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포츠 경기 못 봐”…저소득층 ‘분통’

입력 2016.06.02 (21:36) 수정 2016.06.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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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모든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권리, 바로 보편적시청권입니다.

자본력을 앞세운 유료 상업방송이 스포츠중계권 확보에 뛰어들 경우 지상파만 수신하는 많은 저소득층은 소외되는데도, 방송통신위원회의 배려는 없습니다.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에 사는 60대 이주형씨.

소득이 적어 유료 케이블 방송을 못보고 지상파만 수신하는 이씨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주요경기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늘고있다며 불만을 터트립니다.

<인터뷰> 이주형(서울시 구로구) : "정부에서 국제경기는 KBS나 이런데서, 케이블 안보는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씨처럼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약 100만가구, 2백만 시청자의 대부분은 저소득층입니다.

유료채널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팅하는 중계권 과열경쟁속에, 소외계층이 주요 스포츠이벤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방송법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이벤트를 전체가구수의 최소 75%이상이 시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 75%안에 유료 채널 시청자들까지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소득계층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거 자체가 국민통합을 방해하는 것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선수들이 국민 모두 응원하게 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할 일이라고..."

유료채널들이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을 확보할 경우,지상파 수신 가구들은 모바일 유료 앱 등을 통해서만 경기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예측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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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스포츠 경기 못 봐”…저소득층 ‘분통’
    • 입력 2016-06-02 21:38:24
    • 수정2016-06-02 21: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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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모든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권리, 바로 보편적시청권입니다.

자본력을 앞세운 유료 상업방송이 스포츠중계권 확보에 뛰어들 경우 지상파만 수신하는 많은 저소득층은 소외되는데도, 방송통신위원회의 배려는 없습니다.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에 사는 60대 이주형씨.

소득이 적어 유료 케이블 방송을 못보고 지상파만 수신하는 이씨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주요경기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늘고있다며 불만을 터트립니다.

<인터뷰> 이주형(서울시 구로구) : "정부에서 국제경기는 KBS나 이런데서, 케이블 안보는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씨처럼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약 100만가구, 2백만 시청자의 대부분은 저소득층입니다.

유료채널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팅하는 중계권 과열경쟁속에, 소외계층이 주요 스포츠이벤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방송법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이벤트를 전체가구수의 최소 75%이상이 시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 75%안에 유료 채널 시청자들까지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소득계층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거 자체가 국민통합을 방해하는 것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선수들이 국민 모두 응원하게 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할 일이라고..."

유료채널들이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을 확보할 경우,지상파 수신 가구들은 모바일 유료 앱 등을 통해서만 경기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예측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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