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검거 9시간 강남 도심 1.5km ‘활보’

입력 2016.05.20 (23:12) 수정 2016.05.21 (01: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17일 새벽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김 씨가 검거될 때까지는 9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시간에 김 씨는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요?

김 씨의 행적을 임재성 기자가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오전 10시, 경찰차 한 대가 쏜살같이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생전 처음 본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이 붙잡히는 순간입니다.

범행 뒤 검거까지 9시간, 그는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범행 직후, 건물을 유유히 빠져나온 김 씨, 도주로는 뜻밖에도 강남대로였습니다.

유흥가 밀집지역이라 새벽 시간에도 인파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이 지하도를 이용해 범행 장소 정반대로 도주한 김 씨는 이때부터 역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합니다.

12분 뒤, 김 씨가 한 건물로 숨어드는 모습이 CCTV에 잡힙니다.

바지 주머니에 흉기를 숨긴 채였습니다.

그가 숨어든 곳은 바로 이곳, 화장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흉기를 씻었습니다.

8시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 씨.

한 여성과 마주치기도 합니다.

CCTV에서 사라진 30분 뒤 김 씨는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가 9시간 동안 활보한 거리는 총 1.5km, 이 사이, 그는 대략 9천 명 정도를 지나치고, 또 마주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정주렴(25세) : "(8시간 동안 흉기를 들고 이 거리를 배회했거든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또 그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재범을 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게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그가 도시에 머물렀던 9시간, 누군가는 묻지 마 범죄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살해~검거 9시간 강남 도심 1.5km ‘활보’
    • 입력 2016-05-20 23:39:23
    • 수정2016-05-21 01:33:46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지난 17일 새벽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김 씨가 검거될 때까지는 9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시간에 김 씨는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요?

김 씨의 행적을 임재성 기자가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오전 10시, 경찰차 한 대가 쏜살같이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생전 처음 본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이 붙잡히는 순간입니다.

범행 뒤 검거까지 9시간, 그는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범행 직후, 건물을 유유히 빠져나온 김 씨, 도주로는 뜻밖에도 강남대로였습니다.

유흥가 밀집지역이라 새벽 시간에도 인파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이 지하도를 이용해 범행 장소 정반대로 도주한 김 씨는 이때부터 역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합니다.

12분 뒤, 김 씨가 한 건물로 숨어드는 모습이 CCTV에 잡힙니다.

바지 주머니에 흉기를 숨긴 채였습니다.

그가 숨어든 곳은 바로 이곳, 화장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흉기를 씻었습니다.

8시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 씨.

한 여성과 마주치기도 합니다.

CCTV에서 사라진 30분 뒤 김 씨는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가 9시간 동안 활보한 거리는 총 1.5km, 이 사이, 그는 대략 9천 명 정도를 지나치고, 또 마주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정주렴(25세) : "(8시간 동안 흉기를 들고 이 거리를 배회했거든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또 그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재범을 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게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그가 도시에 머물렀던 9시간, 누군가는 묻지 마 범죄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