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해외식당 시스템 사실상 붕괴 수순”

입력 2016.05.26 (21:07) 수정 2016.05.26 (22: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달 초 집단 탈북한 13명의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처음 연길에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닝보로 옮겨갔는데요.

연변 조선족 자치주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인 연길에서 닝보라는 낯선 항구도시로 간 것입니다.

이번에 탈북한 식당 종업원들도 원래는 랴오닝성 수도인 선양에서 일하다 역시 영업난으로 멀리, 소도시인 산시성 웨이난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식당 운영은 여전히 어려웠고 충성자금과 송환 압박에다 자유에 눈을 뜨면서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너지는 북한 해외식당 실태를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이 북한 식당은 대북 제재 시행 한 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한 때는 3호점까지 낼 정도로 영업이 잘 됐지만 제재 여파가 컸습니다.

<녹취> 인근 중국 상인 : "전에는 관광버스로 한국인들이 많이 왔는데 지금은 없다 보니까 문을 닫았어요."

대북 제재 이후 폐업한 북한 식당은 20 곳이 넘습니다.

불과 두 달만에 12개 나라 130여개의 북한 식당 중 6분의 1 정도가 문을 닫은 것입니다.

<인터뷰> 김00(당 간부 출신 고위 탈북자/음성변조) : "이제 이런 사건에서 통제가 더 강화될 거고 파견 자체를 철수하는 단위(사업장)도 많고."

식당 한 곳이 보내는 돈은 한 해 30만 달러 정도.

북한은 4천 만달러 이상을 해외식당들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해외식당들이 다른 외화벌이 조직들의 주요 송금 루트로도 사용돼 1억 달러가 넘는 돈이 직간접적으로 해외식당을 통해 39호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산됩니다.

<녹취>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해외 식당들이 문을 닫게 되면 김정은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요 현금 수입원이 줄어듦으로써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폐업과 종업원 탈북이 속출하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의 주요 외화획득 창구인 해외식당들이 사실상 붕괴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北 해외식당 시스템 사실상 붕괴 수순”
    • 입력 2016-05-26 21:10:18
    • 수정2016-05-26 22:43:25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달 초 집단 탈북한 13명의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처음 연길에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닝보로 옮겨갔는데요.

연변 조선족 자치주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인 연길에서 닝보라는 낯선 항구도시로 간 것입니다.

이번에 탈북한 식당 종업원들도 원래는 랴오닝성 수도인 선양에서 일하다 역시 영업난으로 멀리, 소도시인 산시성 웨이난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식당 운영은 여전히 어려웠고 충성자금과 송환 압박에다 자유에 눈을 뜨면서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너지는 북한 해외식당 실태를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이 북한 식당은 대북 제재 시행 한 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한 때는 3호점까지 낼 정도로 영업이 잘 됐지만 제재 여파가 컸습니다.

<녹취> 인근 중국 상인 : "전에는 관광버스로 한국인들이 많이 왔는데 지금은 없다 보니까 문을 닫았어요."

대북 제재 이후 폐업한 북한 식당은 20 곳이 넘습니다.

불과 두 달만에 12개 나라 130여개의 북한 식당 중 6분의 1 정도가 문을 닫은 것입니다.

<인터뷰> 김00(당 간부 출신 고위 탈북자/음성변조) : "이제 이런 사건에서 통제가 더 강화될 거고 파견 자체를 철수하는 단위(사업장)도 많고."

식당 한 곳이 보내는 돈은 한 해 30만 달러 정도.

북한은 4천 만달러 이상을 해외식당들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해외식당들이 다른 외화벌이 조직들의 주요 송금 루트로도 사용돼 1억 달러가 넘는 돈이 직간접적으로 해외식당을 통해 39호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산됩니다.

<녹취>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해외 식당들이 문을 닫게 되면 김정은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요 현금 수입원이 줄어듦으로써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폐업과 종업원 탈북이 속출하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의 주요 외화획득 창구인 해외식당들이 사실상 붕괴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