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눈동자 움직임’ 보면 알 수 있다

<앵커 멘트>

앞으로 간단한 눈 검사만으로 치매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연구진이 개발 중인 기술을 통해 뇌가 눈동자의 움직임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구진이 한 여성에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관식을 보여줍니다.

<녹취> "가능한 많은 색깔의 옷을 보고 세부 사항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보라색 점은 여성의 눈동자 움직임을 표시한 것입니다.

주로 엘리자베스 여왕 주위에 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일 경우 눈동자의 움직임이 산만해 점이 흩어져 나타나게 됩니다.

<인터뷰> 트레보 크라우포드(랭커스터대 신경학과 수석연구원) : "치매 환자일 경우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 인지조차 하지 못할 경우가 있어서, (눈동자의 움직임이) 쉽게 산만해지곤 합니다."

다음은 빛을 눈으로 추적하는 실험.

컴퓨터 화면에서 이동하는 빛을 따라가다가,

<녹취> "자, 이번엔 반대편을 봐 주세요."

이번엔 빛에서 눈을 떼고 반대쪽을 쳐다봅니다.

치매 환자일 경우 이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토마스 윌콕슨(랭커스터대 신경심리학 박사) : "다른 방향을 보기 위해선 뇌의 인지 조절이 필요한데 치매 환자일 경우 이 지시를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간단한 눈 검사로 치매 여부를 알아낼 수 있게 되면 치매 조기 발견과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