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살인 사건…CCTV도 확인 안해

입력 2016.05.24 (23:13) 수정 2016.05.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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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단순 병사로 처리한 80대 노인의 사망이, 알고 보니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경찰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유족한테서 건네받고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이규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촌 주택 마당에서 한 80대 노인이 서성거립니다.

잠시뒤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검은색 옷차림의 남성.

대문이 잠긴 것을 확인한 이 남성은 담을 넘어 마당 안으로 들어간 뒤 노인을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혼자 살던 이 노인은 결국 엿새 뒤 숨진 채 아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수사한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사망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녹취> 충북 괴산경찰서 관계자 : "평소 지병이 있고, 병사 소견으로 사체 검안서를 발부했기 때문에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경찰은 현장 조사 당시 유족으로부터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을 건네 받고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유가족 : "(CCTV)메모리를 빼서 줬대요. 줬는데 (경찰이) 큰 관심이 없는 식으로 들고 다니다가…"

결국, 유족들은 노모가 누군가의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도 모른채 장례식까지 치렀습니다.

<녹취> 유가족 : "소름이 끼치고, 진짜 말도 못했죠. 전부 가족들 보고… 말을… 상상을 못 하죠."

경찰은 뒤늦게 CCTV의 내용을 확인하고, 영상에 찍힌 50대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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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보니 살인 사건…CCTV도 확인 안해
    • 입력 2016-05-24 23:15:05
    • 수정2016-05-25 00: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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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단순 병사로 처리한 80대 노인의 사망이, 알고 보니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경찰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유족한테서 건네받고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이규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촌 주택 마당에서 한 80대 노인이 서성거립니다.

잠시뒤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검은색 옷차림의 남성.

대문이 잠긴 것을 확인한 이 남성은 담을 넘어 마당 안으로 들어간 뒤 노인을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혼자 살던 이 노인은 결국 엿새 뒤 숨진 채 아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수사한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사망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녹취> 충북 괴산경찰서 관계자 : "평소 지병이 있고, 병사 소견으로 사체 검안서를 발부했기 때문에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경찰은 현장 조사 당시 유족으로부터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을 건네 받고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유가족 : "(CCTV)메모리를 빼서 줬대요. 줬는데 (경찰이) 큰 관심이 없는 식으로 들고 다니다가…"

결국, 유족들은 노모가 누군가의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도 모른채 장례식까지 치렀습니다.

<녹취> 유가족 : "소름이 끼치고, 진짜 말도 못했죠. 전부 가족들 보고… 말을… 상상을 못 하죠."

경찰은 뒤늦게 CCTV의 내용을 확인하고, 영상에 찍힌 50대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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