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질환자의 경고’ 증언형 광고 본격 도입

입력 2016.05.31 (07:38) 수정 2016.05.3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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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인데요,

지난 2002년 폐암으로 사망한 고 이주일 씨의 생전 금연광고 기억하시나요?

정부가 흡연질환자들이 직접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이런 '증언형 금연광고'를 올 연말부터 다시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전보다 강도가 더 높다는 설명입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미국 금연광고 영상 : "샤워기를 향해 서면 안 돼요. 목에 뚫은 구멍에 물이 들어갈 수 있어요."

둔탁한 기계음으로 힘겹게 말을 잇는 미국인 남성.

<녹취> 미국 금연광고 영상 :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음성 보조기구를 하루에 두 번 청소해야 해요."

광고의 이 남성은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다 인후암에 걸려 성대를 잘라내야만 했습니다.

<녹취> 션 라이트(흡연 피해자) : "암 진단 받기 여섯 달 전에만 누가 얘기를 해 줬어도 후두를 없애지 않아도 됐을 텐데..."

미국 정부는 2012년부터 이러한 흡연 질환자 30명이 겪는 고통을 공익 광고에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160만 명의 금연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녹취> 팀 맥카피(미국 질병관리본부 보건의료정책관) : "흡연자들이 요구했습니다. 통계 자료만 늘어놓지 말고, 우리가 직접 보며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 광고를 시작한 이후 금연 상담 전화가 두 배로 늘었습니다."

이같은 흡연 피해자의 '증언형 광고'는 한국에서도 시도됐습니다.

<녹취> 故 이주일(폐암 사망/2002년 공익광고) : "저도 하루 2갑씩 피웠습니다. 이젠 정말 후회됩니다."

광고로 남성 흡연율을 70%에서 50%로 끌어내렸지만, 내용이 적나라하다는 여론에 밀려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흡연율이 1% 포인트 줄 때마다 치료비 등 연간 4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한다고 보고 올해 말 본격적으로 '증언 광고'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다음 달부터는 투병 중인 흡연 질환자를 사실적으로 연출한 광고를 내보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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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 질환자의 경고’ 증언형 광고 본격 도입
    • 입력 2016-05-31 07:45:27
    • 수정2016-05-31 08: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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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인데요,

지난 2002년 폐암으로 사망한 고 이주일 씨의 생전 금연광고 기억하시나요?

정부가 흡연질환자들이 직접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이런 '증언형 금연광고'를 올 연말부터 다시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전보다 강도가 더 높다는 설명입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미국 금연광고 영상 : "샤워기를 향해 서면 안 돼요. 목에 뚫은 구멍에 물이 들어갈 수 있어요."

둔탁한 기계음으로 힘겹게 말을 잇는 미국인 남성.

<녹취> 미국 금연광고 영상 :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음성 보조기구를 하루에 두 번 청소해야 해요."

광고의 이 남성은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다 인후암에 걸려 성대를 잘라내야만 했습니다.

<녹취> 션 라이트(흡연 피해자) : "암 진단 받기 여섯 달 전에만 누가 얘기를 해 줬어도 후두를 없애지 않아도 됐을 텐데..."

미국 정부는 2012년부터 이러한 흡연 질환자 30명이 겪는 고통을 공익 광고에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160만 명의 금연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녹취> 팀 맥카피(미국 질병관리본부 보건의료정책관) : "흡연자들이 요구했습니다. 통계 자료만 늘어놓지 말고, 우리가 직접 보며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 광고를 시작한 이후 금연 상담 전화가 두 배로 늘었습니다."

이같은 흡연 피해자의 '증언형 광고'는 한국에서도 시도됐습니다.

<녹취> 故 이주일(폐암 사망/2002년 공익광고) : "저도 하루 2갑씩 피웠습니다. 이젠 정말 후회됩니다."

광고로 남성 흡연율을 70%에서 50%로 끌어내렸지만, 내용이 적나라하다는 여론에 밀려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흡연율이 1% 포인트 줄 때마다 치료비 등 연간 4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한다고 보고 올해 말 본격적으로 '증언 광고'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다음 달부터는 투병 중인 흡연 질환자를 사실적으로 연출한 광고를 내보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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