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프로야구 팬 홀린 ‘진심 마케팅’

입력 2016.06.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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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지난 1일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전체 720경기 중 일정의 34%인 24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달성한 의미 있는 관중기록이다. 지난해 268경기보다 23경기나 빨랐다. 역대로는 5번째 최소경기다.

특히 지난 5월 때 이른 더위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였다. KBO 리그의 4월 평균 관중은 11,306명이었지만, 5월 평균 관중은 13,455명으로 약 19% 증가했다. 이처럼 야구 열기가 식지 않는 데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큰 몫을 했지만, 각 구단의 진심을 담은 이벤트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한화이글스 손편지한화이글스 손편지


From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는 지난달 29일 홈구장인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그 선물은 다름 아닌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손으로 쓴 감사편지였다. 이 편지는 홈구장 1만 3천 석에 모두 한 장씩 놓였다.

올 시즌 한화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최하위(17승 1무 32패)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나락으로 떨어진 순위에 실망할 만도 하지만 한화 팬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에게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손편지는 이런 감사한 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었다.

편지에서 주장 정근우는 팬들에게 "팬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선수 모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태균은 "여러분의 응원이 저희 힘의 원천입니다. 육성 응원 들을 때마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도약하겠습니다. 파이팅!"이라며 남은 시즌의 도약을 다짐했다.

삐뚤빼뚤 서툰 글씨지만 진심을 담은 선수들의 편지에 팬들도 그동안 실망했던 마음이 누그러졌다. 팬들을 향한 마음이 잘 전달된 것인지 한화는 6월 1일 SK와의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남은 시즌의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남성팬을 찾습니다.

리그 유일의 7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 두산에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남성팬들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산이 지난해 잠실 홈경기를 찾은 관중들의 성비(性比)를 자체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여성팬들의 비율이 53%를 차지해 처음으로 남성팬 비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두산은 올해부터 남성팬들을 위한 행사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Mr. DooDay'다. 'Mr. DooDay'는 한 달의 한 시리즈, 쉽게 말해 3경기씩 열린다. 이날이 되면 잠실 야구장을 찾은 남성팬들에게 기본적으로 티켓 값을 '2천 원' 할인을 해준다.

거기에다 다양한 경품 추천은 물론 각 행사마다 '즉석 만남 이벤트'나 '퀴즈쇼' 등 남성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된다. 그리고 경기를 만친 뒤 치어리더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사도 남성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한편 올 시즌 고척 돔으로 친정을 옮긴 넥센은 서울 지역 여대를 돌며 간단한 야구 규칙을 설명하고 함께 퀴즈도 풀어보는 '야구인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넥센을 응원하는 여대생을 늘리는 것은 물론, 야구를 많이 보지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야구에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처럼 팬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각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프로야구 8백만 시대를 앞당기는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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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만 프로야구 팬 홀린 ‘진심 마케팅’
    • 입력 2016-06-04 11:05:49
    취재K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지난 1일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전체 720경기 중 일정의 34%인 24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달성한 의미 있는 관중기록이다. 지난해 268경기보다 23경기나 빨랐다. 역대로는 5번째 최소경기다.

특히 지난 5월 때 이른 더위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였다. KBO 리그의 4월 평균 관중은 11,306명이었지만, 5월 평균 관중은 13,455명으로 약 19% 증가했다. 이처럼 야구 열기가 식지 않는 데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큰 몫을 했지만, 각 구단의 진심을 담은 이벤트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한화이글스 손편지

From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는 지난달 29일 홈구장인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그 선물은 다름 아닌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손으로 쓴 감사편지였다. 이 편지는 홈구장 1만 3천 석에 모두 한 장씩 놓였다.

올 시즌 한화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최하위(17승 1무 32패)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나락으로 떨어진 순위에 실망할 만도 하지만 한화 팬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에게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손편지는 이런 감사한 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었다.

편지에서 주장 정근우는 팬들에게 "팬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선수 모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태균은 "여러분의 응원이 저희 힘의 원천입니다. 육성 응원 들을 때마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도약하겠습니다. 파이팅!"이라며 남은 시즌의 도약을 다짐했다.

삐뚤빼뚤 서툰 글씨지만 진심을 담은 선수들의 편지에 팬들도 그동안 실망했던 마음이 누그러졌다. 팬들을 향한 마음이 잘 전달된 것인지 한화는 6월 1일 SK와의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남은 시즌의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남성팬을 찾습니다.

리그 유일의 7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 두산에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남성팬들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산이 지난해 잠실 홈경기를 찾은 관중들의 성비(性比)를 자체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여성팬들의 비율이 53%를 차지해 처음으로 남성팬 비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두산은 올해부터 남성팬들을 위한 행사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Mr. DooDay'다. 'Mr. DooDay'는 한 달의 한 시리즈, 쉽게 말해 3경기씩 열린다. 이날이 되면 잠실 야구장을 찾은 남성팬들에게 기본적으로 티켓 값을 '2천 원' 할인을 해준다.

거기에다 다양한 경품 추천은 물론 각 행사마다 '즉석 만남 이벤트'나 '퀴즈쇼' 등 남성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된다. 그리고 경기를 만친 뒤 치어리더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사도 남성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한편 올 시즌 고척 돔으로 친정을 옮긴 넥센은 서울 지역 여대를 돌며 간단한 야구 규칙을 설명하고 함께 퀴즈도 풀어보는 '야구인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넥센을 응원하는 여대생을 늘리는 것은 물론, 야구를 많이 보지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야구에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처럼 팬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각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프로야구 8백만 시대를 앞당기는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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