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 현장 폭발로 14명 사상…왜 피해컸나?

입력 2016.06.02 (06:08) 수정 2016.06.0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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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모두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가스가 왜 폭발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작업 현장의 안전 관리가 부실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철 4호선 연장구간인 진접선 공사 현장.

어제 오전 7시 반 15미터 아래 지하 작업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인근 교회에 설치된 CCTV 화면이 흔들리고, 천장에 붙어있던 타일 조각이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김희정(인근 주민) : "완전히 '쾅' 소리가 나서 이 건물 전체가 흔들렸거든요. 제가 서 있는 신호등도 흔들렸어요. 그래서 지진이 난 정도로..."

사고 현장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상가 건물입니다.

지하에서 일어난 폭발이었지만 이렇게 유리창이 모두 깨졌을 만큼 위력이 강했습니다.

폭발 직전 근로자들은 지하에서 철근 제거 작업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지상에 있던 LPG 가스통과 산소 통 2개에 호스를 연결해 15미터 아래 지하로 끌어왔습니다.

이후 불꽃이 나오는 토치에 불을 붙인 순간 큰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증언입니다.

작업장 내 공기 중에 LPG 가스가 남은 상태에서 불을 붙여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터뷰> 건설노조 관계자 : "(전반적으로는 LPG 잔류가스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죠.) 어쨌든 중요한 거는 작업 시작하기 전에 체킹을 해야되는데 체킹을 안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

결국 이번 사고도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후진국 형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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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2 06:09:08
    • 수정2016-06-02 07: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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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모두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가스가 왜 폭발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작업 현장의 안전 관리가 부실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철 4호선 연장구간인 진접선 공사 현장.

어제 오전 7시 반 15미터 아래 지하 작업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인근 교회에 설치된 CCTV 화면이 흔들리고, 천장에 붙어있던 타일 조각이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김희정(인근 주민) : "완전히 '쾅' 소리가 나서 이 건물 전체가 흔들렸거든요. 제가 서 있는 신호등도 흔들렸어요. 그래서 지진이 난 정도로..."

사고 현장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상가 건물입니다.

지하에서 일어난 폭발이었지만 이렇게 유리창이 모두 깨졌을 만큼 위력이 강했습니다.

폭발 직전 근로자들은 지하에서 철근 제거 작업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지상에 있던 LPG 가스통과 산소 통 2개에 호스를 연결해 15미터 아래 지하로 끌어왔습니다.

이후 불꽃이 나오는 토치에 불을 붙인 순간 큰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증언입니다.

작업장 내 공기 중에 LPG 가스가 남은 상태에서 불을 붙여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터뷰> 건설노조 관계자 : "(전반적으로는 LPG 잔류가스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죠.) 어쨌든 중요한 거는 작업 시작하기 전에 체킹을 해야되는데 체킹을 안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

결국 이번 사고도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후진국 형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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