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폐광 위기 몰린 탄광촌…불안감 고조

입력 2016.05.27 (21:37) 수정 2016.05.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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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석탄산업은 한때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었고, 광부들은 '산업전사'로도 불렸죠.

석탄산업 전성기였던 지난 88년 전국의 탄광은 347곳, 연간생산량이 2,400만톤이나 됐는데요.

그러나 이후 급격히 사양길로 접어들어 탄광은 이제 5곳만 남았고 연간생산량도 176만톤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남은 탄광 가운데 석탄공사가 운영하는 3곳은 석탄공사 누적적자를 이유로 단계적 폐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폐광계획 속에서도 땅속 1,200미터 막장에서 묵묵히 석탄을 캐는 광부들을 김보람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칠흑같은 갱도 천2백 미터를 내려가면, 막장입니다.

허리도 펼 수 없는 좁은 공간, 33도가 넘는 열기에 광부의 얼굴은 땀과 석탄가루 범벅입니다.

<인터뷰> 오대현(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 "(사우나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매일 땀을 흘리는데 일부러 사우나까지 갈 일이 있습니까."

이곳 장성광업소는 지난 1950년에 개광해, 7~80년대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석탄을 캘 때마다 1톤에 8만 원씩 적자가 나고, 폐업설까지 나돌면서 산업전사의 자부심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동진(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부지부장) : "마치 우리가 일을 못 하거나 경영을 못 하거나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어요. 가장 가슴 아프고 억울하고 통탄할 노릇이죠."

어둠이 내려앉은 탄광촌에는 사람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탄광들이 무더기로 폐광되면서 인근 마을이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봐 온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 : "(이곳을 떠나야 하나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신가요?) 현재 폐업이 됐을 경우에 그걸 고려하는 분이 많죠.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우선이죠."

폐광이 현실화되면 어쩌나, 마지막 남은 광부와 가족, 탄광촌 주민들의 힘든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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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5-27 22: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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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석탄산업은 한때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었고, 광부들은 '산업전사'로도 불렸죠.

석탄산업 전성기였던 지난 88년 전국의 탄광은 347곳, 연간생산량이 2,400만톤이나 됐는데요.

그러나 이후 급격히 사양길로 접어들어 탄광은 이제 5곳만 남았고 연간생산량도 176만톤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남은 탄광 가운데 석탄공사가 운영하는 3곳은 석탄공사 누적적자를 이유로 단계적 폐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폐광계획 속에서도 땅속 1,200미터 막장에서 묵묵히 석탄을 캐는 광부들을 김보람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칠흑같은 갱도 천2백 미터를 내려가면, 막장입니다.

허리도 펼 수 없는 좁은 공간, 33도가 넘는 열기에 광부의 얼굴은 땀과 석탄가루 범벅입니다.

<인터뷰> 오대현(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 "(사우나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매일 땀을 흘리는데 일부러 사우나까지 갈 일이 있습니까."

이곳 장성광업소는 지난 1950년에 개광해, 7~80년대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석탄을 캘 때마다 1톤에 8만 원씩 적자가 나고, 폐업설까지 나돌면서 산업전사의 자부심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동진(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부지부장) : "마치 우리가 일을 못 하거나 경영을 못 하거나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어요. 가장 가슴 아프고 억울하고 통탄할 노릇이죠."

어둠이 내려앉은 탄광촌에는 사람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탄광들이 무더기로 폐광되면서 인근 마을이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봐 온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 : "(이곳을 떠나야 하나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신가요?) 현재 폐업이 됐을 경우에 그걸 고려하는 분이 많죠.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우선이죠."

폐광이 현실화되면 어쩌나, 마지막 남은 광부와 가족, 탄광촌 주민들의 힘든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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