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미리 만나는 통일…통일박람회 2016

입력 2016.06.04 (08:19) 수정 2016.06.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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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은 통일, 하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일단 좀 막연하실 것도 같아요.

네, 그런 통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만나보는 통일박람회가 얼마 전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가했다죠?

네, 참가 단체만도 140곳이 넘었다더군요, 볼거리도 다양했다던데요.

네, 통일을 미리 만나보는 곳, 올해 통일박람회 현장으로 홍은지 리포터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신나는 음악에 맞춰 준비운동이 한창인 사람들!

빙글빙글 허리를 돌리고 다리도 쭉쭉 뻗어 봅니다.

특별한 의미의 걷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데요.

<녹취> "첫 번째 미션 수행하고 도장을 꼭 받아야 합니다."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 가며 도심 속 녹지를 걷는 ‘통일사랑 걷기 대회’! 출발 전 과제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통일’이라는 단어로 2행시 짓기인데요.

<인터뷰> 서채연(중학교 1학년) : "통.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의 마음은 일. 일편단심입니다. 힘을 합쳐서 더 큰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 특별한 걷기 행사에 산악인 엄홍길 씨도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엄홍길(산악인) :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는 그런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염원을 가지고 오늘 제가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에 기원을 담아 걷겠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출발선에 선 사람들.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삼청공원과 경복궁을 지나 약 4km를 걷는 코스.

더운 날씨에 잠시 쉬고 싶을 때 쯤이면 곳곳에 과제 수행 코너를 만나게 되는데요.

<녹취> "이거 맞추면 도장 찍어드릴게요."

과제들을 재미있게 해결해 가며 의욕을 재충전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지도와 나침반 대신 라디오 생방송의 지시를 들으며 목적지로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도 재미를 더해줍니다.

<녹취> 안준영(육군사관학교 생도) : "라디오를 통해서 퀴즈를 풀면서 하니까 좀 더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린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는데요. 어른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리는 짧지 않은 거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녹취> "(친구들 어땠어요? 힘들지는 않았어요?) 많이 힘들어요. 통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부스 체험 해 보니까 신기한 걸 많이 배워서 좋았어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참가자들이 다다른 곳, 바로 통일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광장입니다.

'통일박람회 2016'! 국민들 모두가 즐기면서 통일을 꿈꾸고 준비하도록 기획된 축제인데요.

걷기대회 외에도 다양한 체험과 공연, 전시, 강연까지 마련됐습니다.

백 개가 넘는 행사 부스 중에 유독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는데요.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또 한 번 즐기는 ‘남북 음식 한마당’ 입니다.

남북의 옛 반가의 밥상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기름에 지진 두부 사이에 밥을 넣은 두부밥 같은 북한의 별식들도 맛볼 수 있는데요.

혹시 북한의 ‘속성식품’은 뭔지 아시나요? 바로 길거리 음식을 뜻합니다.

기름을 짜낸 콩 부산물로 만든 ‘인조고기’.

이 인조고기로 밥을 감싸 양념을 묻혀 먹는 ‘인조고기밥’이 대표적인데요. 먹기에 간편하고 영양가도 풍부해 북한 장마당 등에서 주로 파는 음식입니다.

조금은 낯선 음식들을 맛보며 남과 북의 미각 차이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하루 두 번 열리는 개성식 보쌈김치 시연도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녹취> "선글라스 끼고 보쌈김치 싸는 분 처음 봤죠?"

오방색 고명을 올린 화려한 개성식 보쌈김치, 맛있어 보이죠?

<녹취> 이하연(전통음식 연구가) :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서는 굉장히 친해지잖아요. 한국의 대표민족 음식인 김치를 여러분 앞에 선보이면서 김치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 가운데 탈북민들의 감회는 특히 남다릅니다.

고향의 향수도 느끼고 통일된 뒤의 모습도 상상해 보는 자리.

9년 전 한국에 온 순실 씨는 흥이 절로 납니다.

<인터뷰> 이순실(탈북민) : "우리는 집에 간다면 맨발도 상관없어요. 여기서 조금만 두 시간만 가면 우리 집이 있어요. 아 가고 싶어요. 우리들이 이렇게 즐겁게 노는 것 같아도 마음속에는 그늘이 있어요. 항상 그리운 마음. 그래서 오늘 이 날을 통해서 그립던 마음 다 털어 놓고 이야기 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하니까 너무 속 시원해요."

이번엔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사람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녹취> "독일처럼 통일은 반드시 옵니다. 통일 한국을 기다립니다."

20여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남북통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건데요.

<인터뷰> 로라(독일 출신 유학생) : "저는 동독에서 태어났어요. 저 태어났을 때는 아직 독일이 두 개였는데요. 통일 덕분에 저는 한국에도 왔고 여행을 여기저기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북한 사람들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통일은 독일보다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래도 포기하면 안돼요."

이 무대를 통해 통일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관심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통일은 ‘차이’를 존중하고 새로운 ‘공통점’을 만들어가는 것에서 출발 하는 것!

그런 면에서 이번 통일박람회는 그 첫걸음을 뗀 셈인데요.

앞으로 매년 열린다고 하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통일을 상상하고 꿈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소원, 통일! 비록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녹취> "휴전선을 넘어서... 아! 통일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이런 박람회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열심히 꿈꾸고 준비한다면 아주 멀기만 한 일도 아닐 겁니다.

