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핵 틀어지고 과거로’…이후 정세는?

입력 2016.05.10 (21:17) 수정 2016.05.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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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은이 새로 맡은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은 할아버지 김일성이 집권 직후인 1949년에 맡았던 자리입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무려 67년 전으로 되돌린 셈입니다.

김정은은 특히 당 규약에 핵-경제 병진 노선을 명시해 자신의 통치브랜드로 공식 천명했는데요.

이슈앤 뉴스, 오늘(10일)은 7차 당 대회를 통해 자신의 독자 시대를 선포한 김정은의 행보, 그리고 향후 정세를 집중 분석합니다.

먼저, '당 위원장'을 꿰찬 김정은의 다음 수순을 허효진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 ‘핵 틀어지고 과거로’…이후 정세는? ▼

<리포트>

'노동당 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은 이 밖에도 4개 직함을 더 차지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 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당과 관련된 모든 직책을 차지해 명실상부 당의 최고 수위에 오른 겁니다.

당 직책 5개에 인민군 최고사령관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4개 자리를 더하면 김정은의 직책은 9개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제1'의 꼬리표가 붙어있고, 명목상 정부 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김영남이 맡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당 정비를 마친 김정은이 조만간 헌법을 개정해, 현재의 국방위원회 체제를 변경하거나 정부 수반 규정을 바꿔 그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김정은은 당정군 모든 권력의 수장을 맡게 됩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김정은을 당은 물론 국가와 군대의 최고 영도자로 규정해 후속 권력 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 김정은 ‘휘황한 설계도’ 실체는? ▼

<기자 멘트>

김정은의 '당 위원장' 취임을 자축하는 군중시위를 재연한 모습입니다.

김정은에게 왕관을 씌우는 '대관식'이란 말이 아니면 도저히 형언할 수 없는 광경인데요.

김정은은 이 대관식을 위한 명분으로 이른바 휘황한 설계도란 말을 동원했습니다.

<녹취> 김정은('당 위원장' 수락 연설) : "우리 인민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 놓았으며 조국에 나서는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하였습니다."

휘황한 설계도 눈이 부시도록 휘황찬란한 미래의 청사진을 자신이 제시했다는 의미인데요,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핵 경제 병진노선, 김정은은 당 대회 과정에서 책임 있는 핵보유국을 주장하며 엉뚱하게도 세계 비핵화를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한마디로 국제사회의 핵 포기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다는 뜻입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군사회담을 제안하면서도 케케묵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통일대전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980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란 걸 내놨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36년 만의 당 대회라 큰 주목을 받았지만 역시나 핵 개발을 고집하는 등 기존 정책이나 노선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데요,

당 대회 이후의 한반도 정세를 고은희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정부 ‘당대회’ 대응, 이후 한반도는? ▼

<리포트>

<녹취> 김정은(7차 당대회 개회사/지난 6일) :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의 장쾌한 폭음으로 뜻깊은 올해에..."

핵실험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시작된 당 대회는 제 갈 길을 가겠다는 투쟁 선언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대회 폐회사/어제(9일)) : "최후의 승리는 반드시 우리가 쟁취할 것입니다."

당 대회 폐회 직후 발표한 인사에서도 보란 듯이 핵미사일 개발 주역들이 대거 발탁됐습니다.

리만건과 김영철, 박영식, 리병철 등 제재 대상자들이 줄줄이 정치국 위원 등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북한이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대북 제재가 더 강화될 수밖에 상황입니다.

<인터뷰> 홍용표(통일부 장관) : "대화를 하는 동안 북한은 더 시간을 벌어서 핵 능력만 더 고도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 엄중한 상황을 빨리 풀기 위해서도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미국과 중국 정부도 북한은 황무지에서 나와라, 시대의 조류에 부합하라는 말로 당 대회 결과를 비판했습니다.

