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되찾은 린드블럼, 에이스가 돌아왔다

입력 2016.05.13 (10:19) 수정 2016.05.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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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29)의 지난 12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전 호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린드블럼은 이날 최고 시속 153㎞의 직구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6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5회초 2사 후 중견수와 좌익수의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온 안타를 제외하면 이날 안타라고 부를 수 있는 타구는 하나밖에 없었다.

여기에다 비록 비자책으로 기록되기는 했으나 5회초 2사 1, 2루에서 2루수 실책으로 실점하지 않았다면 8회까지도 이닝을 책임질 페이스였다.

린드블럼은 이날 총 11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65개)와 슬라이더(34개)의 단순한 조합이었지만 린드블럼은 삼진을 무려 10개나 뽑아냈다.

보통 직구와 시속 차이가 크지 않은 슬라이더는 직구의 위력이 동반되지 않을 때는 상생하기 어려운 구종이다.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스윙하다 히팅 포인트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7회초에도 직구 시속이 최고 150㎞를 찍었다. 구속뿐만이 아니라 공 끝이 묵직하게 살아서 움직였다.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도도 예리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4연패를 벗어던진 린드블럼은 이날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위를 뽐내며 지난 시즌 210이닝 투구로 인한 후유증 우려를 털어냈다.

린드블럼이 부활이 더욱 반가운 것은 롯데 토종 선발들이 하나같이 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등판 전후로 이성민(4⅓이닝 11실점), 박세웅(3⅓이닝 5실점), 송승준(3⅔이닝 8실점)의 3~5선발들이 모두 5회를 버텨내지 못했다.

린드블럼과 2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토종 선발들이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면 롯데는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 마운드의 기둥이다. 에이스의 부활이 팀에 가져다주는 안정감은 여타 투수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롯데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그동안 부상이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직구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불안정한 투구를 이어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린드블럼이 지난달 3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조금씩 투구 밸런스를 찾는 모습이었다"며 "결국 직구가 살아나면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23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고도 13승(11패)에 그치며 '비운의 에이스'로 불렸다. 불펜이 승리를 날려버린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린드블럼(3승 4패)의 최근 페이스가 계속 이어진다면 윤길현-손승락의 가세로 탄탄해진 불펜과 함께 그의 승수 쌓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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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런스 되찾은 린드블럼, 에이스가 돌아왔다
    • 입력 2016-05-13 10:19:16
    • 수정2016-05-13 10:23:39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29)의 지난 12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전 호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린드블럼은 이날 최고 시속 153㎞의 직구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6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5회초 2사 후 중견수와 좌익수의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온 안타를 제외하면 이날 안타라고 부를 수 있는 타구는 하나밖에 없었다.

여기에다 비록 비자책으로 기록되기는 했으나 5회초 2사 1, 2루에서 2루수 실책으로 실점하지 않았다면 8회까지도 이닝을 책임질 페이스였다.

린드블럼은 이날 총 11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65개)와 슬라이더(34개)의 단순한 조합이었지만 린드블럼은 삼진을 무려 10개나 뽑아냈다.

보통 직구와 시속 차이가 크지 않은 슬라이더는 직구의 위력이 동반되지 않을 때는 상생하기 어려운 구종이다.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스윙하다 히팅 포인트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7회초에도 직구 시속이 최고 150㎞를 찍었다. 구속뿐만이 아니라 공 끝이 묵직하게 살아서 움직였다.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도도 예리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4연패를 벗어던진 린드블럼은 이날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위를 뽐내며 지난 시즌 210이닝 투구로 인한 후유증 우려를 털어냈다.

린드블럼이 부활이 더욱 반가운 것은 롯데 토종 선발들이 하나같이 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등판 전후로 이성민(4⅓이닝 11실점), 박세웅(3⅓이닝 5실점), 송승준(3⅔이닝 8실점)의 3~5선발들이 모두 5회를 버텨내지 못했다.

린드블럼과 2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토종 선발들이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면 롯데는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 마운드의 기둥이다. 에이스의 부활이 팀에 가져다주는 안정감은 여타 투수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롯데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그동안 부상이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직구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불안정한 투구를 이어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린드블럼이 지난달 3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조금씩 투구 밸런스를 찾는 모습이었다"며 "결국 직구가 살아나면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23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고도 13승(11패)에 그치며 '비운의 에이스'로 불렸다. 불펜이 승리를 날려버린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린드블럼(3승 4패)의 최근 페이스가 계속 이어진다면 윤길현-손승락의 가세로 탄탄해진 불펜과 함께 그의 승수 쌓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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