<녹취> "통일 한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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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미리 만나는 통일…통일박람회 2016
    • 입력 2016-06-04 08:29:57
    • 수정2016-06-04 23:03:3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은 통일, 하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일단 좀 막연하실 것도 같아요.

네, 그런 통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만나보는 통일박람회가 얼마 전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가했다죠?

네, 참가 단체만도 140곳이 넘었다더군요, 볼거리도 다양했다던데요.

네, 통일을 미리 만나보는 곳, 올해 통일박람회 현장으로 홍은지 리포터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신나는 음악에 맞춰 준비운동이 한창인 사람들!

빙글빙글 허리를 돌리고 다리도 쭉쭉 뻗어 봅니다.

특별한 의미의 걷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데요.

<녹취> "첫 번째 미션 수행하고 도장을 꼭 받아야 합니다."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 가며 도심 속 녹지를 걷는 ‘통일사랑 걷기 대회’! 출발 전 과제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통일’이라는 단어로 2행시 짓기인데요.

<인터뷰> 서채연(중학교 1학년) : "통.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의 마음은 일. 일편단심입니다. 힘을 합쳐서 더 큰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 특별한 걷기 행사에 산악인 엄홍길 씨도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엄홍길(산악인) :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는 그런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염원을 가지고 오늘 제가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에 기원을 담아 걷겠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출발선에 선 사람들.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삼청공원과 경복궁을 지나 약 4km를 걷는 코스.

더운 날씨에 잠시 쉬고 싶을 때 쯤이면 곳곳에 과제 수행 코너를 만나게 되는데요.

<녹취> "이거 맞추면 도장 찍어드릴게요."

과제들을 재미있게 해결해 가며 의욕을 재충전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지도와 나침반 대신 라디오 생방송의 지시를 들으며 목적지로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도 재미를 더해줍니다.

<녹취> 안준영(육군사관학교 생도) : "라디오를 통해서 퀴즈를 풀면서 하니까 좀 더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린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는데요. 어른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리는 짧지 않은 거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녹취> "(친구들 어땠어요? 힘들지는 않았어요?) 많이 힘들어요. 통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부스 체험 해 보니까 신기한 걸 많이 배워서 좋았어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참가자들이 다다른 곳, 바로 통일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광장입니다.

'통일박람회 2016'! 국민들 모두가 즐기면서 통일을 꿈꾸고 준비하도록 기획된 축제인데요.

걷기대회 외에도 다양한 체험과 공연, 전시, 강연까지 마련됐습니다.

백 개가 넘는 행사 부스 중에 유독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는데요.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또 한 번 즐기는 ‘남북 음식 한마당’ 입니다.

남북의 옛 반가의 밥상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기름에 지진 두부 사이에 밥을 넣은 두부밥 같은 북한의 별식들도 맛볼 수 있는데요.

혹시 북한의 ‘속성식품’은 뭔지 아시나요? 바로 길거리 음식을 뜻합니다.

기름을 짜낸 콩 부산물로 만든 ‘인조고기’.

이 인조고기로 밥을 감싸 양념을 묻혀 먹는 ‘인조고기밥’이 대표적인데요. 먹기에 간편하고 영양가도 풍부해 북한 장마당 등에서 주로 파는 음식입니다.

조금은 낯선 음식들을 맛보며 남과 북의 미각 차이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하루 두 번 열리는 개성식 보쌈김치 시연도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녹취> "선글라스 끼고 보쌈김치 싸는 분 처음 봤죠?"

오방색 고명을 올린 화려한 개성식 보쌈김치, 맛있어 보이죠?

<녹취> 이하연(전통음식 연구가) :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서는 굉장히 친해지잖아요. 한국의 대표민족 음식인 김치를 여러분 앞에 선보이면서 김치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 가운데 탈북민들의 감회는 특히 남다릅니다.

고향의 향수도 느끼고 통일된 뒤의 모습도 상상해 보는 자리.

9년 전 한국에 온 순실 씨는 흥이 절로 납니다.

<인터뷰> 이순실(탈북민) : "우리는 집에 간다면 맨발도 상관없어요. 여기서 조금만 두 시간만 가면 우리 집이 있어요. 아 가고 싶어요. 우리들이 이렇게 즐겁게 노는 것 같아도 마음속에는 그늘이 있어요. 항상 그리운 마음. 그래서 오늘 이 날을 통해서 그립던 마음 다 털어 놓고 이야기 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하니까 너무 속 시원해요."

이번엔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사람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녹취> "독일처럼 통일은 반드시 옵니다. 통일 한국을 기다립니다."

20여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남북통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건데요.

<인터뷰> 로라(독일 출신 유학생) : "저는 동독에서 태어났어요. 저 태어났을 때는 아직 독일이 두 개였는데요. 통일 덕분에 저는 한국에도 왔고 여행을 여기저기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북한 사람들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통일은 독일보다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래도 포기하면 안돼요."

이 무대를 통해 통일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관심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통일은 ‘차이’를 존중하고 새로운 ‘공통점’을 만들어가는 것에서 출발 하는 것!

그런 면에서 이번 통일박람회는 그 첫걸음을 뗀 셈인데요.

앞으로 매년 열린다고 하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통일을 상상하고 꿈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소원, 통일! 비록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녹취> "휴전선을 넘어서... 아! 통일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이런 박람회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열심히 꿈꾸고 준비한다면 아주 멀기만 한 일도 아닐 겁니다.

<녹취> "통일 한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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