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美, 베트남 품고 中 견제 벨트 완성

입력 2016.05.28 (21:42) 수정 2016.05.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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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이번 주 화제였는데요,

일본 방문 전에 베트남에도 들렀었습니다.

임기를 마치기 전에 두 나라를 차례로 방문해 20세기 두 전쟁에 따른 고통스러운 장을 매듭지었는데요,

한편으론 적대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아시아 중시 외교의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평갑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돼 있는데요,

최성원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결국 중국 견제용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1월입니다, 임기 말인데요.

일본에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간 것인데 베트남에는 왜 갔을까요?

베트남의 한 항구를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베트남 캄라인항인데요, 수심이 깊어 항공모함과 잠수함도 정박할 수 있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항구입니다.

20세기 초부터 강대국들은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역사를 잠깐 볼까요?

과거 인도차이나 반도를 식민 통치하던 프랑스가 식민지 항구로 개발했는데요,

이후 2차 세계 대전 때는 일본의 전략기지로, 베트남 전쟁 때는 미군이 핵심 군사 기지로 활용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이후엔 중국 견제를 위해 소련군을 주둔시켰고 이후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23년 동안이나 주둔하다 2002년 모든 시설을 베트남에 넘겨주고 철수했습니다.

베트남은 다시는 외국군의 이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2010년부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다시 위기감을 느껴 외국 군대의 이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한 노림수가 바로 이 캄라인항을 얻어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이번 조치를 통해 베트남은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한 무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과 참혹한 전쟁까지 벌였던 베트남, 이 캄라인항 사용을 미국에 왜 허용할까요?

이유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때문입니다.

캄라인항은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각각 550km 정도 떨어진 곳인데 미국은 필리핀에 이어 베트남에도 군사 교두보를 확보한 것입니다.

남중국해는 세계 해상 물동량의 50% 이상이 경유하고 원유 매장량이 170억 톤, 천연가스는 500조 세제곱 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주변에 있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영토 분쟁의 각축장이 됐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조성하고 대규모 원유시추를 진행하면서 베트남과의 심각한 마찰이 시작됐습니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중국인을 겨냥한 폭행과 약탈 등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대규모 반중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져 수천 명의 중국인 근로자들이 과격 시위를 피해 귀국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중시정책인 피벗 투 아시아 ('Pivot to Asia')를 선언한 오바마 행정부가 남중국해 문제에 본격 개입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영유권 주장을 위한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는 성명이 발표됩니다.

미 해군 구축함이 난사군도 부근 20km까지 접근해 위력시위에 나서고, 지난 3월에는 핵 항공모함 전단이 파견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캄라인항 기지 사용을 얻어내면서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중국 입장이 상당히 불편할 것 같은데요, 중국은 어떤 반응일까요?

베이징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은 자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주요 7개국, G-7 정상 선언에 담기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남중국해에서 현상을 변경하려는 도발적이며 일방적인 행동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 배후에 미국과 일본이 있다며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이 'G7 의장국'이 된 기회를 틈타 자기 이익을 챙기고 허튼수작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우군을 만드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을 지지하는 상하이 협력기구 회원국 성명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또한, 아세안과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은 해상 연합 훈련을 제안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임박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국제 재판소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최근 잇따라 함정과 전투기를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군사력 과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오세균입니다.

<기자 멘트>

여기에다 미국은 중국과 밀착된 미얀마에 대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했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담하며 관계 정상화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또 인도와는 연내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계획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필리핀과는 미군 철수 24년 만에 수비크만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 등 옛 태평양 기지를 다시 사용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 싱가포르와는 미군 정찰기를 배치하고 남중국해 등에서 양국의 공동 정찰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보시면 중국을 둘러싸고 아시아 지역에서 확실한 포위 벨트가 구축됐습니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우려하는 주변국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결집하고 있습니다.

