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해녀’ 잇단 사망…‘물질’하는 사연은?

입력 2016.05.16 (21:41) 수정 2016.05.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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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에서는 올들어서만 벌써 해녀 4명이 바다에서 숨졌습니다.

모두 70살 이상의 '할머니 해녀'였는데요.

제주 해녀들은 왜 이같은 고령에도 '물질'을 계속하는 걸까요?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앞바다에서 해녀 한 명이 긴급하게 구조됩니다.

바다에 들어간 지 30분 만에 심장마비를 일으킨 74살 강 모 할머니는 결국 숨졌습니다.

고령이긴 하지만, 해녀 나이로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

<녹취> 동료 해녀 : "집안일 하다가도 (바다에) 가거나, 또 (집안일이) 심심하면 바다에 나오기도 하고 하니까... 안하려고 해도 또 이제 돈벌이로 나가는 거지.."

지난 5년간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 숨진 제주해녀는 53명. 이 가운데 45명이 70살 이상입니다.

제주 해녀 4천3백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나이대에 해당합니다.

<인터뷰> 부성호(70살/해녀) : "한 19살 정도 터 물질 배워가지고 했는데. 아유, 작업하다 보멍 힘이, 숨이 다 넘어갈 정도지."

특히 봄과 가을에는 우뭇가사리와 소라 수확철로 평소 작업을 하지 않던 할머니 해녀들까지 참여하며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녹취> OOO(75살/해녀) : "우뭇가사리도 잡고, 소라도 잡고.. (오늘은) 성게 하자고 하니까 왔지, 밭일 하다가."

<인터뷰> 유철인(한국문화인류학회장) : "(할머니 해녀들은) 50년, 60년 했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몸 자체가 그렇게 (물질에 익숙하게) 돼 있어서. 해녀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죠."

반세기 넘게 바다에서 살아온 제주 '할머니 해녀'들이 바다를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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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 해녀’ 잇단 사망…‘물질’하는 사연은?
    • 입력 2016-05-16 21:48:01
    • 수정2016-05-16 21:53:48
    뉴스 9
<앵커 멘트>

제주에서는 올들어서만 벌써 해녀 4명이 바다에서 숨졌습니다.

모두 70살 이상의 '할머니 해녀'였는데요.

제주 해녀들은 왜 이같은 고령에도 '물질'을 계속하는 걸까요?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앞바다에서 해녀 한 명이 긴급하게 구조됩니다.

바다에 들어간 지 30분 만에 심장마비를 일으킨 74살 강 모 할머니는 결국 숨졌습니다.

고령이긴 하지만, 해녀 나이로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

<녹취> 동료 해녀 : "집안일 하다가도 (바다에) 가거나, 또 (집안일이) 심심하면 바다에 나오기도 하고 하니까... 안하려고 해도 또 이제 돈벌이로 나가는 거지.."

지난 5년간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 숨진 제주해녀는 53명. 이 가운데 45명이 70살 이상입니다.

제주 해녀 4천3백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나이대에 해당합니다.

<인터뷰> 부성호(70살/해녀) : "한 19살 정도 터 물질 배워가지고 했는데. 아유, 작업하다 보멍 힘이, 숨이 다 넘어갈 정도지."

특히 봄과 가을에는 우뭇가사리와 소라 수확철로 평소 작업을 하지 않던 할머니 해녀들까지 참여하며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녹취> OOO(75살/해녀) : "우뭇가사리도 잡고, 소라도 잡고.. (오늘은) 성게 하자고 하니까 왔지, 밭일 하다가."

<인터뷰> 유철인(한국문화인류학회장) : "(할머니 해녀들은) 50년, 60년 했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몸 자체가 그렇게 (물질에 익숙하게) 돼 있어서. 해녀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죠."

반세기 넘게 바다에서 살아온 제주 '할머니 해녀'들이 바다를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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