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내기 전투’ 총동원…장마당·학교도 통제

입력 2016.05.18 (21:15) 수정 2016.05.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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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7차 당 대회를 마치자마자 '모내기 전투'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주민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만리마 속도전까지 등장해 강제 노동의 강도가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앙기에 올라탄 여성들이 쉴새 없이 모를 논에 옮겨 심고 있습니다.

바지를 걷어붙인 청년들은 맨손으로 모심기에 열을 올립니다.

<인터뷰> 서경심(북한 주민) : "이곳 영광의 터전에서부터 과학 농사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모내기를 과학적으로 알심(뚝심)있게 해 나가겠습니다!"

농번기를 맞아 북한 전역에서 시작된 40여 일간의 '모내기 전투'입니다.

<녹취> "모두가 떨쳐나 모내기를 제철에 질적으로 하자!"

올해는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만리마 속도전' 구호까지 등장해 강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질 주민 총동원 기간 장마당의 개장 시간을 오후 5시에서 8시까지로 엄격히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수업도 중단한 채 학생들마저 모두 모내기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엄영남(탈북자/2010년 탈북) : "학교 때 보통 일반적으로 모내기 동원이라고 많이 다녀요. 한달 정도 집을 떠나서 숙식을 거기(농장)에서 하면서 (일하기도 해요)."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줄면서 4년 만에 최악의 식량 부족 사태가 예상되는 북한.

당 대회를 겨냥했던 70일 전투가 끝난 지 보름여 만에, 북한 주민들은 다시 모내기 전투라는 이름으로 강제 노동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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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모내기 전투’ 총동원…장마당·학교도 통제
    • 입력 2016-05-18 21:18:26
    • 수정2016-05-18 21: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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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7차 당 대회를 마치자마자 '모내기 전투'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주민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만리마 속도전까지 등장해 강제 노동의 강도가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앙기에 올라탄 여성들이 쉴새 없이 모를 논에 옮겨 심고 있습니다. 바지를 걷어붙인 청년들은 맨손으로 모심기에 열을 올립니다. <인터뷰> 서경심(북한 주민) : "이곳 영광의 터전에서부터 과학 농사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모내기를 과학적으로 알심(뚝심)있게 해 나가겠습니다!" 농번기를 맞아 북한 전역에서 시작된 40여 일간의 '모내기 전투'입니다. <녹취> "모두가 떨쳐나 모내기를 제철에 질적으로 하자!" 올해는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만리마 속도전' 구호까지 등장해 강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질 주민 총동원 기간 장마당의 개장 시간을 오후 5시에서 8시까지로 엄격히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수업도 중단한 채 학생들마저 모두 모내기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엄영남(탈북자/2010년 탈북) : "학교 때 보통 일반적으로 모내기 동원이라고 많이 다녀요. 한달 정도 집을 떠나서 숙식을 거기(농장)에서 하면서 (일하기도 해요)."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줄면서 4년 만에 최악의 식량 부족 사태가 예상되는 북한. 당 대회를 겨냥했던 70일 전투가 끝난 지 보름여 만에, 북한 주민들은 다시 모내기 전투라는 이름으로 강제 노동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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