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앱 ‘엉터리 정보’…수백억 예산 낭비

입력 2016.05.25 (21:41) 수정 2016.05.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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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마트폰 정보를 활용한 여행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고장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가지 스마트폰 앱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앱이 과연 얼마나 활용되고 있을까요?

양창희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새로 단장해 광주의 명소로 떠오르는 '1913 송정역시장'입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광주광역시가 2천4백만 원을 투자해 관광객용으로 만든 앱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앱을 업데이트한 지 1년이 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여진(광주광역시 문흥동) : "너무 정보가 오래된 것들이 있고, 실제 관광하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지역 물가를 볼 수 있다는 앱은 아예 실행도 안 됩니다.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앱에서는 '고장 신고' 버튼을 누르니 엉뚱하게 '경찰 민원 포털'로 연결됩니다.

자치단체가 만든 '착한 가격 업소' 앱에 나온 고깃집을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서 식당이 있다는 건물에 왔습니다.

앱에 등록된 주소에 도착했지만 고깃집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다른 상점만 들어서 있습니다.

다운로드 건수가 3년 동안 백 건, 5년 동안 8백 건에 그친 앱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현기(광주광역시 월계동) : "시청에서 앱을 만들었다는 것도 처음 듣고... (주변에 사용하시는 분들은?) 글쎄요, 주변에도 그걸 사용한 친구들도 없었고."

앱 하나를 개발하는데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들지만 잘못된 정보와 부족한 기능으로 공공기관 앱이 외면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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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앱 ‘엉터리 정보’…수백억 예산 낭비
    • 입력 2016-05-25 21:44:08
    • 수정2016-05-25 21: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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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마트폰 정보를 활용한 여행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고장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가지 스마트폰 앱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앱이 과연 얼마나 활용되고 있을까요?

양창희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새로 단장해 광주의 명소로 떠오르는 '1913 송정역시장'입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광주광역시가 2천4백만 원을 투자해 관광객용으로 만든 앱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앱을 업데이트한 지 1년이 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여진(광주광역시 문흥동) : "너무 정보가 오래된 것들이 있고, 실제 관광하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지역 물가를 볼 수 있다는 앱은 아예 실행도 안 됩니다.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앱에서는 '고장 신고' 버튼을 누르니 엉뚱하게 '경찰 민원 포털'로 연결됩니다.

자치단체가 만든 '착한 가격 업소' 앱에 나온 고깃집을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서 식당이 있다는 건물에 왔습니다.

앱에 등록된 주소에 도착했지만 고깃집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다른 상점만 들어서 있습니다.

다운로드 건수가 3년 동안 백 건, 5년 동안 8백 건에 그친 앱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현기(광주광역시 월계동) : "시청에서 앱을 만들었다는 것도 처음 듣고... (주변에 사용하시는 분들은?) 글쎄요, 주변에도 그걸 사용한 친구들도 없었고."

앱 하나를 개발하는데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들지만 잘못된 정보와 부족한 기능으로 공공기관 앱이 외면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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