티면 2~3년 뒤 조선업 경기가 회복될 때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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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0 21:03:58
    • 수정2016-05-10 22: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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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렵긴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조선업의 선두주자입니다.

수주 잔량을 보더라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우리 업체들입니다.

그런데, 올해들어 발주된 선박의 절반을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습니다.

중국이 114척 가운데 59척을 따냈는데 우리는 고작 9척만 가져왔습니다.

중국 해운사가 발주한 배가 많았기 때문인데, 우리 해운사들은 대형선박을 주문할 형편이 아닌 점도 작용했습니다.

'수주 절벽'에 부닥친 우리 조선업계에 구조조정의 태풍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장 부실규모가 큰 대우조선해양은 본사 건물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골프장과, 헬기같은 비핵심 자산은 벌써 팔았습니다.

인원감축은 진행중입니다.

만 3천여 명의 직원중 3천 명 이상이 감축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음성변조) : "고용의 위기가 닥치는 게 가장 큰 걱정이죠. 어차피 인원정리라든지 해고 위험이라든지 이런 게 많으니까."

현대중공업은 최근 임원 60명을 내보낸 데 이어, 일반직원 감축에 들어가는데 최대 3천 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전체부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도 마무리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산업은행으로부터 강도높은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은 2~3년 뒤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사들은 그전까지 수천억 원대의 회사채를 갚아야 합니다.

앞으로 2~3년 보릿고개를 겪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김용환(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인력이라든지 조직을 좀 줄여서 한 2~3년을 버틸 수 있는 그런 체질 개선의 시간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군살을 빼면서 버티면 2~3년 뒤 조선업 경기가 회복될 때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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