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톡톡] 침묵의 살인자 ‘당뇨’를 잡아라

입력 2016.05.17 (08:48) 수정 2016.05.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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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뇨병 모르는 분들 없으시죠?

흔히 당뇨병 천만 시대라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관리가 쉽지 않아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질문>
당뇨병 천만 시대, 정말 이 정도로 당뇨병이 많습니까?

<답변>
네, 당뇨병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국내 30살 이상 성인 가운데 320만 명은 당뇨병 환자이며, 660만 명은 당뇨병 위험군인 공복혈당장애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부터 당뇨에 걸린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요.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니까, 약 60년 동안 당뇨병을 관리해야 하는 셈입니다.

<질문>
조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관리가 필요한가요?

<답변>
네,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관리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음식을 먹고 혈당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란 물질이 나옵니다.

초록색 압정 모양처럼 표시된 인슐린이 작동하면, 보라색 공모양처럼 생긴 당을 흡수해 혈당이 떨어지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당뇨병에 걸리면, 우리 몸의 췌장에서 충분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거나, 생산된 인슐린이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생겨서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다 보니, 당이 흡수되지 않고 혈당이 높아지는 겁니다.

혈액 속에 당분이 많다 보니, 한마디로 설탕물이 계속 전신을 돌게 되는 셈인데, 혈관 벽을 부식시키는 건 물론이고요.

우리 신체 장기 조직을 손상시켜서 장애를 만들고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발생시키는 겁니다.

따라서 몸속의 혈당을 낮추는 것이 가장 큰 치료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혈당 관리, 국내 당뇨병 환자들이 잘하고 있나요?

<답변>
그렇지가 않습니다.

당뇨병의 경우, 피검사에서 혈당만 올라가 있지, 당장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데요.

그러다 보니 관리를 차일피일 미루기 쉽습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을 치료받는 환자라 하더라도 10명 중 2명만 제대로 혈당관리가 되고, 나머지 8명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치료를 하나 마나라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중증 당뇨병 치료에서 인슐린 치료는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인슐린 치료율은 11%에 불과해 미국에 비하면 1/3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당뇨 관리가 잘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크게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과, 약물요법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먹는 약으로 관리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등한시하는 건데요.

실제로 약물치료 외에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함께 하는 환자 비율은 20%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먹는 약도 한계가 있어서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면 길수록 나중엔 주사 치료가 필요해집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부담감과 불편함 때문에 주사 치료를 반년 가까이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환자들의 생활 습관과 약물 요법 관리를 도와줄 방법은 있나요?

<답변>
네, 이번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 획기적인 당뇨병 관리 통합 수칙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한국인을 위한 '당뇨병 관리 하나, 둘, 셋' 생활 수칙인데요.

하나는, 바로 1순위 혈당조절입니다.

둘은 2가지 동반질환, 고혈압과 고지혈증만큼은 꼭 잡자는 거고요.

셋은 3대 당뇨 합병증, 눈의 망막, 콩팥, 신경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 하자입니다.

이렇게 잘 지키면, 당뇨병이 있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건데요.

혈당관리만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지난 3개월간 혈당이 잘 조절됐는지 알려주는 피검사, 당화혈색소 HbA1C 수치를 6.5% 미만으로 조절하는 게 중요합니다.

1% 포인트 감소할 때 사망률이 14%까지 감소하며, 말초 혈관질환 위험 역시 43%까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럼, 구체적인 실천사항들이 있을까요?

<답변>
네, 앞서 말한 3가지 관리목표를 바탕으로 18개의 생활수칙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지켜야 할 수칙은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금연과 절주가 있습니다.

또 스스로 혈당도 측정하고 당뇨약을 올바르게 먹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균형이 깨지면 자칫 저혈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한두 달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당화혈색소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보는 게 좋고요.

또, 해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부터 망막이랑, 콩팥, 신경합병증 검사 등을 꼭 챙겨야 합니다.

<질문>
당뇨병 약을 먹으면 체중이 느는 경우도 있고 먹는 법도 까다로워서 꽤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환자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환자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체중감소나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는 등 환자 상태에 맞는 먹는 약들이 나오고 있고요.

주사제도, 환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해 매일 맞는 주사를 주 1회만 맞을 수 있도록 개선한 치료제도 나온 상황입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 상태에 맞는 당뇨병 치료 약물을 선택하는 게 약물에 대한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요.

