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열전, 이유 있는 골 세레모니

입력 2002.06.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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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일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황선홍 선수가 첫 골을 넣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이 복싱의 어퍼커트를 올려치는 듯한 이런 동작이 참 매력적이었죠.
⊙앵커: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들의 골 세레모니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각팀 감독들의 다양한 골 세레모니를 이정수 프로듀서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골이 터지고 선수들의 골 세레모니만큼이나 희비가 엇갈리는 각팀 감독들의 골 세레모니 또한 흥미롭습니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사자군단 세네갈의 조련사 메추 감독, 평소 선수들과 나 사이는 연인처럼 달콤하다고 말해 온 감독답게 세레모니 역시 화끈합니다.
선수복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서 눈길을 끈 아일랜드 대표팀의 믹 매카시 감독, 영국 태생이기는 하지만 매카시 감독은 아일랜드 대표팀의 주장을 비롯한 현역선수로 20년을 뛴 바 있습니다.
볼을 넣는 순간, 경기장 안까지 뛰어들어오는 열정의 골 세레모니를 보여줍니다.
덥수룩한 콧수염의 전형적인 독일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루디 펠러 독일 감독, 최근 두 번의 월드컵에서 8강 탈락한 때문인지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잉글랜드 최초 외국인 감독 에릭손입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얻은 별명은 아이스 맨, 하지만 순간 폭발하는 골 앞에서는 아이처럼 순진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무명 선수에서 명감독이 된 일본 대표팀의 투르시에 감독, 나이지니아 대표팀 감독 시절 얻은 별명은 하얀 마법사입니다.
일본에서는 황색 마법사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한편 죽음의 조로 부상하고 있는 D조, 각국 대표팀 감독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에 3:2로 예기치 못한 패배를 당한 포르투갈의 올리베이라 감독, 이국축구를 구사하는 감독 올리베이라는 축구스타일만큼이나 다혈질적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3:1로 뒤지고 있는 상황, 만회골이 터져도 즐길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한편 승리제조기라는 별명의 미국팀 감독 아레나는 쉴새 없이 시계를 봅니다.
불안한 경기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고집스럽고 때로는 무뚝뚝하고 전투적인 아레나 감독은 그 뚝심으로 잃었던 승리의 기쁨을 맛봅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축구로 폴란드를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예지 엥겔 감독, 48년 월드컵 역사상 한국 대표팀의 첫 승을 거둔 거스 히딩크 두 감독의 희비도 엇갈립니다.
강하게 쥔 주먹에 자신감을 실어날리는 거스 히딩크, 통렬한 슛만큼이나 강렬한 골 세레모니, 또 다른 승리를 예약하는 모습입니다.
지금 그라운드에서는 각국 대표팀 감독들의 뜨거운 경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테크닉과 통렬한 슈팅,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울고 웃는 선수들 뒤에는 선수들을 조련하는 마술사, 녹색 그라운드의 승부사, 바로 감독들이 있습니다.
KBS뉴스 이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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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열전, 이유 있는 골 세레모니
    • 입력 2002-06-06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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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일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황선홍 선수가 첫 골을 넣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이 복싱의 어퍼커트를 올려치는 듯한 이런 동작이 참 매력적이었죠. ⊙앵커: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들의 골 세레모니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각팀 감독들의 다양한 골 세레모니를 이정수 프로듀서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골이 터지고 선수들의 골 세레모니만큼이나 희비가 엇갈리는 각팀 감독들의 골 세레모니 또한 흥미롭습니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사자군단 세네갈의 조련사 메추 감독, 평소 선수들과 나 사이는 연인처럼 달콤하다고 말해 온 감독답게 세레모니 역시 화끈합니다. 선수복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서 눈길을 끈 아일랜드 대표팀의 믹 매카시 감독, 영국 태생이기는 하지만 매카시 감독은 아일랜드 대표팀의 주장을 비롯한 현역선수로 20년을 뛴 바 있습니다. 볼을 넣는 순간, 경기장 안까지 뛰어들어오는 열정의 골 세레모니를 보여줍니다. 덥수룩한 콧수염의 전형적인 독일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루디 펠러 독일 감독, 최근 두 번의 월드컵에서 8강 탈락한 때문인지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잉글랜드 최초 외국인 감독 에릭손입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얻은 별명은 아이스 맨, 하지만 순간 폭발하는 골 앞에서는 아이처럼 순진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무명 선수에서 명감독이 된 일본 대표팀의 투르시에 감독, 나이지니아 대표팀 감독 시절 얻은 별명은 하얀 마법사입니다. 일본에서는 황색 마법사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한편 죽음의 조로 부상하고 있는 D조, 각국 대표팀 감독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에 3:2로 예기치 못한 패배를 당한 포르투갈의 올리베이라 감독, 이국축구를 구사하는 감독 올리베이라는 축구스타일만큼이나 다혈질적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3:1로 뒤지고 있는 상황, 만회골이 터져도 즐길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한편 승리제조기라는 별명의 미국팀 감독 아레나는 쉴새 없이 시계를 봅니다. 불안한 경기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고집스럽고 때로는 무뚝뚝하고 전투적인 아레나 감독은 그 뚝심으로 잃었던 승리의 기쁨을 맛봅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축구로 폴란드를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예지 엥겔 감독, 48년 월드컵 역사상 한국 대표팀의 첫 승을 거둔 거스 히딩크 두 감독의 희비도 엇갈립니다. 강하게 쥔 주먹에 자신감을 실어날리는 거스 히딩크, 통렬한 슛만큼이나 강렬한 골 세레모니, 또 다른 승리를 예약하는 모습입니다. 지금 그라운드에서는 각국 대표팀 감독들의 뜨거운 경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테크닉과 통렬한 슈팅,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울고 웃는 선수들 뒤에는 선수들을 조련하는 마술사, 녹색 그라운드의 승부사, 바로 감독들이 있습니다. KBS뉴스 이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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