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기획사 설립 잇따라…‘스케줄과 수입 직접 관리’

입력 2016.05.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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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살 동갑내기 스타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함께 연예기획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지난 19일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은 그에 앞서 레드브릭스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정재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속해 있었는데 둘은 기존 회사를 정리하고 함께 아티스트 컴퍼니를 설립한다.

스타들이 직접 기획사의 대표를 맡아 경영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스케줄과 수입은 내가 관리한다

정우성과 이정재에 앞서 지난 4일에는 한류스타 이민호(29)가 친누나와 함께 MYM 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민호의 기존 소속사 스타하우스의 장영훈 대표가 MYM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도 겸해 기존 소속사와 여전히 협업하는 구조지만, 이민호의 친누나가 공동 대표로 나선 MYM에서 앞으로 이민호의 수입을 관리하게 된다.

이로써 기존에는 스타하우스와 일정 비율로 나누던 이민호의 수입을 MYM이 오롯이 관리하게 된다.

스타하우는 "이민호에게 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타하우스와 MYM 엔터테인먼트가 협업을 통해 이민호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MYM이 세워짐으로써 수입은 물론이고, 이민호의 스케줄도 향후 이민호 자신이 주체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소속사의 입김이 작용하던 여지가 없어지고 이민호의 선택과 판단이 우선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세운 아티스트 컴퍼니는 "20년 이상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로 지내 온 이정재와 정우성이 많은 대화와 심사숙고 끝에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정우성과 이정재에 그치지 않고 향후 동료 배우 영입과 재능 있는 신인 배우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1998년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정우성과 이정재는 이후 패션 사업을 함께하는 등 연기 활동 외에도 공동의 관심을 드러내며 우정을 나눠왔다.

이러한 '궁합'은 어느새 연예계에서 '중견'이 된 이들이 자신의 스케줄과 수입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경영자로서 다른 스타도 영입해 회사를 키워나가 보자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들에 앞서 지난달에는 배우 이정진과 방송인 김제동이, 2월에는 배우 현빈이 각각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김제동은 "재단 활동을 비롯해 개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홀로서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수입 커지면 가족경영…사업가 마인드로 회사 키우기도

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만드는 경우는 대개 한류스타처럼 수입이 많아질 때다.

본인 자신이 몸집이 너무 커진 경우 다른 스타들과 공동으로 관리를 받는 기존 기획사가 아니라 자신만을 관리할 기획사가 필요하다.

또 무엇보다 이전과는 단위가 달라진 수입을 남의 손에 맡기기보다는 가족의 손에 맡기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계산도 작용한다.

김태희, 장근석, 비, 고현정, 윤은혜, 현빈, 세븐 등이 이러한 경우다. 대부분 스타의 가족이 기획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자신만을 위한 매니지먼트 환경을 만들어 기존 기획사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많은 일을 차단한다. 일명 신인 배우 끼워팔기나 각종 행사 참석 등 기존 기획사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들을 피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단계를 넘어 아예 사업가로서 활동영역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용준이다. 배용준은 BOF에서 시작해 키이스트로 자신의 회사를 키우면서 많은 후배를 영입했다. 이제는 배용준이 배우보다는 경영자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양현석과 토니안도 같은 경우다.

고현정도 1인 기획사에서 시작해 조인성을 영입했고, 화장품 사업 등에 진출했다. 정우성과 이정재도 이런 식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위험부담도 있다. 1인 기획사를 하다가 접고 다시 기존 기획사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심심치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비법이 갖춰있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도 있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른 의견을 구하기 어려워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또 회사를 운영할 때 드는 경상비가 복병으로 등장한다. 많은 스타가 이 경상비를 간과하고 1인 기획사를 차렸다가 그 비용이 생각보다 큰 것에 놀라 경영을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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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들 기획사 설립 잇따라…‘스케줄과 수입 직접 관리’
    • 입력 2016-05-22 14:30:08
    연합뉴스
43살 동갑내기 스타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함께 연예기획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지난 19일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은 그에 앞서 레드브릭스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정재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속해 있었는데 둘은 기존 회사를 정리하고 함께 아티스트 컴퍼니를 설립한다.

스타들이 직접 기획사의 대표를 맡아 경영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스케줄과 수입은 내가 관리한다

정우성과 이정재에 앞서 지난 4일에는 한류스타 이민호(29)가 친누나와 함께 MYM 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민호의 기존 소속사 스타하우스의 장영훈 대표가 MYM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도 겸해 기존 소속사와 여전히 협업하는 구조지만, 이민호의 친누나가 공동 대표로 나선 MYM에서 앞으로 이민호의 수입을 관리하게 된다.

이로써 기존에는 스타하우스와 일정 비율로 나누던 이민호의 수입을 MYM이 오롯이 관리하게 된다.

스타하우는 "이민호에게 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타하우스와 MYM 엔터테인먼트가 협업을 통해 이민호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MYM이 세워짐으로써 수입은 물론이고, 이민호의 스케줄도 향후 이민호 자신이 주체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소속사의 입김이 작용하던 여지가 없어지고 이민호의 선택과 판단이 우선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세운 아티스트 컴퍼니는 "20년 이상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로 지내 온 이정재와 정우성이 많은 대화와 심사숙고 끝에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정우성과 이정재에 그치지 않고 향후 동료 배우 영입과 재능 있는 신인 배우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1998년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정우성과 이정재는 이후 패션 사업을 함께하는 등 연기 활동 외에도 공동의 관심을 드러내며 우정을 나눠왔다.

이러한 '궁합'은 어느새 연예계에서 '중견'이 된 이들이 자신의 스케줄과 수입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경영자로서 다른 스타도 영입해 회사를 키워나가 보자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들에 앞서 지난달에는 배우 이정진과 방송인 김제동이, 2월에는 배우 현빈이 각각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김제동은 "재단 활동을 비롯해 개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홀로서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수입 커지면 가족경영…사업가 마인드로 회사 키우기도

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만드는 경우는 대개 한류스타처럼 수입이 많아질 때다.

본인 자신이 몸집이 너무 커진 경우 다른 스타들과 공동으로 관리를 받는 기존 기획사가 아니라 자신만을 관리할 기획사가 필요하다.

또 무엇보다 이전과는 단위가 달라진 수입을 남의 손에 맡기기보다는 가족의 손에 맡기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계산도 작용한다.

김태희, 장근석, 비, 고현정, 윤은혜, 현빈, 세븐 등이 이러한 경우다. 대부분 스타의 가족이 기획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자신만을 위한 매니지먼트 환경을 만들어 기존 기획사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많은 일을 차단한다. 일명 신인 배우 끼워팔기나 각종 행사 참석 등 기존 기획사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들을 피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단계를 넘어 아예 사업가로서 활동영역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용준이다. 배용준은 BOF에서 시작해 키이스트로 자신의 회사를 키우면서 많은 후배를 영입했다. 이제는 배용준이 배우보다는 경영자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양현석과 토니안도 같은 경우다.

고현정도 1인 기획사에서 시작해 조인성을 영입했고, 화장품 사업 등에 진출했다. 정우성과 이정재도 이런 식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위험부담도 있다. 1인 기획사를 하다가 접고 다시 기존 기획사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심심치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비법이 갖춰있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도 있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른 의견을 구하기 어려워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또 회사를 운영할 때 드는 경상비가 복병으로 등장한다. 많은 스타가 이 경상비를 간과하고 1인 기획사를 차렸다가 그 비용이 생각보다 큰 것에 놀라 경영을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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