앞서 말한 생활습관 개선에 주력한다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당뇨가 있더라도 백세시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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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톡톡] 침묵의 살인자 ‘당뇨’를 잡아라
    • 입력 2016-05-17 08:52:41
    • 수정2016-05-17 10:04:0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당뇨병 모르는 분들 없으시죠?

흔히 당뇨병 천만 시대라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관리가 쉽지 않아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질문>
당뇨병 천만 시대, 정말 이 정도로 당뇨병이 많습니까?

<답변>
네, 당뇨병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국내 30살 이상 성인 가운데 320만 명은 당뇨병 환자이며, 660만 명은 당뇨병 위험군인 공복혈당장애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부터 당뇨에 걸린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요.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니까, 약 60년 동안 당뇨병을 관리해야 하는 셈입니다.

<질문>
조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관리가 필요한가요?

<답변>
네,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관리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음식을 먹고 혈당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란 물질이 나옵니다.

초록색 압정 모양처럼 표시된 인슐린이 작동하면, 보라색 공모양처럼 생긴 당을 흡수해 혈당이 떨어지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당뇨병에 걸리면, 우리 몸의 췌장에서 충분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거나, 생산된 인슐린이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생겨서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다 보니, 당이 흡수되지 않고 혈당이 높아지는 겁니다.

혈액 속에 당분이 많다 보니, 한마디로 설탕물이 계속 전신을 돌게 되는 셈인데, 혈관 벽을 부식시키는 건 물론이고요.

우리 신체 장기 조직을 손상시켜서 장애를 만들고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발생시키는 겁니다.

따라서 몸속의 혈당을 낮추는 것이 가장 큰 치료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혈당 관리, 국내 당뇨병 환자들이 잘하고 있나요?

<답변>
그렇지가 않습니다.

당뇨병의 경우, 피검사에서 혈당만 올라가 있지, 당장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데요.

그러다 보니 관리를 차일피일 미루기 쉽습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을 치료받는 환자라 하더라도 10명 중 2명만 제대로 혈당관리가 되고, 나머지 8명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치료를 하나 마나라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중증 당뇨병 치료에서 인슐린 치료는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인슐린 치료율은 11%에 불과해 미국에 비하면 1/3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당뇨 관리가 잘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크게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과, 약물요법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먹는 약으로 관리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등한시하는 건데요.

실제로 약물치료 외에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함께 하는 환자 비율은 20%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먹는 약도 한계가 있어서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면 길수록 나중엔 주사 치료가 필요해집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부담감과 불편함 때문에 주사 치료를 반년 가까이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환자들의 생활 습관과 약물 요법 관리를 도와줄 방법은 있나요?

<답변>
네, 이번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 획기적인 당뇨병 관리 통합 수칙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한국인을 위한 '당뇨병 관리 하나, 둘, 셋' 생활 수칙인데요.

하나는, 바로 1순위 혈당조절입니다.

둘은 2가지 동반질환, 고혈압과 고지혈증만큼은 꼭 잡자는 거고요.

셋은 3대 당뇨 합병증, 눈의 망막, 콩팥, 신경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 하자입니다.

이렇게 잘 지키면, 당뇨병이 있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건데요.

혈당관리만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지난 3개월간 혈당이 잘 조절됐는지 알려주는 피검사, 당화혈색소 HbA1C 수치를 6.5% 미만으로 조절하는 게 중요합니다.

1% 포인트 감소할 때 사망률이 14%까지 감소하며, 말초 혈관질환 위험 역시 43%까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럼, 구체적인 실천사항들이 있을까요?

<답변>
네, 앞서 말한 3가지 관리목표를 바탕으로 18개의 생활수칙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지켜야 할 수칙은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금연과 절주가 있습니다.

또 스스로 혈당도 측정하고 당뇨약을 올바르게 먹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균형이 깨지면 자칫 저혈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한두 달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당화혈색소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보는 게 좋고요.

또, 해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부터 망막이랑, 콩팥, 신경합병증 검사 등을 꼭 챙겨야 합니다.

<질문>
당뇨병 약을 먹으면 체중이 느는 경우도 있고 먹는 법도 까다로워서 꽤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환자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환자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체중감소나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는 등 환자 상태에 맞는 먹는 약들이 나오고 있고요.

주사제도, 환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해 매일 맞는 주사를 주 1회만 맞을 수 있도록 개선한 치료제도 나온 상황입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 상태에 맞는 당뇨병 치료 약물을 선택하는 게 약물에 대한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요.

앞서 말한 생활습관 개선에 주력한다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당뇨가 있더라도 백세시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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