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공항, 정치권은 손 떼라

입력 2016.06.07 (07:43) 수정 2016.06.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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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10년을 끌어온 영남권 신공항 입지가 이달 말에 결정됩니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죠. 또다시 지역 갈등이 거세질 조짐입니다. 정치인들 목소리가 커지고 주민 촛불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공약으로 추진됐던 영남권 신공항은 경쟁이 과열되면서 2011년에 백지화됐습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다시 살아난 겁니다. 갈등의 재발을 걱정한 정부는 프랑스 전문 업체에 결정을 맡겼습니다. 가덕도를 내세운 부산과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5개 시•도는 업체 결정에 승복하기로 이미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이 임박하자 정치인들 개입이 시작된 겁니다. 새누리당에선 이른바 PK와 TK 의원들이 두 패로 나뉘어 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출신 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경제성과 안전이 우선인 국책사업에 정치가 끼어들어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고려로 건설된 울진, 양양, 무안 공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울진공항은 공항이 아닌 비행훈련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양양과 무안공항은 지난 4월에 여객이 각각 98%, 14%씩 줄었습니다. 특히 양양공항은 한 달 동안에 겨우 480명이 이용했습니다. 수천억 원을 들여 애물단지를 만든 겁니다.

영남권 신공항에는 5~6조 원의 돈이 들어갑니다. 정치인들은 손을 떼고 주민들은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기 바랍니다. 지자체는 승복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정부도 다짐대로 업체의 자율적 평가를 끝까지 보장해야 뒤탈이 없을 겁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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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신공항, 정치권은 손 떼라
    • 입력 2016-06-07 07:59:34
    • 수정2016-06-07 0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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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10년을 끌어온 영남권 신공항 입지가 이달 말에 결정됩니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죠. 또다시 지역 갈등이 거세질 조짐입니다. 정치인들 목소리가 커지고 주민 촛불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공약으로 추진됐던 영남권 신공항은 경쟁이 과열되면서 2011년에 백지화됐습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다시 살아난 겁니다. 갈등의 재발을 걱정한 정부는 프랑스 전문 업체에 결정을 맡겼습니다. 가덕도를 내세운 부산과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5개 시•도는 업체 결정에 승복하기로 이미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이 임박하자 정치인들 개입이 시작된 겁니다. 새누리당에선 이른바 PK와 TK 의원들이 두 패로 나뉘어 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출신 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경제성과 안전이 우선인 국책사업에 정치가 끼어들어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고려로 건설된 울진, 양양, 무안 공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울진공항은 공항이 아닌 비행훈련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양양과 무안공항은 지난 4월에 여객이 각각 98%, 14%씩 줄었습니다. 특히 양양공항은 한 달 동안에 겨우 480명이 이용했습니다. 수천억 원을 들여 애물단지를 만든 겁니다.

영남권 신공항에는 5~6조 원의 돈이 들어갑니다. 정치인들은 손을 떼고 주민들은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기 바랍니다. 지자체는 승복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정부도 다짐대로 업체의 자율적 평가를 끝까지 보장해야 뒤탈이 없을 겁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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