올 연말 예정된 미국 대선 등 정치 일정 역시 의미 있는 대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위협과 평화 공세, 이에 맞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충돌하는 대립 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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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핵 틀어지고 과거로’…이후 정세는?
    • 입력 2016-05-10 21:27:20
    • 수정2016-05-10 22:27:29
    뉴스 9
<앵커 멘트>

김정은이 새로 맡은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은 할아버지 김일성이 집권 직후인 1949년에 맡았던 자리입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무려 67년 전으로 되돌린 셈입니다.

김정은은 특히 당 규약에 핵-경제 병진 노선을 명시해 자신의 통치브랜드로 공식 천명했는데요.

이슈앤 뉴스, 오늘(10일)은 7차 당 대회를 통해 자신의 독자 시대를 선포한 김정은의 행보, 그리고 향후 정세를 집중 분석합니다.

먼저, '당 위원장'을 꿰찬 김정은의 다음 수순을 허효진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 ‘핵 틀어지고 과거로’…이후 정세는? ▼

<리포트>

'노동당 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은 이 밖에도 4개 직함을 더 차지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 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당과 관련된 모든 직책을 차지해 명실상부 당의 최고 수위에 오른 겁니다.

당 직책 5개에 인민군 최고사령관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4개 자리를 더하면 김정은의 직책은 9개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제1'의 꼬리표가 붙어있고, 명목상 정부 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김영남이 맡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당 정비를 마친 김정은이 조만간 헌법을 개정해, 현재의 국방위원회 체제를 변경하거나 정부 수반 규정을 바꿔 그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김정은은 당정군 모든 권력의 수장을 맡게 됩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김정은을 당은 물론 국가와 군대의 최고 영도자로 규정해 후속 권력 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 김정은 ‘휘황한 설계도’ 실체는? ▼

<기자 멘트>

김정은의 '당 위원장' 취임을 자축하는 군중시위를 재연한 모습입니다.

김정은에게 왕관을 씌우는 '대관식'이란 말이 아니면 도저히 형언할 수 없는 광경인데요.

김정은은 이 대관식을 위한 명분으로 이른바 휘황한 설계도란 말을 동원했습니다.

<녹취> 김정은('당 위원장' 수락 연설) : "우리 인민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 놓았으며 조국에 나서는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하였습니다."

휘황한 설계도 눈이 부시도록 휘황찬란한 미래의 청사진을 자신이 제시했다는 의미인데요,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핵 경제 병진노선, 김정은은 당 대회 과정에서 책임 있는 핵보유국을 주장하며 엉뚱하게도 세계 비핵화를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한마디로 국제사회의 핵 포기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다는 뜻입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군사회담을 제안하면서도 케케묵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통일대전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980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란 걸 내놨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36년 만의 당 대회라 큰 주목을 받았지만 역시나 핵 개발을 고집하는 등 기존 정책이나 노선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데요,

당 대회 이후의 한반도 정세를 고은희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정부 ‘당대회’ 대응, 이후 한반도는? ▼

<리포트>

<녹취> 김정은(7차 당대회 개회사/지난 6일) :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의 장쾌한 폭음으로 뜻깊은 올해에..."

핵실험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시작된 당 대회는 제 갈 길을 가겠다는 투쟁 선언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대회 폐회사/어제(9일)) : "최후의 승리는 반드시 우리가 쟁취할 것입니다."

당 대회 폐회 직후 발표한 인사에서도 보란 듯이 핵미사일 개발 주역들이 대거 발탁됐습니다.

리만건과 김영철, 박영식, 리병철 등 제재 대상자들이 줄줄이 정치국 위원 등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북한이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대북 제재가 더 강화될 수밖에 상황입니다.

<인터뷰> 홍용표(통일부 장관) : "대화를 하는 동안 북한은 더 시간을 벌어서 핵 능력만 더 고도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 엄중한 상황을 빨리 풀기 위해서도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미국과 중국 정부도 북한은 황무지에서 나와라, 시대의 조류에 부합하라는 말로 당 대회 결과를 비판했습니다.

올 연말 예정된 미국 대선 등 정치 일정 역시 의미 있는 대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위협과 평화 공세, 이에 맞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충돌하는 대립 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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