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예선에만 5개월…북한판 전국노래자랑 외

입력 2016.06.04 (08:02) 수정 2016.06.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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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이 올해도 열려 북한 TV로 방송됐습니다.

까다롭게 점수를 매기는 게 마치 우리의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비슷한데요.

북한의 노래경연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고운 한복차림의 참가자들이 기타와 탬버린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녹취> 여성 3중창 '이 강산 하도 좋아' : "이 강산 하도 좋아 이 땅이 하도 좋아"

이어진 무대에선 두 명의 참가자가 마치 자매처럼 다정히 붙어 노래합니다.

<녹취> 여성 2중창 '종달새 노래하는 내 고향' : "아 내 사랑 내 정든 땅아"

관객들도 흐뭇하게 지켜보는데요.

30년 역사의 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인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 현장입니다.

참가자들의 무대가 모두 끝나고 드디어 점수 발표 시간입니다.

<녹취> "결정적인 순간이 왔습니다. (1심 5점, 5심 5점! 종합점수 5점입니다!"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전광판에 차례로 뜨는 게 우리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한데요.

하지만 노래만 잘 한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녹취> 심사위원 : "평가는 노래의 사상성을 어떻게 살렸는가…”

체제 선전을 담은 곡을 불러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독창부문 1등은 김정일 찬가를 부른 여성이 차지했습니다.

<녹취> 독창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 : "최고사령부~ 찾아가리라~"

근로자 노래경연은 직업별로 진행되다 보니 결승전까지 무려 5개월이나 계속되는데요.

신청자가 쇄도하고 직업별 본선부터 TV로 방영할 정도로 북한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농구공을 안고 잤다”…김정은의 농구 사랑

<앵커 멘트>

김정은의 각별한 농구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엔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중국 대표 팀의 친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김정은이 7개월 만에 북‧중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 농구 외교'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동생 김여정까지 대동하고 농구장에 나선 김정은의 모습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농구 경기를 보러 나선 관중들로 대형 체육관이 꽉 들어찼습니다.

흰색 유니폼은 북한군 남자농구팀, 붉은 유니폼은 중국의 올림픽 대표팀인데요.

북‧중 두 나라의 친선 농구 경기 현장입니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최룡해 등 측근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관람했고, 여동생 김여정도 동행해 존재감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조선과 중국, 두 나라 체육인들이 두터운 친선의 감정을 안고 훌륭한 경기를 펼쳐 보인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습니다."

경기 결과는 82 대 73으로 북한팀의 승리.

경기 바로 다음날, 리수용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이 방중해 이번 농구 경기가 북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녹취> 데니스 로드먼(전직 미 NBA 농구선수/2014년)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김정은은 과거 여러 차례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해 농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는데요.

농구를 매개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일종의 농구외교로 해석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2014년) : "이번 경기는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이해를 도모하는 훌륭한 계기로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이 개인 차원의 방북으로 선을 그으며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김정은의 농구광 이미지만은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미국에 망명중인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도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공을 안고 자기도 했다’고 최근 언론과 인터뷰하기도 했는데요.

북중 관계가 경색된 민감한 시기, 두 나라 대표의 이례적인 농구 경기가 김정은의 농구 사랑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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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예선에만 5개월…북한판 전국노래자랑 외
    • 입력 2016-06-04 08:29:57
    • 수정2016-06-04 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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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이 올해도 열려 북한 TV로 방송됐습니다.

까다롭게 점수를 매기는 게 마치 우리의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비슷한데요.

북한의 노래경연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고운 한복차림의 참가자들이 기타와 탬버린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녹취> 여성 3중창 '이 강산 하도 좋아' : "이 강산 하도 좋아 이 땅이 하도 좋아"

이어진 무대에선 두 명의 참가자가 마치 자매처럼 다정히 붙어 노래합니다.

<녹취> 여성 2중창 '종달새 노래하는 내 고향' : "아 내 사랑 내 정든 땅아"

관객들도 흐뭇하게 지켜보는데요.

30년 역사의 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인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 현장입니다.

참가자들의 무대가 모두 끝나고 드디어 점수 발표 시간입니다.

<녹취> "결정적인 순간이 왔습니다. (1심 5점, 5심 5점! 종합점수 5점입니다!"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전광판에 차례로 뜨는 게 우리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한데요.

하지만 노래만 잘 한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녹취> 심사위원 : "평가는 노래의 사상성을 어떻게 살렸는가…”

체제 선전을 담은 곡을 불러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독창부문 1등은 김정일 찬가를 부른 여성이 차지했습니다.

<녹취> 독창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 : "최고사령부~ 찾아가리라~"

근로자 노래경연은 직업별로 진행되다 보니 결승전까지 무려 5개월이나 계속되는데요.

신청자가 쇄도하고 직업별 본선부터 TV로 방영할 정도로 북한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농구공을 안고 잤다”…김정은의 농구 사랑

<앵커 멘트>

김정은의 각별한 농구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엔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중국 대표 팀의 친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김정은이 7개월 만에 북‧중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 농구 외교'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동생 김여정까지 대동하고 농구장에 나선 김정은의 모습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농구 경기를 보러 나선 관중들로 대형 체육관이 꽉 들어찼습니다.

흰색 유니폼은 북한군 남자농구팀, 붉은 유니폼은 중국의 올림픽 대표팀인데요.

북‧중 두 나라의 친선 농구 경기 현장입니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최룡해 등 측근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관람했고, 여동생 김여정도 동행해 존재감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조선과 중국, 두 나라 체육인들이 두터운 친선의 감정을 안고 훌륭한 경기를 펼쳐 보인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습니다."

경기 결과는 82 대 73으로 북한팀의 승리.

경기 바로 다음날, 리수용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이 방중해 이번 농구 경기가 북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녹취> 데니스 로드먼(전직 미 NBA 농구선수/2014년)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김정은은 과거 여러 차례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해 농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는데요.

농구를 매개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일종의 농구외교로 해석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2014년) : "이번 경기는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이해를 도모하는 훌륭한 계기로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이 개인 차원의 방북으로 선을 그으며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김정은의 농구광 이미지만은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미국에 망명중인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도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공을 안고 자기도 했다’고 최근 언론과 인터뷰하기도 했는데요.

북중 관계가 경색된 민감한 시기, 두 나라 대표의 이례적인 농구 경기가 김정은의 농구 사랑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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