강대국을 꿈꾸는 중국, 주변국들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낼까요?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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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이슈] 美, 베트남 품고 中 견제 벨트 완성
    • 입력 2016-05-28 21:46:58
    • 수정2016-05-28 22: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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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이번 주 화제였는데요,

일본 방문 전에 베트남에도 들렀었습니다.

임기를 마치기 전에 두 나라를 차례로 방문해 20세기 두 전쟁에 따른 고통스러운 장을 매듭지었는데요,

한편으론 적대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아시아 중시 외교의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평갑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돼 있는데요,

최성원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결국 중국 견제용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1월입니다, 임기 말인데요.

일본에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간 것인데 베트남에는 왜 갔을까요?

베트남의 한 항구를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베트남 캄라인항인데요, 수심이 깊어 항공모함과 잠수함도 정박할 수 있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항구입니다.

20세기 초부터 강대국들은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역사를 잠깐 볼까요?

과거 인도차이나 반도를 식민 통치하던 프랑스가 식민지 항구로 개발했는데요,

이후 2차 세계 대전 때는 일본의 전략기지로, 베트남 전쟁 때는 미군이 핵심 군사 기지로 활용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이후엔 중국 견제를 위해 소련군을 주둔시켰고 이후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23년 동안이나 주둔하다 2002년 모든 시설을 베트남에 넘겨주고 철수했습니다.

베트남은 다시는 외국군의 이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2010년부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다시 위기감을 느껴 외국 군대의 이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한 노림수가 바로 이 캄라인항을 얻어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이번 조치를 통해 베트남은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한 무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과 참혹한 전쟁까지 벌였던 베트남, 이 캄라인항 사용을 미국에 왜 허용할까요?

이유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때문입니다.

캄라인항은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각각 550km 정도 떨어진 곳인데 미국은 필리핀에 이어 베트남에도 군사 교두보를 확보한 것입니다.

남중국해는 세계 해상 물동량의 50% 이상이 경유하고 원유 매장량이 170억 톤, 천연가스는 500조 세제곱 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주변에 있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영토 분쟁의 각축장이 됐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조성하고 대규모 원유시추를 진행하면서 베트남과의 심각한 마찰이 시작됐습니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중국인을 겨냥한 폭행과 약탈 등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대규모 반중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져 수천 명의 중국인 근로자들이 과격 시위를 피해 귀국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중시정책인 피벗 투 아시아 ('Pivot to Asia')를 선언한 오바마 행정부가 남중국해 문제에 본격 개입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영유권 주장을 위한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는 성명이 발표됩니다.

미 해군 구축함이 난사군도 부근 20km까지 접근해 위력시위에 나서고, 지난 3월에는 핵 항공모함 전단이 파견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캄라인항 기지 사용을 얻어내면서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중국 입장이 상당히 불편할 것 같은데요, 중국은 어떤 반응일까요?

베이징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은 자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주요 7개국, G-7 정상 선언에 담기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남중국해에서 현상을 변경하려는 도발적이며 일방적인 행동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 배후에 미국과 일본이 있다며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이 'G7 의장국'이 된 기회를 틈타 자기 이익을 챙기고 허튼수작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우군을 만드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을 지지하는 상하이 협력기구 회원국 성명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또한, 아세안과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은 해상 연합 훈련을 제안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임박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국제 재판소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최근 잇따라 함정과 전투기를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군사력 과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오세균입니다.

<기자 멘트>

여기에다 미국은 중국과 밀착된 미얀마에 대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했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담하며 관계 정상화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또 인도와는 연내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계획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필리핀과는 미군 철수 24년 만에 수비크만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 등 옛 태평양 기지를 다시 사용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 싱가포르와는 미군 정찰기를 배치하고 남중국해 등에서 양국의 공동 정찰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보시면 중국을 둘러싸고 아시아 지역에서 확실한 포위 벨트가 구축됐습니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우려하는 주변국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결집하고 있습니다.

강대국을 꿈꾸는 중국, 주변국들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낼까요?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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