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닫고 요리하면…초미세먼지 ‘비상’

입력 2016.05.24 (08:16) 수정 2016.05.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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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친절한 뉴스, 이번엔 요리할 때 초미세먼지가 기준치의 최대 25배 넘게 나온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먼저 위재천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갈치 토막을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올리자 5분 만에 메케한 연기가 피오릅니다.

다시 5분이 지나자 110마이크로그램였던 초미세먼지 농도가 순식간에 2밀리그램, 20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섭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수준의 20배를 넘는 수칩니다.

<인터뷰> 이지혜(서울 망원동) : "눈 따갑고 그래도 냄새 밸까 걱정은 하지만 연기는 별로 신경 안 썼던 것 같아요."

환경부가 환기를 하지 않고 주방을 밀폐시킨 뒤, 음식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 배출량을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고등어는 2천2백 마이크로그램으로 '주의보' 수준의 25배가량의 초미세먼지를 발생시켰습니다.

삼겹살을 구울 땐 15배, 계란 프라이는 12배 볶음밥은 2배 넘는 초미세먼지를 내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와 일산화탄소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장은경(한국건설기술연구원) : "포름알데하이드는 눈과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고요, 일산화탄소 같은 경우는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가스레인지든 전기 인덕션이든 요리기구와는 상관 없이 오염물질 배출 정도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기자 멘트>

정부가 이렇게 실험하게 된 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이 주방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 때문에 폐암에 걸린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선데요.

얼마나 심각한지 대기중 초미세먼지와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이어서 정부는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단계로 나눠 예보하고 그에 따른 행동 요령을 권고하고 있죠.

나쁨 단계에 접어들면 가급적 바깥 활동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밀폐된 공간에서 다섯 가지 음식을 해본 결과, 대부분 매우 나쁨 단계 때보다 초미세먼지가 훨씬 많이 발생했고, 구이나 튀김 요리를 할 때 볶거나 끓임 요리를 할 때보다 오염 물질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미세 먼지 뿐 아닙니다.

음식을 할 때 다양한 오염 물질이 함께 발생하는데요.

미세 먼지 외에도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포름알데하이드, 휘발성유기화합물도 나옵니다.

이런 물질들은 두통과 구토, 호흡기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갈색 기체인 이산화 질소와 그을음을 말하는 블랙 카본 등도 나오는데, 폐렴과 기관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하는 요리를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요리 하기 전에는 먼저 집 안 곳곳의 창문을 열고 또 레인지 후드라고 하죠. 환풍기를 켜 환기를 합니다.

또 요리를 할 때 주방뿐 아니라 거실에서도 오염 물질 농도가 증가하니까 노약자나 어린이는 방에 문을 닫고 머무르게 하는 게 좋습니다.

요리를 시작하면서부터도 창문은 열어두고 환풍기를 계속 가동시키고, 특히 튀김이나 구이를 할 때는 뚜껑을 덮고하고 가급적 짧은 시간에 요리를 끝내고 요리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는게 도움이 됩니다.

요리가 끝난 후에도 창문은 닫지않고 30센티미터 이상 열어 15분 넘게 환기를 해야합니다.

조리기구를 그대로 두면 오염 물질이 계속 나오니까 바로 정리하고, 바닥에 가라앉은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자주 물걸레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가지 더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황사 등으로 대기 중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을 때도 요리를 할 때는 잠시 동안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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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 닫고 요리하면…초미세먼지 ‘비상’
    • 입력 2016-05-24 08:17:56
    • 수정2016-05-24 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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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이번엔 요리할 때 초미세먼지가 기준치의 최대 25배 넘게 나온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먼저 위재천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갈치 토막을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올리자 5분 만에 메케한 연기가 피오릅니다.

다시 5분이 지나자 110마이크로그램였던 초미세먼지 농도가 순식간에 2밀리그램, 20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섭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수준의 20배를 넘는 수칩니다.

<인터뷰> 이지혜(서울 망원동) : "눈 따갑고 그래도 냄새 밸까 걱정은 하지만 연기는 별로 신경 안 썼던 것 같아요."

환경부가 환기를 하지 않고 주방을 밀폐시킨 뒤, 음식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 배출량을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고등어는 2천2백 마이크로그램으로 '주의보' 수준의 25배가량의 초미세먼지를 발생시켰습니다.

삼겹살을 구울 땐 15배, 계란 프라이는 12배 볶음밥은 2배 넘는 초미세먼지를 내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와 일산화탄소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장은경(한국건설기술연구원) : "포름알데하이드는 눈과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고요, 일산화탄소 같은 경우는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가스레인지든 전기 인덕션이든 요리기구와는 상관 없이 오염물질 배출 정도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기자 멘트>

정부가 이렇게 실험하게 된 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이 주방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 때문에 폐암에 걸린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선데요.

얼마나 심각한지 대기중 초미세먼지와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이어서 정부는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단계로 나눠 예보하고 그에 따른 행동 요령을 권고하고 있죠.

나쁨 단계에 접어들면 가급적 바깥 활동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밀폐된 공간에서 다섯 가지 음식을 해본 결과, 대부분 매우 나쁨 단계 때보다 초미세먼지가 훨씬 많이 발생했고, 구이나 튀김 요리를 할 때 볶거나 끓임 요리를 할 때보다 오염 물질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미세 먼지 뿐 아닙니다.

음식을 할 때 다양한 오염 물질이 함께 발생하는데요.

미세 먼지 외에도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포름알데하이드, 휘발성유기화합물도 나옵니다.

이런 물질들은 두통과 구토, 호흡기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갈색 기체인 이산화 질소와 그을음을 말하는 블랙 카본 등도 나오는데, 폐렴과 기관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하는 요리를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요리 하기 전에는 먼저 집 안 곳곳의 창문을 열고 또 레인지 후드라고 하죠. 환풍기를 켜 환기를 합니다.

또 요리를 할 때 주방뿐 아니라 거실에서도 오염 물질 농도가 증가하니까 노약자나 어린이는 방에 문을 닫고 머무르게 하는 게 좋습니다.

요리를 시작하면서부터도 창문은 열어두고 환풍기를 계속 가동시키고, 특히 튀김이나 구이를 할 때는 뚜껑을 덮고하고 가급적 짧은 시간에 요리를 끝내고 요리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는게 도움이 됩니다.

요리가 끝난 후에도 창문은 닫지않고 30센티미터 이상 열어 15분 넘게 환기를 해야합니다.

조리기구를 그대로 두면 오염 물질이 계속 나오니까 바로 정리하고, 바닥에 가라앉은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자주 물걸레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가지 더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황사 등으로 대기 중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을 때도 요리를 할 때는 잠시 동안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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