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시리아 거점으로 국가 수립 목표

입력 2016.05.16 (17: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에 지휘부를 두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알카에다가 최근 10여 년간 계속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드론 공격 등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으면서 차기 활동 거점을 시리아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유럽의 정보 및 대테러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이에 따라 알카에다 최고 지도부가 십여 명의 공작요원들을 시리아에 파견해 시리아에 대체 본부를 설립하고, 나아가 현지 지부인 누스라 전선을 통해 이슬람국가(IS)와 경쟁할 알카에다 '에미리트'(토후국)를 수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관리들은 알카에다 지도부의 이러한 움직임이 조직 확장을 위해 시리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과정에서 IS와의 유혈 경쟁이 과열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에 전했다.

이는 또 지금까지는 여건 미숙을 이유로 별개의 주권국인 에미리트의 수립을 거부해온 알카에다와 그 지부에 중대한 전환으로 보이며 이 같은 알카에다 주권국의 등장은 미국과 유럽에 한층 더 강화된 테러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알카에다 공작원들은 지난 수년 간 시리아를 출입해왔다.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지난 2013년 시리아 지부인 누스라 전선을 보강하기 위해 고위급 조직원들을 파견했으며 1년 후에는 호라산으로 불리는 알카에다의 비선조직을 시리아로 보냈다. 미국 측은 이 조직이 서방 공격 음모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카에다가 시리아에서 굳건한 조직을 갖게 될 경우 기존보다 유럽에 더 가까워질 뿐 아니라 인접한 이라크와 터키, 요르단, 레바논 등지로부터 인적 자원과 병참지원을 확보하는 등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서방 정보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알자와히리는 이달 초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구두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는 그의 허락하에 알카에다 현지 공작원들이 시리아에서 누스라 전선을 통해 에미리트를 결성하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누스라 전선 지도자들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고 있으며 누스라 전선은 아직까지 에미리트 결성을 위한 조치에 착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와 IS는 이슬람국가 건설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으나 서로 다른 전술을 택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이 과정에서 상당수 구성원을 IS에 빼앗기면서 열세에 처해왔다.

IS는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 최대 2만5천 명의 전사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누스라 전선은 시리아에만 최대 1만 명의 전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유럽 정보관리들은 알카에다의 핵심 공작원들이 소규모지만 계속해서 시리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시리아에 에미리트국을 세우기 위한 결사적인 움직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알카에다 고위급 요원들의 존재는 미국과 유럽 정부 모두에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고 관리들은 지적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알카에다, 시리아 거점으로 국가 수립 목표
    • 입력 2016-05-16 17:45:40
    국제
파키스탄에 지휘부를 두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알카에다가 최근 10여 년간 계속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드론 공격 등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으면서 차기 활동 거점을 시리아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유럽의 정보 및 대테러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이에 따라 알카에다 최고 지도부가 십여 명의 공작요원들을 시리아에 파견해 시리아에 대체 본부를 설립하고, 나아가 현지 지부인 누스라 전선을 통해 이슬람국가(IS)와 경쟁할 알카에다 '에미리트'(토후국)를 수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관리들은 알카에다 지도부의 이러한 움직임이 조직 확장을 위해 시리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과정에서 IS와의 유혈 경쟁이 과열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에 전했다.

이는 또 지금까지는 여건 미숙을 이유로 별개의 주권국인 에미리트의 수립을 거부해온 알카에다와 그 지부에 중대한 전환으로 보이며 이 같은 알카에다 주권국의 등장은 미국과 유럽에 한층 더 강화된 테러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알카에다 공작원들은 지난 수년 간 시리아를 출입해왔다.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지난 2013년 시리아 지부인 누스라 전선을 보강하기 위해 고위급 조직원들을 파견했으며 1년 후에는 호라산으로 불리는 알카에다의 비선조직을 시리아로 보냈다. 미국 측은 이 조직이 서방 공격 음모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카에다가 시리아에서 굳건한 조직을 갖게 될 경우 기존보다 유럽에 더 가까워질 뿐 아니라 인접한 이라크와 터키, 요르단, 레바논 등지로부터 인적 자원과 병참지원을 확보하는 등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서방 정보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알자와히리는 이달 초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구두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는 그의 허락하에 알카에다 현지 공작원들이 시리아에서 누스라 전선을 통해 에미리트를 결성하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누스라 전선 지도자들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고 있으며 누스라 전선은 아직까지 에미리트 결성을 위한 조치에 착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와 IS는 이슬람국가 건설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으나 서로 다른 전술을 택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이 과정에서 상당수 구성원을 IS에 빼앗기면서 열세에 처해왔다.

IS는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 최대 2만5천 명의 전사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누스라 전선은 시리아에만 최대 1만 명의 전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유럽 정보관리들은 알카에다의 핵심 공작원들이 소규모지만 계속해서 시리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시리아에 에미리트국을 세우기 위한 결사적인 움직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알카에다 고위급 요원들의 존재는 미국과 유럽 정부 모두에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고 관리들은 지적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